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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동생이 친구를 잘못 만났습니다.. 정의구현을 꼭 하고싶어요.

코카콜라 |2017.07.29 08:55
조회 120 |추천 0

스크롤 내리기 싫으신 분들을 위해 3줄 요약

 

1. 동생이 어느날부터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함

 

2. 알고보니 일진 무리에 어설프게 얽혀서 돈 뜯기고 담배피고, 무리에 모이지 않으면 툭하면 버린다 하고, 동생은 호구가 되어 잡힘

 

3. 정의구현을 하고싶음

 

 

 

안녕하세요, 동생 때문에 고민이 많은 사람입니다. 판에 올라오는 썰들 그냥 눈팅만 하다가 제가 이곳에 글을 직접 쓰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제 소개를 먼저 간단히 하자면 방학해서 집에 잠깐 와있는 20살 교사 꿈꾸는 대학생이고요, 남자입니다. 아버지는 직업 특성상 지방을 돌아다니면서 일을 하시기 때문에 2달에 한 번 정도 집에 오셔서 얼굴 봅니다. 어머니는 그냥 평범하게 일하시고요. 제 밑으로 5살 어린, 올해 '중2' 남동생이 있습니다.

 

 '중2'를 굳이 강조한 것에서 대충 짐작들은 하셨겠지만, '중2병'이 제대로 왔습니다. 되게 어렵게 낳은 녀석이라서 어릴 때부터 동생은 부모님이 정말 애지중지 키우셨어요. 저는 성격이 동생과는 반대여서 제 입으로 말씀드리기 부끄럽지만 부모님 속 썩이지 않고 자랐습니다.

 

 다만 그렇게 자랐어도 저는 특히 예절교육을 정말 확실하게 받았기 때문에 정말 터무니없는 상황이 아닌 이상 어른들에게 대드는 것을 정말 싫어합니다.

 

 나름대로 5년 먼저 살았기에 동생 키우는 것을 도왔다고 자부하는 저였고, 부모님은 애지중지 키우셨기 때문에 형이랍시고 조금 무섭게 대하기는 했습니다. 아무리 동생이고 어렸다고 하더라도 잘못한건 봐주지 않았어요. 그렇기 때문에 동생이 아직도 저를 약간 무서워하기는 합니다. 아버지만큼 무서워하는건 아니지만요.

 

 문제는 작년 말? 그쯤부터 시작이었어요.

 

 저는 작년이면 고3이었기에 제 입시에 온 신경을 집중시키느라 바빴고, 어머니께서도 그런 제 눈치를 보느라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셨어요.

 

 그런데 형인 제가 봐도 재수없지만 가족이 봐도 놀기만 해도, 반에서 상위권을 놓치지 않던 녀석이 성적은 점점 떨어지는 그래프를 그리기 시작하고, 어느샌가 반항기도 조금씩 보이더라고요.

 

 솔직히 저도 사춘기가 없지는 않았기 때문에 단순한 사춘기겠거니 하고(저도 사춘기가 왔을 때에는 반항을 약간 하기는 했어요), 중학교 성적은 인생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제가 그때 왜 동생을 바로잡으려 하지 않았는지 정말 후회됩니다.

 

 겪어보거나 주위에서 그런 것을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성적이 하향곡선을 타기 시작하면 다시 올리기가 정말 어렵잖아요. 제 동생은 그대로 성적이 밑바닥은 이미 뚫고 나락으로 떨어지더군요.

 

 주체할 수 없이 떨어지는 성적에 저와 어머니는 진로에 있어서는 절대 터치를 하지 않고, 자기가 하고싶은 것을 완벽하게 찾아서 왔을 때, 그 때부터 도움을 주자고 이야기를 끝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 없이 계속 방황을 하다가, 결국 올해 중2가 되어서 일이 터지고 말았네요.

 

 저는 수도권에 살고 있습니다만, 지방대를 다니고 있기 때문에 멀리서 기숙사를 쓰고 있었어요. 수업이 다 끝나서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어머니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네 동생 학교에서 담배 걸렸더라.'

 

 그 뒤로 1~2분정도 아무 말도 못하고 멍하니 있었습니다. 심지어 그게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에 더욱 충격을 먹었습니다.

 

 들을지 말지 반신반의하긴 했지만, 제가 기숙사에 입사하는 날, 온가족이 같이 학교까지 왔기에 부모님 다 계신 곳에서 동생에게 이야기를 분명히 했습니다.

 

'아빠도 집에 없고, 나도 집에 없으면 이제 집에 남은 사람은 너하고 엄마 뿐이니까 제발 네가 엄마를 잘 챙겨줘야 한다. 엄마가 아무리 강해도 집에 남편 없고 장남 없으면 빈자리가 크니까 네가 우리 몫까지 잘 해줘라. 만약 엄마가 힘들다고 나한테 전화하면 바로 집으로 달려올 것이다.'

 

 이런 뉘앙스로 어머니께 잘하라고 신신당부를 했는데, 담배를 걸렸다니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중고등학교 나오면서 친구들 중에 담배를 피는 친구들은 많이 있었습니다. 다만 저에게 권하지도 않고, 제가 담배냄새를 싫어하는 기색을 보이면 구석진 곳에서 피고 와서 페*리* 뿌리고 오고, 학칙은 어겼어도 친구는 생각하는 그런 친구들이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이 담배를 피는 것에 대해서 완전히 혐오하지는 않았습니다. 담배가 싫은 것이지 사람이 싫은 것은 아니었거든요.

 

 그런데도 인간이 참 간사한 것인지 남이 아닌 가족이, 그것도 아직 중학교 졸업도 채 못한 녀석이 담배를 폈다가 걸렸다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기분이 좋지는 않더라고요.

 

 그런 얘기를 그때 당시는 룸메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창피하고 싫어서 대답을 '아, 그래?', '내가 나중에 얘기해볼게' 하고 이야기의 주제가 담배라는 것은 모르도록 대답을 얼버무리고 끊었어요.

 

 그래도 형이라면 무서워하는 녀석이고, 호기심에 그랬겠거니 하며 동생과 얘기를 해봤어요. 정말 본인은 호기심이었고, 다시는 피지 않겠다고 이야기를 하길래 안도의 한숨을 쉬며 이렇게 끝나는 건가 했죠.

 

 그런데 그 뒤로 4~5번은 더 걸렸습니다. 담배를 정말 싫어하는 어머니 입장에서는 미치죠. 대부분의 어머니들이 그렇듯 하나의 주제로 혼을 내다보면 그와 관련되지 않은 주제들도 나오면서 행사 사은품마냥 혼냅니다. 저희 어머니도 그렇고요. 그렇게 혼내다보면 동생도 나름 머리 컸다고 반항을 합니다.

 

 아버지에게 이 상황을 알리면 제 학교보다도 집에서 먼 곳에 계신 분이 올 수는 없기 때문에 전화로 동생과 몇 마디 나누고 맙니다. 이런 상황에 아버지를 원망할 수도 있겠지만, 어쩔 수가 없잖아요. 저는 이해합니다.

 

 꼬이기는 꼬일 대로 꼬이는데 남탓은 하지 못하는 상황에 어머니께서는 날로 스트레스만 쌓여가고, 동생녀석은 고쳐질 기미가 안 보이고, 사이에 낀 저는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이 상황이 너무나 답답해서 저와 같은 과에 재학중인 룸메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랬더니 룸메에게 혼났어요. 왜 매를 들지 않느냐고..

 

 저희 집안은 아버지께서 할아버지께 약간 맞고 자라신 것이 있어서 아버지부터 비폭력주의입니다. 아무리 잘못했어도 손찌검은 절대 안 하세요. 그렇게 교육을 받았으니 저도 때릴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죠.

 

 하여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룸메가 이상한 낌새를 느꼈습니다. 아무래도 친구에게 끌려다니는 것 같다고요. 말 그대로 호구를 잡힌거죠.

 

 룸메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 저는 천천히 동생 행동을 지켜보기 시작했습니다. 자꾸 친구에게 돈을 빌렸다며 어머니께 4~5천 원씩 가져가고, 하루는 친구 생일파티에 간다며 5만 원이라는 큰 돈을 달라고 하는데, 그 다음날에 놀 것까지 달라고 5만 원을 요구하더라고요. 아무리 요즘 이것저것 발달했다고 하더라도, 중2가 이틀 사이에 5만 원을 쓰기는 벅차지 않나요? 게임에 과금을 하는 것이 아닌 이상..

 

 하여튼 저는 이 때부터 거의 확신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쫄보라서 그런지 그 때까지는 아직 부모님께 이야기는 하지 못했어요.

 

 그렇게 얼마전 사건이 터집니다.

 

 아침부터 어머니와 동생이 핏대 세워가며 싸우더라고요. 저번에 5만 원 가져간 것 이후로 돈 타가지 말라고 했는데 동생이 또 어머니에게 돈을 달라고 했었나봅니다. 그렇게 싸우다가 서로 감정 격해지고, 동생이 혼잣말로 ㅅㅂ이라고 했는데 제가 뭔 일인가 하며 동생 방으로 간 순간 그 소리가 들렸습니다. 예의없는 것을 정말 싫어하는 저는 이성의 끈이 끊어져 처음으로 동생을 후드려 팼네요. 룸메한테 혼난 것이 효과가 있었나봅니다.

 

 이렇게 터진 김에 마무리 지어야겠다고 생각한 저는 그날 저녁 동생을 불러 핸드폰을 압수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학급에 속한 일진무리 톡방에 초대되어 온갖 모욕적인 발언을 당하고 있었더라고요. 누가봐도 왕따였습니다.

 

 손을 벌벌 떨면서 어머니를 불러 이 사실을 알리더니 어머니께서는 왜 말을 하지 않았냐며, 미안하다며 울면서 동생을 안아주었습니다. 단단히 화가 난 어머니는 당장 학교를 뒤집어버리고 동생을 전학 보내겠다고 했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을 알고있는 저는 일단 말렸습니다. 그 무리에서 우두머리에 있는 녀석이 친구들한테는 온갖 음담패설은 다 하면서, 선생님들을 포함한 어른들에게는 평판이 좋게 나있는 전형적인 여우더라고요. 저희 어머니한테도 '00(동생 이름)이 담배 피면 제가 혼내줄게요!' 그랬다던데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그런데 이 녀석들이 그래도 중학생이라 생각이 짧은 것인지 자기들 나름대로 카**톡에 '비밀채팅방'을 만들어놓았더라고요. 대화내용 복사 못하도록.

 

 저는 동생 핸드폰을 압수한 상태였기 때문에 그 톡방에 올라와있는 담배를 피고있는 사진, 술 사진, 온갖 욕설들을 다 캡쳐해서 제 핸드폰에 보내놨습니다.

 

 일단 이런 자료들을 보관하고 있기는 한데, 따로 그 녀석에게 연락해서 협박을 할지, 아니면 동생도 벌받는 것을 감수하고 자료를 학교로 보내 징계를 먹일지 고민 중입니다. 어느 선택을 하건 요즘 애들 깡으로 분명 동생에게 보복을 하겠죠?

 

 형으로서 해줄 수 있는 것이 얼마 없다는 것이 참 미안하기만 합니다. 동생이 그 무리에서 나올테니까 마지막으로 한 번만 넘어가달라고 해서 어머니도 마음이 약해진 것 같은데, 저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과 사이다 파티를 하고싶은데 조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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