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해가 바뀌면 30살이 되는 여자입니다.
주변에서 29살이 되니 앞자리 바뀌기 전에 사람 만들라며 많은 분들이 이분 저분 소개를 주선해주시러다라구요.
저는 서울 중상위권 공대 석사 후 모 기업 연구직에 있습니다.
어느 날 직장 선배분이 동호회서 같이 활동하는 동생인데
성격도 좋고 저랑 잘 맞을것 같다며 선을 주선해주셨습니다.
(결혼을 전제로 만나보라고 하셨으니 선이었습니다.)
남자분 회사랑, 나이만 듣고 나갔는데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데...자꾸 겉도는 느낌? 이라고 할까요...
첫 만남이고 어색하실까봐 말 편하게 하시라고 일 얘기를 물어보는데
자꾸 말을 돌리고
저는 정말 관심 없는 운동 얘기 좀 하다
어릴 때 꿈 이야기 하다...뭐..뭐라고 딱 집어 말할 수는 없는데 이야기는 자꾸 끊기고, 알아 들을 수는 없고,...
그러다가 자기랑 결혼하는 여자는 참 좋을거라고
시어머니랑 친구 같이 지낼 수 있을거라는거예요.
응?
하는데
어머님이 젊으시대요.
저는 생각이나 뭐 스타일이 그러시다는 건 줄 알았는데
진짜 나이가 젊으시더라구요.
그런데 문득 그 남자분 나이랑 빼보니 어머님이 17살에 그 분을 낳으신거더라구요.
헉...조숙하셨구나...속으로 생각하는데...
순간 또 얘기가 넘어가서
누나분 얘길 하는거예요.
한살 위에 누나가 있으시대요.
그럼 어머님이...15살에 청음 임신을 하시고 16살에 누님
17살에 그 남자분을 낳으신거더라구요.
그리고 지금은 지방에 계시는데 동네 분들을 대상으로 다방을 하시는데
같이 일하는 누님들보다도 더 인기가 많으시다고....뭐 그런 이야기를 하시는데
우선 너무 젊어서? 어려서? 아이를 낳으신거에 놀랐고
아직도 다방이란게 존재한다는거에 놀랐고 ㅠㅠ
그래서 부수적으로
그 분이 사실 다닌다는 회사 직원이 아니라 그 회사에 물건 대는 분인데 동호회에서 체면 차리느라 허풍 떤거고. 사실 나왔다던 대학도 그 이름의 고등학교를 나온거? (예를 들면 서울 대학교를 나왔다고 하는데 사실 서울 고등학교를 나온거 라고 하시더라구요)
모두 솔직하게 말한다며
저와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싶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이미 다른게 귀에 안 들어오더라구요.
어머님 나이(연세라고 하기도 죄송한 나이시라..)에 너무 충격 받아서^^;;
그래서 그 날은 잘 이야기 나누고 돌아와서
연락 왔을 때
죄송하다...저희는 인연이 아닌 거 같다. 더 좋은 만나시길 기도하겠다...
이렇게 답을 했는데
끊임없이 연락이 와서
몇번 더 거절의 메시지를 보내고, 무시하다가
번호를 차단했습니다.
그렇게 며칠 후 선배가 불러서
모두 들었다.
그 친구가 학교와 직장을 속였다고 하던데. 미안하다.
나도 몰랐다.
그런데 정말 좋은 놈이다. 내가 보장한다. 너 나 못 믿냐.
너무 힘들어하고 해서 그러니 니가 이해는 가지만 직업과 학교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몇번만 더 만나봐라. 이제라도 공부해서 학교도 가고 직장도 옮기겠다고 한다...그러는데
문제는 그 분 그런 부분보다...어머님이 걸리는건데...
그 부분을 제 3자인 선배한테 말하기도 그렇고
당사자한테
님 어머님이 너무 젊으셔서^^;; ㅠㅠ
부담스럽습니다.
이럴수도 없고 ㅠㅠ
아님 저만 그런건가요?
다른 분들은 시어머님인 15살에 일찍 출산하시고....다방 하시는거 괜찮으신데
제가 너무 보수적인가요?
만약 그렇다면 선배나 그 분한테
제가 너무 보수적이라 죄송하다며 전 그 부분이 너무 걸립니다...하고 직접적으로 말하고 거절해도 될까요?
--덧붙일께요.
회사 선배예요. 직급이 딱히 높은 건 아니라 호칭이 선배라고 부르는거구요.
당연히 거절하는데
제가 망설이는건
엄마가 15살에 아이 낳고, 다방 하는게 개인적인 문제고, 약점 일수 있는데
그 선배한테 말해서 소문나게 해도 되나...그런거였어요.
선배는 그것까지는 모르는거 같거든요.
저는 솔직히 주변에서 누가 그렇다고 하면 색안경낄거 같아서
그런거 함부로 말해도 되나 해서요.
동성애 아우팅 하는 느낌이랄까요...
오늘까지 보고 도저히 안 되면
우선 그 분 집안이 마음에 안 들어서요..
가업이 마음에 안 들어서요^^;
그런식으로 거절하고 그래도 계속 얘기하면 그냥 다 말해야 할거 같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