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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이 금방가더라

행복 |2017.08.02 22:11
조회 466 |추천 0

여기저기서 네이트판에 글이 많이 올라오길래 그냥.. 나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데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그냥 여기 끄적여 본다. 네가 보지 않아도 상관없고 그냥 하고 싶은 말이야.

15년 9월 너를 처음 봤지? 아직도 기억해 버스정류장에서 너를 처음 본 그 순간. 설레었어 너한테서 눈이 떨어지지 않았고 첫 눈에 반한다는 개소리가 실제로 존재 할 수 있구나 라는 걸 느꼈다.

그 전까지 나는 여자는 정말 가볍게 만나고 가볍게 헤어지는게 가장 좋은거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살아왔었어. 그냥 나 좋다는 여자 만나서 대충 사귀다가 헤어지고 상처주고 그랬지. 참 부족하고 못난 놈이었어.

그러다 널 봤지 충격이었어. 누군가를 좋아해 본 적이 있었는데 그건 짝사랑으로 끝났어. 별로 잘 되고 싶지 않았거든. 상처받는게 무서웠어 너한테 내 비밀을 털어놓을 때도 말했지만 나 사람 잘 못 믿거든. 그런데 넌 상처받아도 좋으니까 잡고 싶더라. 힘들어도 좋으니까 함께 하고 싶더라 네가 그 때 남자친구가 있었는데도 포기하기 싫더라 쓰레기같이.

그러다 입대를 했지 내가. 그리고 넌 남자친구와 헤어졌고 난 그 기회를 붙잡고 싶었어. 네 옆에 있고 싶었어. 그래서 내가 첫 휴가 때 고백했고 사귀었잖아 ㅋㅋㅋㅋ 나 그 때 너무 행복했어. 사귄 날이 헤어진 날이 되긴 했지만 지금도 생각해보면 난 너무 좋았어.

1년이었다. 정확히 년수로 1년이었고 일수로 367일 이었다. 일병 1호봉에 사귀어서 상병 7호봉에 헤어질 때 까지 정말 행복했었다.

얼마전에 고백을 받았는데 걔한테서 네 모습이 보이더라. 거절했어 미안하다고. 상처주고 싶지 않다고. 그러면서 계속 네 생각이 났어.

내 기억과 추억속에 넌 항상 어려운 여자였어. 아니 정확히는 내 생각은 안해주는 이기적인 여자였어. 내가 힘든건 단 하나도 생각 안해주는 나쁜 여자였어. 난 항상 네가 힘들다고 투정부리는 걸 들어주는게 일상이었고 너 달래주고 뭐한다고 친구들도 전부 등돌려서 떠났어.

네가 싫으면 싫은거였고 내가 잠깐 실수를 하면 좋은것도 싫은거였어. 너가 하고 싶은 대로 했고 너와 나의 시간에서 나는 4분의 1이 채 안되었어.

솔직히 힘들었어. 남들은 군생활하면서 남자친구가 자꾸 군대 힘들다고 투정부리고 휴가나오면 친구들이랑만 논다고 헤어진다는데 난 투정부린적도 거의 없고 휴가 때도 거의 너랑만 있었어.

넌 내가 여자인친구들이랑 노는걸 말로는 안했지만 표정과 말투 행동으로 싫다는 걸 계속 말했고 난 그렇게 친구들이랑 멀어졌지. 그런데 넌 남자인친구들.. 그냥 친구라며 계속 만났지. 단 둘이만 아니면 된다고 그렇게 참고 인내하면서 부탁해도 넌 둘이 만나야 한다고 그랬지. 그리고 둘이 만나고 그치?

힘들었다. 솔직히 힘들었어. 그런데.. 지치진 않더라. 모든게 좋더라. 너의 목소리를 듣는다는거 그거 자체가 좋더라. 너를 보고 너를 안고 너와 함께한다는게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더라. 친구도 필요없었어. 정말 네가 너무 좋았어.

네가 미운적은 단 한번도 없었어. 모든 순간이 꿈같이 행복했어. 롯데월드도 가평도 전주도 모두 행복했어.

헤어질 때.. 헤어지는 그 순간이.. 솔직히 너무 후회되. 남들한텐 괜찮다고 했지만 사실 괜찮지 않아. 지금도 후회가 되. 내가 잘 못 해서 헤어졌지. 네가 제일 중요한데 괜히 불쌍한 아이 한명 챙겨야한다는 쓸데없는 의무감과 책임감에 널 두번이나 상처줬지. 네가 싫다는 건 싫은건데 왜 그랬을까..

솔직히 헤어진지 7달이 넘었지만 지금도 보고싶어. 지금이라도 돌아갈 수 있다면 돌아가고 싶어. 다시 친구랑 싸운다고 해도 좋아. 네 곁으로 돌아가고 싶어. 그치만.. 그러지 않을려고. 그럴만한 용기도 없고 너 잘지내고 있다는데 괜히 흔들고 싶지도 않아.

딱 그거 잘못한거 빼고는 그래도 후회되는게 많지않아서 다행이야. 충분히 사랑한다고 표현했고 사랑했고 노력했어. 너한테 표현 못받고 사랑한다는 말 많이 못들은거랑 뒤늦게 의지가 되었다는게 많이 아쉽지만 그래도 그런 점은 후회가 없다.

네가 말한 너의 비밀 평생 가슴속에 안고 갈게. 고마운 기억으로 간직하고 미안하고 후회스러운 기억으로 간직할게.

두서없고 정리안된 말이었지만 무튼간 고마웠고 사랑했다 정말. 행복하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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