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영덕 작가는 쇠붙이를 하나하나 부분적으로 녹이고 이어 붙여나가는 전통적인 조각제작 과정을 통해 인체라는 오래된 주제를 표현한다. 그가 보여주는 인물들은 입을 굳게 다물거나 눈을 감고 있는 등 무표정하고 절제되어 있으며 포즈 또한 구도자처럼 가부좌를 틀고 있고 머리나 다리가 없거나 가슴이 절개되어 있는 등 파편화된 신체의 모습이다. 서영덕은 절망과 고통이라는 삶의 무게를 금속 체인이라는 재료를 이용해 이를 하나하나 녹이고 뭉뚱그려 용접해가며 직조하는 방법으로 작품을 완성해 나간다. 엄청난 노동력이 동원되는 반복의 과정 속에서 그는 불투명하며, 절망적인 그리고 냉혹한 현실을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30대 남성을 표현하려고 했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깊은 침묵 속에서 삶의 무게를 힘겹게 감당해내고 있지만 작가는 이들의 모습을 비교적 단단하고 견고하게 표현함으로써 현재의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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