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항상 눈으로만 보다가 이렇게 직접 글을 쓸 날이 올 줄은 몰랐네요,
저를 보며 네이트판에 올라오는 대부분의 글이 주작이 아니고
정말 실제로 겪은 일이라는 걸 느끼네요.
다름이 아니라
요즘 페이스북에 며느리의 관점으로 만화를 연재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보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저도 곧 결혼을 앞둔 여자라 그 만화를 즐겨보고 있는데
한 번은 '제사'가 주제더라고요
제사 편에서 며느리가 하는 모든 말들이 너무나 공감이 돼서
남편 될 사람한테 만화에서 이러이러하더라~라고 말하는 순간부터 싸우기 시작하고
아직 서로 꽁해있는 상태에요.
만화의 한 부분인데요,
아침에 쉬고 있는데 갑작스럽게 남편이 부인한테 오늘이 우리 집 제사라고 말을 합니다.
근데 남편이 일이 있어서 '너 먼저 우리 집에 가서 제사 음식 좀 하고 있어~ 나도 볼일 보고 빨리 가서 도와줄게.'라고 합니다.
남자친구에게 이 얘기를 해주고,
이 대사에서 ' 나도 빨리 가서 도와줄게' 가 잘못된 표현인거같다고,
만화에서도 나왔듯이 남편의 제사는 어떻게 보면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제사다.
따지면 내가 너의 집 제사를 도와주는 상황이지 않느냐,
그렇기에 저 대사에서 남편의 '도와줄게' 가 아니라
'도와줘서 고마워' 가 돼야 하는 거 아니니?
라고 했더니, 남자친구가 하는 말
만화상에서 부부는 결혼을 했으니,
더 이상 부부는 남이 아니기에, 남편의 조상이 곧 부인의 조상이다.
그러니 여자가 남자의 제사를 하는 건 당연한 거라고 말을 하더라고요,
마찬가지로 자기도 우리 집 제사를 할 때 와서 일하는 게 당연한 거다.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만화를 통해 남자친구에게 말하고자 했던 건,
누가 누구의 제사를 지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남자가 '빨리 가서 도와줄게'라고 말했다는 거 자체가
여자가 남자 집 제사에 와서 자기들은 다 술 퍼마시고 놀 때 우리는 음식 하고, 상 차리고, 일하고 하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밑밥으로 깔려있기 때문에 저런 말이 나온다고 생각해요,
지금 시대는 변하고 있고, 결혼과 관련하여 모든 사상들이 바뀌고 있는 판국에 그런 구시대적 사상을 가지고 있다니..
아직도 여자는 시댁에 가면 새벽부터 일어나서 시어머니를 도와 아침 밥상을 차려야 하고,
남자는 외가에 와서 그냥 깨우면 일어나서 장모가 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으면 되고?
아직 결혼 안한 20대 남성 여러분들도 아직 이렇게 생각하시나요?
또 만화에서
도와준다고 했던 남편이,
막상 어르신들과 술을 마시며 도와주지는 않고 눈치만 봅니다.
제사가 끝나고 남자와 여자가 집에 오는 길에 대화를 하는데,
남자는 자기가 나서서 일을 하면 상대적으로 며느리가 미움받을까 봐 일을 안 했다고 하는데,
'그렇게 일을 하기 싫었으면 못한다고 하지 그랬어'라고 하는데
이 부분에서도 또 답답..
제 남자친구도 뭐만 하면 '싫으면 하지 마라~, 안 하면 되지 않느냐? 못 가겠다고, 못하겠다고 말해라'라고 하는데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이 남자 왜 이렇게 철딱서니가 없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애들 장난도 아니고 '못하겠다'라고 말하는 게 말입니까 똥입니까,
예를 들면 시댁 모든 식구가 다 모이는 자리에 저만 며느리 입장으로 참여해야 하는 상황에서,
남자친구한테 어떻게~, 부담된다, 잘해야 될 텐데, 걱정돼라고 하면
남자친구는 부담되면 안 와도 돼~, 단순하게 생각해~, 쉽게 생각해~,라고 합니다.
장난합니까? 부담되면 안 와도 돼? 하..
혹시 이 만화를 보신 분들 계시나요,
제 마음이 삐뚤란 건가요?
저 혼자 답답하고 화가 나는 건가요?
이 만화를 본 남자!! 분들 혹시 계신가요?
남자분들도 제 남자친구와 똑같은 생각이신가요?
궁금하네요 너무
아님 아직 저의 세대까지는 그런 사상을 바꿀 수가 없는건가봐요..
그냥 여자니까 닥치고 살아야 되나보네요..
결혼은 정말 현실이네요..
예쁜 나의 가정을 꾸리고 싶어서 결혼하고자 마음먹은건데
언제쯤이면 구시대적 유교사상이 우리 나라에서 떨쳐질까요..
혹시 만화의 일부를 여기에 쓴게 문제가 된다면 즉시 지우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