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맘충때문에 장사 접으셨다는 글 보니까 저도 장사하는 입장에서 맘충들 때문에 겪는 고충을 한 번 적어볼까 합니다..
저는 작은 중국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알바 없이 저와 남편 둘이서만 하고 있고 배달은 하지 않고 홀에서만 판매합니다..
여기도 동네이다보니 단골 손님들이 많고 특히 애엄마들이 많이 옵니다..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좀 친해지니까 점점 진상짓을 하기 시작하더군요..
① 음식을 일반 그릇에 달라는 분들.
저희는 인건비 절약을 위해 되도록이면 설거지 거리를 만들지 않습니다.
홀에서 드시는 거지만 무조건 1회용 스티로폼 그릇에 음식 드리고 젓가락도 나무젓가락만 드립니다. 그런데 몇몇 맘충들은 왜 1회용 용기에 주냐며, 우리 애 먹일 건데 일반 그릇에 주면 안 되냐고 징징댑니다..
지들 애만 중요하고 남의 가게 운영방침은 안 중요한가 ㅡㅡ;;
② 탕수육 소스 따로 달라고 하는 분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설거지 거리를 안 만들기 위해 저희는 모든 메뉴가 일회용 스티로폼 그릇에 나가고, 그 일회용 그릇 값도 아끼려고 많은 노력을 합니다. (어릴 때부터 절약하는 습관이 들어서요..)
그래서 탕수육이 나가는 경우에도 무조건 탕수육에 소스를 다 부어서 드립니다.
탕수육 따로 소스 따로하면 일회용 그릇을 2개 써야 되잖아요. 그 가격도 무시 못 하겠더라구요..
간혹 애 엄마들이 우리 애는 탕수육을 소스에 찍어 먹는 거 좋아하니까 탕수육이랑 소스 따로 달라고 하는데,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어차피 배 안에 들어가면 다 똑같은데 뭐하러 굳이 따로달라는 주문을 하는 걸까요..
일회용 스티로폼 그릇에 주는 것이 불만이어서 괜히 애 핑계 대면서 진상부리는 것 같은데 너무 스트레스입니다.
③ 볶음밥 시키고서 짬뽕 국물 왜 안 주냐고 하시는 분들.
저희는 볶음밥을 시켜도 짬뽕 국물이 제공되지 않습니다. (그런 거 하나하나 아껴야 돼요 ㅠㅠ)
볶음밥은 말그대로 볶음밥만 시킨 거지 왜 저희가 짬뽕 국물을 따로 드려야 하나요?
다른 중국집에서는 다들 준다며~ 우리 애 짬뽕 국물 좋아한다며~ 투덜대면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럼 짬뽕국물 주는 가게 가서 드시면 되겠네요^^"
④ 짜장면 2그릇 시키고 세월아 네월아 하며 먹는 분들.
애기 엄마 둘이 와서 달랑 짜장면 2개 시키고서 거의 20분을 앉아있더군요..
탕수육이라던가 군만두라던가 다른 것도 좀 시키고 오래 있으면 몰라도
고작 기본 메뉴 2개 시키고 20분을 죽치고 앉아있으니 정말 돌겠더라구요..
대놓고 말하기도 좀 그래서 그냥 "짜장면을 그렇게 천천히 드시는 분들은 처음이네요~^^" 하고
눈치줬더니 조금 있다가 나가더라구요..
⑤ 덥다고 선풍기 틀어달라고 징징대는 분들.
저희 가게는 참고로 에어컨이 없습니다. 선풍기만으로도 충분히 더위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7월 20일~8월15일 이렇게 약 한달정도만 선풍기를 가동하고 그 외에는 그냥 가게 문을
활짝 열어놓는 식으로 더위를 해결합니다.
선풍기 가동 기간이 아닐 때, 예를 들면 7월1일~19일 이럴 때 오시는 애 엄마분들은 꼭 선풍기를 틀어달라고 하십니다. 우리 애 덥다고 ㅡㅡ;; 옛날 어르신들은 에어컨 선풍기 없이도 잘만 여름 났는데 요즘 애들은 조금만 더워도 선풍기니 에어컨이니 틀어주고 그러니까 버릇 나빠지는 겁니다. 선풍기 가동 기간이 아니라고 말씀드리면 "무슨 에어컨도 아니고 선풍기도 안 틀어주냐"며 징징대는데, 그럼 지들 집에서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서 다른 중국집에서 배달시켜 먹지 뭐하러 저희 가게 온답니까ㅡㅡ;;; 참으로 이해되지 않습니다.
맘충들의 진상 에피소드는 저것 말고도 많지만 기억나는 건 저 정도네요 ㅎㅎ
그래도 이렇게 글 한번 쓰니까 스트레스가 좀 풀리는 것 같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