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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한 켠에 묻어 둘 수 있겠죠..?

From |2017.08.03 21:00
조회 457 |추천 0
가슴 한 켠에 묻어 둘 수 있겠죠..?

500일 가까이 만나면서 진짜 별 일 다 있었던 것 같아요.
처음 시작했을땐 그녀에게 상처받았던 적도 있고 그녀도 저도 서로 많이 신뢰하지 못한 상태에서 시작을 했던 것 같아요.

여타 커플들처럼 초반에는 이래저래 주변 남자, 여자들문제. 술을 잘 못하고 술문제로 다른 사람에게 데여 보았었던 저는 술, 노는것 같은 문제에 그녀가 비슷한 모습을 보이니 스트레스 받았어요.

하지만 그래도 좋아하고 좋은 모습이 더 크고 사랑이 시작되니 서로 다 깔끔히 정리해주고 각자가 싫어하던 것 들도 포기해주고. 저는 친구들도 안보고 내가 그러면 상대방도 그럴것만 같은 성격인지라 그런 문제로 스트레스 준적도 없는데, 나중에는 오히려 그녀가 저를 걱정스러워하고 몰래놀까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며 귀엽기도 하고. 저도 그녀를 위해 , 그녀도 저를 위해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웠습니다. 저와 정말 잘맞고 장난도 서로 치면서 좋고 좋았죠.

저희는 보통 연애하는 분들 보다 더 자주보고 일주일 내내 붙어있고 그로인해 서로를 진지하게 생각도 하고 다투기도 무지 많이 다투어 보고 끝까지 가보고 일일히 나열하면 너무 길어지겠네요. 그냥 누가 문제를 일으켰던 서로 동갑이다보니 그녀도 무지 자아가 쎄고 저도 자존심이 쎄고 저 나름 처음 그녀의 행동들에 대한 불신과 보상심리가 있었나봐요....그러면 안되었겠지만 그래서 더욱 커졌던 것 같습니다.

한번도 못가본 해외여행도 그녀와 같이 가보고 국내는 거의 달에 두번은 돌아다녔던 것 같아요. 평생 살면서 다녀본 여행보다 그녀와 다녀본 여행이 몇배는 더 많은 것 같네요.

제가 넉넉치 못했을때 시작했던 연애지만 그녀는 지금보다 저의 가치와 미래를 봐주고 많이 도와줬고 저도 그런 그녀를 위해 제 능력이 닿는 한 최대한 모든 걸 해주고 같이 했습니다. 혼자 있으면 쓸쓸해하는 그녈위해 같이 귀여운 폴드 냥이 한마리 분양 받아서 아들내미 삼아 키우기도 하고ㅎㅎ

저와의 미래를 같이 생각해주고 적게 벌더라도 둘이 행복하게 살면 된다 진지하게 서로 조언해주고 저도 어머님 생신이라고 족욕기 필요하시다길래 그녀 몰래 보내드리기도 해보고 그녀도 저희 어머니 봬러 온자리에서 싹싹하고 예의 바르고 참 이사람이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다툼이 잦다보니 저는 이렇게 다투다가도 서로 죽고 못살아 만나는거보면 나중에는 정말 초월하고 편하다가도 설레이고 행복하게 살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그녀는 아니었나봐요ㅎㅎ 순간 순간이 점점 쌓이다보니. 마지막은 객관적으로 정말 별거 아닌 사소한 이유로 제 생일날 다투고 헤어지자 하더군요. 최악의 생일이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잘못됐다 생각이들어 밤새 그녀 집앞에서 처음에는 자존심에 이상한 이유로 문좀 열어보라했고 미안하다 한마디 먼저 했으면 됐을 걸. 나중에는 미안하다해도 돌아선 것 같아 저도 화가나 독하게 말하고 더이상 순간 엮이기 싫어 찌질한 행동도 하고 2주정도 연락을 안하게 되다.

SNS 같은걸 안하던 그녀였는데 저와 같이하려고 시작했고 남자는 하나도 없었는데 같이 맞추었던 아이디까지 바꾸지도 않고 남자들 팔로우하고 알던 놈들까지 댓글달고 연락도 1주도 안되서 했었다는 걸 알게됐을때 너무 괘씸하고 화가나더라고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연락해선 안되고 뭐라할 이유는 없죠 헤어졌으니. 그런데 일부러 그런건 아니겠지만 그냥 아무나 누르다 그런건지 저의 실제 친구들까지 팔로우 했길래. 이렇게까지 하나 싶어 그 순간 독한말로 문자를 보내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2주정도는 진짜 열심히살고 그래 그렇게 살아라 이고 말았는데 헤어진지 딱 한달째 되니 후폭풍이 엄청 오더라고요.

친구들과 가평으로 여행을 갔는데 같이 차타고 갔던 길 들 쁘띠프랑스에서 여유를 즐겼던 기억들이 생각나면서 엄청 우울해지더군요.
여자를 많이 안만나본것도 아니고 나이가 어린것도 아닌데, 와.. 그 날 이후 진심 처음으로 느껴 보았습니다. 노랫말 가사속에 나오던 것 들이 다 실제 이야기구나 싶었어요.

무엇을 하던 다 그녀랑 연관이 되었던 기억만 떠오르고 그기억이 떠오르면 저도 몰래 눈물나고, 친구들 앞에서 오열도 해보고, ㅎㅎ 놀림 받겠죠 나중에. 혼자 운전하다가 뜬금없이 오열하다 사고날뻔도 하고 정말 하루종일 머리에 피가 말라있는 기분이고 가슴이 너무나 아프다는게 이런말이구나 싶었습니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도 눈물만 흐르네요.

그래서 그러면 안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무작정 그녀를 찾아갔어요. 몇시간째 기다려도 안오길래 문자 보냈습니다. 받아주더군요. 그렇게 한달만에 보자마자 웃음부터 나더니 갑자기 눈물이 흘러 뒤돌아서서 갔습니다. 겁이났어요 마지막 순간 일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빨리 ? 라는 생각에 다시 돌아갔는데 자리에 없길래 그녀의 집쪽으로 쫓아 올라갔습니다. 담담하더군요. 연락하는 사람있다고. 사실인지 저를 밀어내려 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눈물만나더라고요. 차분히 말해주길래 그래 친구로라도 지내자고 서로 못그러는 거 아는데 중심에서 주변으로라도 있고 싶다고 부탁했더니 알겠다 하덥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와 하루는 버텼는데 그 다음날 이러단 죽겠구나 싶어서 그러면 안되지만 정말 못마시는 소주 네병이나 사들고 그녀 집앞에서 마시며 기다렸습니다.

어떻게 된게 그게 다들어가더라고요 정신도 멀쩡하고. 기다리면서 진짜 죽을죄를 지었다 내가 다 잘못했다 한번만 돌아와달라 문자를 보내봐도 냉담하기만 했어요 당연히 ㅎㅎ 그렇게 기다리다 그녀를 보는 순간 무릎 꿇고 빌고 목놓아 울었습니다.

그녀는 어린아이 타이르듯 말하더군요. 너 혼자 잘못한거 아니라고 나 그렇게 좋은 사람도 아니라고 오히려 그녀는 더 냉정해지는 것 같았어요. 이러면 친구로도 못지낸다고 이렇게 약한 모습 보여주면 내가 알았던 자신감 차있던 모습으로 기억하던 네가 없어져, 나중에라도 보자던 너의 말에 더 마이너스가 되는 거라고.. 머리에 망치를 맞은 기분이 들었어요.

이렇게 될 걸 알면서도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았기에 혹시라도 돌아올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는데, 아 이게 현실인거구나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한거지. 알겠다고 그러지 말아달라고 찌질하게 돌아섰습니다.

근데 속은 후련하더군요. 이렇게까지 다 해보고나니. 그 날 이후 이틀째인데 카톡 받아주고 전화도 받아주던 그녀도 더 냉담해지고 독하게 말하네요. 저는 단지 그녀도 약속했던 마지막으로 커피나 한 잔 하자던 약속이 있어서 날짜를 잡고자 연락한건데. ㅎㅎ. 정말 끝인것 같아요.
친구로 지내잔말도 좋은게 아니구나를 알았어요. 그냥 멀어지는 순간 영영 그녀를 보지 못할 것 같은 막연한 두려움에 그랬나봐요.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제가 잘못 한 부분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냥 내가 좀더 이해해주고 무던히 포용해주었으면..

그렇게 자아가 쎄던 그녀를 철없게 보고 타이르고 잡았다고 생각했지만 나중에는 제가 잡히고 오히려 더 쎄지고 어리석었던 생각이죠.
한번쯤 더 같이 술도 마셔주고 그랬으면 그냥 그녀는 같이 해주길 원한거 였을 텐데. 저는 오히려 같이 하면 더 좋은걸 해주고 싶은 맘이었고. 그래서 여행도 자주가고 좋아하는 것도 자주 사주고 그렇게 해줬지만. 그녀는 소소한 걸 원했나봐요. 저렇게 놀아주면 더 놀고 싶어져서 나중에는 제가 상처 받을까봐. 처음에 그녀로 돌아갈까봐, 아니 이미 돌아가려고 하는 모습이 겁이 났나봐요.

그냥 내가 조금만 더 잘하고 더 이해해줬더라면. 하는 후회 아닌 후회로 새벽을 지새우고 눈물은 흐르겠지만 살아는 가겠죠. 간간히 근황을 보기도 하고 그러겠지만 친구로 지내고 연락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정말 너무나도 힘들겠지만 준비해뒀던 500일 선물만 집앞에 두고 거기에 제 마음, 추억도 같이 묻어두고 그녀는 제 가슴 한 켠에 묻어두고... 살아 갈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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