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들께 인생 상담 좀 받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적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올 해 30살 된 여자이고, 총 4년간 만났던 남자친구와 얼마 전 헤어졌습니다.
여러모로 서로 잘 맞았고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이었으나 제가 떠안고 갈 수 없는 한가지 이유(남자친구의 잘못)가 있었고, 그 이유에서 파생된 자잘한 일들로 싸우다가 2년을 사귀고 헤어졌습니다.
반년 조금 넘게 헤어져있는 동안 제가 좋다는 사람이 생겨 잠깐 다른 사람을 만났고, 저에게 정말 지극정성이었으나 그 사람에 대한 제 마음이 약해서인지 몇개월 안 만나고 헤어지게 되더라구요.
그러다 어찌저찌 전 남자친구랑 연락이 닿아 서로의 마음을 확인 한 후 다시 만남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서로 너무 애틋하여 모든 문제를 다 이겨나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남자친구가 점점 저에 대한 집착을 하더라구요. 헤어졌던 기간 동안 자긴 혼자였는데 제가 다른 사람을 만났다는 것에 대한 배신감때문이라나.
헤어져있는 동안의 카드 내역 확인부터 잠깐 만났던 남자친구의 신상도 털고,
카톡 대화 및 통화 목록은 수시로 확인하여 꼬투리를 잡고 결국 폭언 및 폭행까지 일삼았습니다. 스스로의 화에 못 이겨 제 핸드폰까지 던졌고요....
전 가슴에 손을 얹고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았는데 과거의 일 만으로 저는 늘 나쁜 사람이 되어있었고, 너무 속상하고 마음 아프고 힘든 하루의 연속이었지만 누구에게도 말 하지 못 하고 혼자 떠안고 있었습니다.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몸도 마음도 상처를 많이 입었어요. 자존감도 많이 낮아졌고.
그 사람으로부터 한시라도 빠져나와야한다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었지만, 미련한 저는 그래도 그 사람을 사랑했기 때문에 마음 정리하는데만 거의 1년을 끌었네요.
물론 이제는 완벽하게 정리해서 아무 미련도 없기 때문에 스스로도 대견하고 홀가분해요. 긴 정리 기간이 없었다면 헤어지고 나서도 내내 마음 쓰였을 것 같아요.
헤어진 후 에는 그 동안 못 했던 일들을 하느라 무료하진 않습니다.
운동도 꾸준히 하고, 영어도 배우러 다니고, 피부관리 등등 미용 관련 투자도 하느라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바쁘네요.
가족과도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어 부모님도 좋아하시구요.
친구들도 요즘 얼굴이 더 좋아졌다며, 하고싶은 것 하며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 부럽다는 얘기도 하구요.
그런데 이사람 저사람 6-7년정도 공백없이 연애를 했어서 그런지 지금 이 상황이 문득문득 너무 외로워지네요. 더욱이 올 해 친한 친구들이 결혼을 많이 해서 갑자기 혼자 남겨진 기분이에요.
나이 30에 혼자 되니 그 동안 뭐했나 싶어 허무하기도하고
대체 남자친구는 어디서 만나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이제는 결혼을 전제로 만나야 할텐데 이에 대한 부담감도 크고....
당장 가을이 되면 친구들 결혼식이 줄줄인데, 같이 갈 남자친구도 없다는 것에 대해 조바심이 나기도 해요.
그리고 그 친구들이 결혼하면 진짜 혼자가 될 것 같고..
저 혼자만 뒤쳐지는 기분이에요. 노처녀소리 듣긴 싫은데ㅜㅜ
못 된 생각이지만.. 저에게 그 동안 잘 해줬던 전 남친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네요ㅋㅋㅋㅋ
놓치면 안 될 사람이었는데 제가 사람 보는 눈이 없었던 건 아닌가 해서요.
헤어진 지는 이제 2개월 가량 됐습니다.
전 원래 혼밥도 잘 하고, 여기저기 혼자 잘 다녀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마음 한 구석이 휑하네요.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웃고 다니지만 젊고 좋은 시절 홀로 보내는 것 같아서 슬퍼요.
행복해보이는 친구들이 부럽기도 하고.
좋은 사람을 만나려면 먼저 좋은 사람이 되라는 말이 있던데 어떻게 해야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저도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데..
물론 결혼이 인생의 전부는 아닙니다만, 급한 마음에 섣부른 판단을 할까 걱정이 되면서도 괜히 조급해지는 요즘입니다.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행복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계시는 분들... 저에게 인생 조언 좀 해 주실 수 있을까요???
힘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