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8년차입니다.
결혼이후 매년 7월말~ 8 월초 극성수기에 2박3 일로 시댁여행이 잡혀요.
제작년쯔음? 부터는 봄이나 가을 주말에 1 박2일 여행을 가기도 합니다. (1년에 두번가는셈)
멀리살아서 휴가때나 가끔보는 사이 아니고,
한달에 1.2회 따로 전체적으로 모임도 자주 가집니다.
딱히 시집살이가 있는건 아니지만
휴가때 정말 판에서나 나올법한 굵직한 사건들이 있긴 했어요. 시댁여행 다녀오고난후 이혼얘기 오가며 크게 싸운적도 두번 있으니, 제 입장에선 시댁여행이 마냥 즐거운 휴가가 아닌데 남편은 이해를 못하네요.
1. 요즘 보기드문 대가족. 총 인원 15~ 16명 정도.
최근에는 10 명~ 12 명 정도 참석합니다.
2. 인원이 많다보니 나름 큰 숙소로 잡아도 항상 베개와 이불이 모자라고 일찍자는 어른들과 아이들이 방을 쓰고 저희부부는 항상 베개도없이 거실에 옹기종기 붙어잡니다. 베개없이 못자는 스타일이라 이젠 제 베개는 챙겨다닙니다..
3. 밥을 거의 해먹어요. 바베큐는 물론이고, 아침에도 찌개끓여서 밥먹어요. 아침에는 너무 피곤해서 사실 잘 안일어나고 개기는(?) 편인데요.. 그래도 설거지며 뒷정리며...
4. 이 와중에 가장 큰 문제는 남편이 제가 앉아있는 꼴을 못봐요. 누나들이 뭘하고 있는데 내가 앉아있다?
"저기 누나 뭐 하고 있잖아.." 하면서 눈치를줘요.
어련히 알아서 할까ㅡㅡ
여태 나도 일손 돕다가 크게 할일없으니 앉아있는건데..
( 이문제로 가장 많이 싸웠고, 요즘엔 눈치주진 않아요.
너가 눈치껏 잘하겠지. 하면서요 )
하다못해 어느날은 저 고기 몇점 못먹은적도 있었어요. 실컷 일하고 치우고 불판까지 다 정리하고 나서 먹으려고 보니 하얗게 기름내려앉은 고기 몇점..
그 사이에 신랑은 술이 이미 얼큰하게 취해있고..
통조림깻잎까서 햇반에 밥 몇술 뜨다가 나와서 엄청 울었어요.. 시집살이 시키느라 그런건 아니고, 다들 애기 케어하랴, 치우랴 정신없긴 했어요. 그래도 어찌나 서럽던지... 아주 나중에 제 친동생한테 이 일을 전해듣게 된 친정엄마가 바로 쫓아와서 호되게 혼낸적도 있어요.
너가 집사람을 잘챙겨야 하는거라고요.
정말 피 터지게 싸우고, 두어번은 시댁여행 핑계대고 빠진적도 있고요.. 2박3 일 일정 중에 둘째날 저녁쯤에 합류하는 식으로 따라가고는 있어요.
저희가 휴가문제로 몇번 싸운걸 다른 가족들도 알아서 여행계획 잡힐때마다 항상 얘기하세요.
굳이 안와도된다고..
세월이 흐르고 피터지게 싸워가면서 이젠 제법 신랑도 누나들 눈치보다는 제 눈치를 더 살피고, 휴가 때 제가 맘 상하는 일 없게 잘 챙겨주고 있는데요.
올해 또 어김없이 2박3 일 일정으로 (금토일) 여행이 잡혔고,
신랑이 올해는 둘째날 아침일찍 출발해서 합류하고 싶다해서 그러기로 했는데
갑자기 전날 금요일 하루 연차쓰고, 온전히 2박3 일 가면 안되냐고 해서 싫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우리집 여행 가는게 그리 싫으녜요.
자기도 처갓댁여행 군말없이 늘 함께 다니는데요.
(결혼하고 3 년후부터 친정 휴가도 따로 가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거의 밥 사먹어요. 친정엄마가 간단히 찌개끓여 바베큐 하는것도 집이랑 다를게없다고 싫어하세요. 총 인원 5 명 )
솔직히 싫다했어요. 즐겁지만은 않다구요.
대한민국에서 아직까진 사위랑 며느리 위치가 동등하진 않잖아요?
어떻게 그렇게 싫은티를 낼수있냐고 화를내요.
요즘엔 여행가면 자기가 내 눈치를 보느랴 힘든지 아냐면서요.
아니, 여행땜에 한두번 싸운것도 아니고,
다시는 여행 안가기로 한거 그나마 타협해서 1박2일은 참여하고 있는데..
자기도 혼자가면 내 눈치도 안보고 가족들이랑 즐겁게 놀것같으니 자기 혼자 갈테니 저는 안가도 된다며,
앞으로 서로 집 휴가는 각자 가자고 화를 내길래 알겠다고 했어요.
몇일 냉랭하다가 또 진짜 안갈거냐며 화를내요.
당신이 가지말라 했잖아. 했더니 이젠 질문을 바꿔서
" 갈거야?" 라고 묻길래 "당신이 나 신경쓰기 싫다며"
했더니 제가 못됐대요. 누가보면 자기 가족들이 저한테 시집살이 시키는줄 알겠다며, 판에 나오는 그런 시댁 만났으면 너는 벌써 이혼했을거라나? 막 흥분해서 말하는데.. ( 제가 틈틈히 판 보는걸 알고 간혹 어떤글은 보내주기도하고 해요)
제 입장은 시집살이 때문이 아니라, 당연히 불편하고 신경쓰일 수 밖에 없으니, 당연히 당신이 나를 잘 챙겨야한다. ( 물론 친정여행에선 반대로 제가 엄청 챙깁니다)
라는 입장인데,
신랑은 시집살이도 없고 요샌 내가 신경 많이쓰고해서 싸운적도 없는데 ( 작년 여행 두번 갔었고 안싸웠어요 ) 2박3일 시댁여행 가기싫어하는걸 이해할수 없다. 오히려 니 눈치 보느라 내가 더 힘들다. 라는 입장입니다.
물론, 신랑도 놀고먹진 않고, 고기 굽습니다!
아까 신랑이 판 어쩌고저쩌고 하길래ㅠㅠ
여기 계신분들께 조언 좀 구해봅니다..
둘다 도긴개긴이긴 하지만, 매년 반복될 상황이라서요..
타협점을 찾고 싶습니다.
ㅡ댓글들 보고 추가합니다.
시간내어 조언해주신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제 입장은 1박2일 정도는 1년에 한두번 갈 수 있지만,
신경쓰이고 불편하다는것을 신랑이 알았으면 좋겠고
그래서 휴가때만은 더 저를 신경써 주었으면 하는거예요.. 댓글에서 몇몇분 말씀해 주신것처럼 시집살이를 니가 시키고 있는거라고 몇번 얘기했는데 전혀 이해를 못해요.. 작년에 두번 여행다녀오고 트러블없었다고 앞으로 계속 없으리란 보장도 없고 난 당연히 계속 또 맘 상하는일생길까 걱정되고 룰루랄라 기분좋게 따라나서지진 않는다고 얘기해도 가기싫은 이유를 모르겠다고 계속 같은말만 하니 답답하네요.
그리고 저희만의 휴가는 따로 또 가요.^^;
시댁여행과 친정여행만 가는건 아니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