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생신인데 축하해 주기 싫어요.
ㅇㅅㅇ
|2017.08.05 14:39
조회 465 |추천 2
안녕하세요.
23살 여자입니다.
나름 길이 긴거 같아서 재미 없을지도 모르니
처음써보는 어색한 음슴체 한번 써볼게요!
난 갓난 애기때부터 어두운 가정환경을 보냈음.
원인은 아빠 알콜 중독때문임.
애기때부터 엄마랑 남동생이랑 맞고 쫓겨나가고
그러는게 일상이였음.
몇가지 일화를 말하자면
엄마는 맥주병으로 머리 맞으셨던 적도 있고
나 같은 경우엔 몽키스패너로 맞아본 적도 있고
눈 펑펑 내리는 한 겨울에 속옷 차림으로
아빠 칼부림 피하려 동네 전전 한 적도 있고
내가 음악을 좋아하는데 악기들도 다 불태워버리고
또 술값때문에 한시라도 넉넉하게 살아본 적 없음.
밥먹는게 학창시절에 초중딩땐 학교 급식이 다였음.
일주일 내내 점심으로 버티다가 영양실조 걸려서
쓰러져 보기도 하고.(토일요일은 굶고)
고딩땐 급식 마저 급식비를 못내서 끊겨서
일요일 교회 밥 싸가서 그걸로 일주일을 연명하고 그랬음
초딩때 연필 한 자루조차 살 돈이 없어서 바닥에
떨어진 몽땅 연필 주워쓰다가 애들한테 도둑이라고
왕따당했고
준비물 살 돈은 없는데 도와줄 사람도 없으니
항상 교무실 찾아가서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빌려쓰는게 일상이였음..(등등)
아 우리 부모님 직업은
아빠는 금형 현장직하시고 엄마는 미용사셔
두분 다 벌이가 괜찮은데 다 술값으로 탕진한거임
엄마는 술 못드시는데 그거 값는다고 돈없고
고등학교때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싶어서
(전문계 고 다녔음.)
나름 열공해서 1등급 유지해서 고졸로 병원에 취직해서
돈을 꽤 열심히 모았거든 돈쓸까봐 아무도 안만나고
한 달 통신비 포함 10만원만 한 달에 써가면서
3년동안 그렇게 살아서 꽤 많이 모았는데
엄마가 빚 값겠다고 빌려달라 하더라고
알겠다 하고 빌려줬는데
알고보니 아빠 술값으로 모두 탕진해버렸음.
너무 허무하기도 하고
계속 병원 다니면서 꿈꿔온게 있엇거든
의사가 되는게 꿈이였음.
과감하게 퇴사하고
부모님께 어쨌든 빚값는거 도와줬으니
대학 가고싶은데 재수학원 다녀야하는데 도와달라.
라고 말했더니 흔쾌히 알겠다 말하더니
결국 한달 내 돈으로 다니고 너무 비싸서 끝났음.
지금은 독학재수 하면서 사는 평범한 수험생인데
오늘 아빠 생신임.
돈 아끼려 배고픔 참아가면서 공부하는데
아빠는 오늘도 아마 번 돈으로 술드시겠지..
엄마는 무기력하게 아빠가 그럴 수도 있지
불쌍하다면서 아빠 편 들거고
동생은 집안 일에 관심 없고...
그래도 생신 축하 해드려야 하나 싶은데
안하면 백퍼 술먹고 엄청 난리부릴거거든.
자식 된 도리?로 그건 해줘야 할 것 같은데
왜이렇게 하기가 싫지..
그제는 내가 왜 이렇게 사는거냐고 막 싸웠어.
23살인 지금도 얻어맞고 사는데
맘같아선 당장 집을 나가버리고 싶은데
돈은 엄마아빠 때문에 한 푼도 없고
알바라도 해야하나 싶는데 수능도 얼마 안남아서..
하기가 너무 애매해.
아 또 서럽던게
학창시절에 남동생은 남자라고 학원 보내줬거든
난 여자애고 알아서 잘하니까 학원 못보내주겠다고
그런 적도 있었음.
우유가 너무 마시고 싶다고 말했더니 돈없다고 해서
그냥 참았는데 동생 보자마자 우유 사먹으라면서
돈주는 광경 본 적도 있고..
그냥 우리 집은 내가 싫은가봐.
긴글 읽어줘서 고맙습니다.
그냥 너무 답답해서 글 올려봤네요
날도 더운데 힘내고 기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