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끔씩 판 눈팅하다가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네요. 다름이 아니라, 2살 아래의 남동생 때문에 판에 푸념이라도 하고자 합니다.
동생은 어릴 때부터 절 괴롭혀왔습니다. 저한테 라면 끓여달라, 물 떠달라, 배달음식이라도 시킬 때 꼭 저한테 주문하라 시키지를 않나, 토익 비용 대신 대달라, 저 대학생 때는 제 과제도 있는데 자기 레포트 써달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최근에는 인터넷 강의 중간고사 및 기말고사도 같이 쳐달라고 하더라고요.
한 번은 제 돈 다 주고 산 노트북을 '그거 아빠가 돈 보탰제, 그러니까 나도 쓸 거다. 아니라면 통장 내역 다 보여주던가.' 이런 적이 있어서' 내가 미쳤나, 왜 내가 니한테 통장내역을 보여줘야하는 건데 내 프라이버시인데'라고 말을 하니 그게 무슨 프라이버시냐고, 이상한 데서 의미부여하지 말라고 하더니 아빠가 돈 보태주니까 일부러 찔려서 그런 거냐는 개소리까지 들었습니다.
동생이 어떤 놈이냐면, 예전에 제 돈 절반 보태고 아버지 돈 절반 보태서 산 노트북을 자기 마음대로 가져가서 롤 하는데 쓰는 놈입니다. 그래놓고 하는 말이 '아빠 돈 절반 들어갔으니 나도 쓸 권리 있다.' 래요. 빡쳐서 제 방에 노트북 들고 방문 잠그니까 방문을 미친듯이 쾅쾅 두들기면서 노트북 내놓으라는 전적이 있어서, 솔직히 저 미친 X이 무슨 짓을 저지를 지 겁이 났습니다.
결국에는 통장내역 보여주고 '이거 봐라, 내 돈 주고 산 거니까 이거 건들면 니는 자기 말도 안 지키는 인간쓰레기다.'라고 해서 논란을 불식시키나 싶었더니 내 노트북 안 쓰긴 개뿔, 오버워치 다운받아서 하고 있으니 내 노트북 자꾸 빌려달라고 하더군요. 내 물건 안 쓴다며 말해도 그랬지 그랬지 하면서 내 거 기어이 쓰는게(그마저도 약속했던 게임 판수를 안 지키고 오버한 뒤에야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빡쳐서 결국 오버워치 지웠습니다. 내가 내 돈주고 산 게임인데 동생놈 때문에 플레이도 못하고 지웠다고요.
그런데도 요즘에는 게임 시켜달라고, 게임 삭제했다 말해도 다운받아서 게임좀 하게 해달라고 조릅니다. 안 된다고 말해도 '며칠~한달동안 참았잖아. 군대 다녀오기 전에는 이것보다 더 심했는데 지금은 나은 거잖아.' 이런 궤변이나 늘어놓고 있습니다. 말이 안 통하니까 이길 자신이 없네요. 항상 제가 졌습니다. 시켜주고 내가 옆에서 '자기 말을 손바닥 뒤집듯이 뒤집는 인간쓰레기.'라고 옆에서 중얼거리니까 지X하지 말라고 얘기하는 건 덤이고요.
사흘 전에는 정말 친한 후배가 하루 묵고 간다고 얘기하니까 나 조용히 지낼테니 롤 시켜줘 이러더군요. 기가 막힌 게, 전 예전에 쟤가 자기 여자친구 곧 집에 온다고 집에서 바로 나가달라는 말에 쫓겨나다시피 나간 전적이 있습니다. 그마저도 전 그 대가를 요구한 적도 없고요. 저 놈 후배랑 있는 동안 난리치는 거 꼴도 보기 싫어서 허락해줬습니다. 그랬더니 다음날 아침에도 롤을 찾는 거에요. 전날 바로 삭제해서 롤 삭제했다 말하니 '미친X아 시X 내가 오늘 아침에도 한 판 한댔잖아.' 딱 저렇게 말하고는 씻고 나갔습니다.
동생놈 나간 뒤에 후배가 와서 점심으로 피자를 시켰는데, 재수없게도 동생놈이 와서는 '나 아침에 밥 같이 먹는다고 말했다.' 이러면서 너무 당당하게 자리를 잡더군요. 손님으로 온 후배에게 양해 한 마디 구하지도 않고요. 일부러 피자 작은 거에 사이드디쉬 하나 주문했는데, 허락도 안 받고 자리에 앉아서는 혼자 절반을 다 먹었습니다. 저랑 후배가 두 조각씩 먹고 나머지 네 조각 지가 다 쳐먹으니까 자기 딴에는 머쓱했는지 '누나 평소에는 이 작은 거 한 판 다 먹잖아.'라는 말 등을 던지더라고요.
정색하면서 '나 위 많이 줄었고 많이 먹으면 토하는 거 모르냐.' 이러니까 농담이라면서 뭘 또 정색하면서 받아치냐고 답하는데 내가 기분좋게 받아들여야 농담이지 저건 나 조롱하는 말인데 기분 좋게 받아들일 수 있냐며 머리끄댕이 잡고 싶은 거 후배 앞이라서 참았습니다. 이 놈 여기 더 놔뒀다가는 내가 폭발하겠다 싶어서 돈을 꺼내서 이거 받고 밖에 꺼지라고 했습니다. 실실 쪼개는 꼴이 마음에 안 들었지만 어쨌든 나갔더라고요. 그 뒤로는 평화롭게 보내나 싶더니, 4시간 뒤에 동생놈이 집에 들어와서 돈을 그대로 저에게 건네더군요. 그러더니 저한테 하는 말이,
- 이 돈 계좌로 쏴줘.
ㅋ...ㅋㅋ...순간 어이가 가출했습니다.계좌로 쏴달라는 이야기를 저 보일 때마다 하더라고요.
거기다가 어제는 저희 점심으로 불닭볶음면 끓여먹는데 거기 와서는 한입만 한입만 이러는 거에요. 후배 보는 앞에서! 심지어 자기는 한 시간 전에 라면이랑 유부초밥 복숭아 다 먹고 설거지도 안 한 주제에! 손님 앞에서 그러는 거 어디서 배워먹은 예의냐고 후배 앞에서 말하지도 못하고 썩은 표정으로 한 접시 주니까 '이건 누나(먹는 양의) 한 접시잖아.' 이러면서 냄비에 손대려는 거 미쳤냐고 대꾸하니까 농담이라면서 제가 준 한 접시 먹고 다시 자기 방으로 갔습니다.
제 손님 앞에서 이렇게 무례하게 구는 거는 아니지 않냐고, 나랑 내 손님 우습게 보고 저러는 거 아니냐고 부모님께 얘기하니 아버지는 애써 대화의 주제를 돌리려고 하고, 어머니는 그래서 뭐 어쩌라고 이러시네요.
하긴, 동생이라는 게 저한테 과제 해달라, 시험 좀 쳐달라 이럴 때마다 옆에서 '누나니까 좀 해줘라.' 이러시는 분들인데 어련하시겠어요.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나요. 결국 어제 서러워서 씻다고 울고 말았습니다.
횡설수설한 글에 푸념놓는 글이라 죄송합니다. 속이 타서 익명의 이름을 빌려서나마 이렇게 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