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가 출산한지 40일 좀 지났습니다.
자연분만을 했는데
아이가 꼬리뼈에 걸려서 난산을 하기도 했고
그로인해 회음부에서 엉치뼈 사이까지
3-4센티정도 찢었는데 그곳에 염증이 나는 바람에
퇴원 후 재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기간동안 염증을 파내고 봉합하고
그러다 봉합한 곳이 터지고
또 봉합하고 한 세 차례를 봉합한 것 같습니다.
입원만 열흘 넘게 했구요.
아이는 조리원에 있고 모유수유 한번 하지 못한채
이 여름날에 생고생을 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진통제 없이는 버티지도 못했구요.
그렇게 조리원에 갔고
집에 왔는데 와이프 몸이 다 망가졌더라구요.
손목 염증에 무릎염증에
허리와 다리쪽이 문제가 생겼는지
걷는 것도 절뚝거리고 그것 때문에
한의원에 계속 치료하러 다니고......
병원비만 이백에 아이는 조리원에 4주를 있고
산후도우미 3주에 한의원비도 한번 가면 2만원 가량..
들어가는 돈도 무시 못했습니다.
어째든 2주정도 지나니 와이프 몸도 많이 회복되어 보였습니다.
조리원때까지는 괜찮았는데
집에 오고 와이프가 짜증과 신경질이 부쩍 늘었습니다.
아이에게는 애정도 없어보이고
만사도 귀찮아 보이고..
그러다 저희식구들이 휴가차 아이보러 집에 온다고했고
그게 어제입니다.
식구라 해봤자 엄마랑 남동생입니다.
엄마가 김치며 쌀이며 수박이며 소고기며
잔뜩 바리바리 싸왔고
도우미 이모님은 아이를 보고 있었고
와이프가 엄마 옆에 가서 주섬주섬 정리를 도와주더라구요.
저는 그런가보다 하고 쇼파에 앉아 게임을 하고 있었고
제가 사실 밖에서 일하는 직업인데
요즘 폭염이라 너무 더운 것도 있고
밤에는 아이 때문에 잠을 잘 못자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서 만사가 귀찮은 상태였습니다.
와이프가 대충 정리하다 저한테 와서
수박이라도 자르라고 하더군요.
귀찮은감도 있었지만 수박을 잘랐습니다.
근데 계속 눈치주고 그래서 좀 짜증이 났었는데
냉장고 앞에서
자기 힘든데 게임만하고 뭐하는거냐고,
어머님이 갖고 오신거 정리 좀 하고 그래야지
한소리 하길래
오전에 이모님 오시고 실컷 잤다며 뭐가 힘드냐고
집에서 아무 것도 안하면서 힘드냐고 했더니
그때부터 잔뜩 꼬라지를 부리더군요.
이상한낌새를 눈치챈 엄마가
와이프보고 들어가 한숨 자라고했고
그때부터 와이프는 아무것도 안하고 안방에 들어가 쉬었습니다.
집에서 소고기를 굽고 찌개를 만들어 먹었고
그렇게 저희식구들은 집에 갔습니다.
본가랑 멀리 있어 일년에 한번이나 두번 올까입니다.
가고 난뒤 와이프가 엄청 화를 내더라구요.
자기가 지금 뭣 때문에 아픈데 그딴 소리를 하냐고
소리를 지릅니다.
놀면서 아픈거냐고
그리고 니네엄마라고 칭하면서
니네엄마도 산모라고 에어컨은 쐬지 말라고하면서
뻔히 손목에 아대하고 있는거 보이면서
왜 무거운 짐정리는 산모인 자기가 하도록 냅두냐며
가만히 앉아있는 아들을 시켜야지
산후조리가 에어컨만 안쐬면 다냐고
니네엄마한테도 화가 너무 난다고 합니다.
너 먹일려고 갖고 온거 앞으로 니가 정리 다하라고
제가 좋아하는 특정반찬이 있는데
앞으로 그것 좀 갖고 오지말라고 하라고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네요.
2년동안 제 엄마를 그렇게 표현한적이 없어서
너무 놀랐습니다.
화도 났구요.
막 우는데 저도 큰소리내며 싸우는 건 아닌것 같아서
저는 참았구요.
와이프가 저더러 용서할수가 없다고 하네요.
그리고 나서 시간이 지나 생각해보니
혹시 와이프가 우울증이 온게 아닐까...
표정에 생기도 없어보이고
만사가 귀찮아보이니..
저희엄마가 평소에 전화를 자주 한다거나
판에 나오는 그런 분들 같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일하시느라 바빠서
저희쪽에서 전화를 해도 잘 못받으시거든요.
명절때나 찾아뵙는게 겨우고.
어째든 착잡하네요.
앞길은 구만린데 어째야할지..
하지만 남들 다 그렇게 아기 키우고 사는데
엄마로써 힘 좀 냈으면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