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업에서 사수로 오신 분이 업무는 잘 모르시면서 화만 내고 저한테 너무 함부로 대하는 것 같아 힘듭니다.
3년 동안 정들었던 공기관에서 사업계약이 끝아 새로운 연구기관에 주임으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본래 일하던 기관과 상호협력 및 제휴사업이 많았던 곳이어서 원래 알고 지내던 사람도 많고 업무시스템 등이 비슷해서 적응하는데는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 사수로 오신 분이 사기업 출신인데 공기관 업무시스템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은 그렇다치더라도 사소한 일에 화를 내고 쉽게 흥분하며 억지 부리는 일이 잦아 너무 피곤하네요..
저는 주임 4급, 이분은 주임 2급으로 들어오셨는데 제 사수긴 하지만 역할이 좀 다릅니다.
제가 맡은 일은 ‘연구지원’, ‘예산관리’, ‘사업기획’, ‘행정업무 담당’인데
이 분은 ‘대외행사 참석’, ‘기관 네트워킹’, ‘간담회 주관’과 같은 대외업무 위주입니다.
당연히 기존 사기업에서의 업무체계도 다르고 처음 해보는 기관일이라서 저에게 “OO씨가 많이 알려줘요, 부탁해요”라고 얘기는 하지만 막상 실수도 많이 하시고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할애하다가 정작 챙겨야 할 업무도 못 챙기는 경우도 다반사....
그런데 막상 알려드리면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꼭 그렇게 해야하냐?”걸핏하면 화를 냅니다.
대표적인 예를 몇 가지 들자면
1. 본인카드로 일반수용비(사무용품, 다과) 결제하고서 사업비를 이체 청구해달라고 요청하기
- 저도 사기업 다닐 때 이런 방식으로 했지만 저희기관에서 이런 방식이 안 되는데 자꾸 화내면서 해달라고 하십니다.
2. 시간외 및 야간업무수당 청구 못 하게 하기
- 사업비의 인건비 내에서 야근수당이 잡혀 있는데 일이 바빠서 야근을 하게되면 야근비를 청구 못하게 합니다. 퇴근 지문도 못 찍게 합니다. 회사에 야근비를 청구하면 윗 사람들이 싫어할거라며 못 하게 하네요... 왜 이러는지...
3. 품의서 본인 거치게 하기
- 본래 ‘사원~팀장~부장~기관장’순으로 결재가 이어지는데 본인에게 허락을 맡고 기안을 올리라고 합니다. ‘결재선에 합의나 참조나 넣어드릴까요?’라고 물어봐도 ‘그건 팀장님에게 확인해보고 그렇게 하자’며 ‘적어도 내가 품의서 내용을 수정하거나 결재선을 수정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하더군요. 이건 제가 사기업 다닐 때도 이 방식은 안 썼는데....
4. 기술고유번호, 예산과목 틀린 기안에 대해 말해주면 화냄
- 가끔 씩 본인이 주관한 행사나 지원비에 대해서 기안을 올리시면 기술고유번호나 예산과목과 같은 부분을 잘못 입력해서 행정상에 문제가 생길 때 가 있는데 ‘주임님, 내용을 잘못 올리셔서 바꾸셔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씀드리면 “그게 뭐라고 문제되냐!”, “그냥 좀 넘어가라!”라고 화를 내면서 자기도 불안했는지 팀장님에게 사내 메신저 물어보고 재상신 하라고 하니깐 조용히 재상신 하시더군요. 팀장님은 ‘□□ 주임이 기관 근무 경험이 없고 나이가 많아서 그런거니 네가 이해해줘라’라고 하시더군요.
5. 불필요한 업무에 몰두하기
- 예를 들어, 팜플렛이나 성과보고용 책자 제작시 자료 및 PPT나 한글 등으로 구성 시안 작성해서 디자인 인쇄업체에 넘겨주고 과업지시 하면 되는데 베타용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 깔아서 낑낑되며 본인이 직접 디자인 작업을 하는데... 이걸 하루 중 4~5시간이나 합니다... 다른 중요한 일들이 적체되어 있는데 왜 스스로 과부하 걸리게끔 저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6. 일정 및 업무 챙겨주면 화냄
- 위와 같이 중요도가 떨어지는 업무에 몰두하다가 본인이 참석해야 할 일정 등에 대해서 “내일모레 OO 방문하셔서 발표하셔야 되는데 발표자료 챙기셔야 합니다.”라고 말해주거나 “OO기관에서 OO에 대해 왜 연락 안 주냐고 항의 전화왔습니다. 바쁘시면 제가 대신 안내메일 드릴까요?”같이 대하면 “네가 업무적으로 나한테 훈계를 하는거냐?”며 화를 냅니다.
제가 사기업 > 공기관 사업계약직 > 다른 공기관 정규직으로 회사를 거쳐 왔지만 이런 분은 처음 봐서 좀 당황스럽습니다. 업무를 하다보면 감정에 못 이겨 화내는 사람들이야 많았지만 대부분 추후 사과하거나 좋은 관계로 풀어볼려고 노력하는데 반해 이분은 본인이 잘못한 거를 팀장님이나 부장님을 통해서 인지해도 저에게“좋은 거 알려줘서 고마워~(비꼬는 식으로)”, “사이좋게 지내~(비꼬는 식으로)”이런 말투로 행동합니다.
“내가 △△사에서 13년 동안 일 하면서 밑에 부하직원들 많았다, 수 없이 갈구기도 했다”이런 얘기를 뜬금없이 하고
다른 팀원, 회사동료들과 사이좋게 담소 나누고 있는 저를 상대로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무시하는 식으로 얘기하거나 이러기도 하는데 도대체 왜 이럴까요... 참 답답하네요...
이 분 행동에 대해서 대리님이나 팀장님에 대해서 얘기하자고 하니 그건 같이 업무하는 사수를 회사내부에서 헐뜯고 다니는 것 같아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고...
어떻게 행동하고 이 분을 대해야 하는지... 이 분은 왜 이러는지 알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