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무기력한 여자친구. 어떻게 해야 할까요?
25남
|2017.08.13 05:06
조회 11,674 |추천 16
여자친구와 이제 140일 가량 사귄 25살 대학생입니다.
연하 여자친구와 만나 거의 동거 수준의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는데요.
근래 여자친구의 문제들이 너무 많이 보이는데,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조언 부탁드리고자 글을 씁니다.
1. 심하게 무기력하고 의욕이 없습니다.
여자친구는 알바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시간을 가만히 누워 있는데 씁니다. 잠을 자거나요.
어디 데이트 가는걸 싫어하진 않는데 집 밖으로 나서기까지가 너무 힘이 듭니다.
요즘 방학이라 붙어있는 시간이 많은데 저까지 무기력해지네요 ㅠㅠ
집에 있을 땐 밥 먹는 것조차 귀찮아해 보통 시키거나 제가 나가서 사옵니다. 배는 고픈데 움직이긴 싫다니 뭐 ...
또한 좋아하는게 없습니다. 그나마 게임하는거랑 책 읽는거만 좋아하고 그 외엔 어떠한 것에도 흥미를 가지지 못합니다. 연애 초엔 종종 글을 쓰고 또 잘 쓰길래 제가 응원해서 계속 쓰게 해봤는데 곧 재미 없다고 그만 두더군요.
당연히 어떠한 목표도, 꿈도 없습니다. 말그대로 숨이 붙어있으니 마지못해 사는 느낌이에요.
2. 위생관념이 ... 아예 없습니다.
물론 사귀고 난 초반엔 몰랐습니다만 ... 위생관념이란게 아예 없습니다.
여자친구 자취방은 그야말로 쓰레기장입니다. 안방 바닥엔 발 디딜 곳 없이 쓰레기들이 가득하고, 부엌엔 고양이들 털이 수북히 쌓여있습니다(고양이를 두마리 키우고 있습니다.).
제 자취방도 엄청 깨끗하다고 할 순 없지만 전 좀 지저분해지면 대청소를 꼭 하거든요 ... 2주에 한번 정도.
근데 여자친구는 음 청소를 거의 아예 안하더군요. 아주 가끔 방안에 쓰레기들 모아서 버리는 정도? 사실 이 것도 요즘엔 제가 다 해주고 있습니다만 ... 쩝.
다른건 몰라도 매트리스 위에서 뭐 먹고 바로 옆에 쓰레기들 쌓아두는 것과 먹다가 이불 위에 흘렸을 때 걍 냅두는거, 이 두개만 좀 개선했으면 좋겠네요 ...
집만 청소 안하냐 ... 하면 잘 씻지도 않습니다. 샤워도 거의 안하고 양치 세수 안하고 자기 일수더군요. 사실 이 부분은 제가 크게 신경 쓰진 않지만 충치가 좀 있는거 같아 조만간 양치는 잘하자고 얘기해 보려구요.
3. 책임감의 문제와 그로 인한 인간관계 파탄
솔직한 말로, 이 세상 어떤 것에도 책임감을 느끼지 못합니다. 예컨데 본인의 학생회 일, 동아리 일 모두 귀찮다고 거의 안하고 그에 대해 욕을 먹든 뭘하든 무관심 합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인간관계가 파탄 나고 있습니다. 제가 여자친구를 처음 만났을 때가 여자친구 주변인들의 인내가 아주 조금 남아있었을 때였는데, 지금은 그 인내심들이 바닥을 보이는 모양이더군요.
이제 여자친구는 속한 모든 단체에서 미움을 받는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 이로 인해 제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모습도 보이구요.
계속 비슷한 일이 반복됐었는지 친구가 전혀 없습니다. 말 그대로 ... 친구가 없습니다.
4. 굉장히 신경질적이고 만성 우울에 빠져지냅니다.
말 그대로입니다 ... 신경질적인건 굳이 설명 안해도 될 것 같고, 만성 우울에 빠지는건 정말 옆에 있는 저도 괴롭습니다.
하루종일 이불을 뒤집어 쓴 채 우울하다는 말을 쉴새없이 합니다. 왜 난 모두에게 미움 받나, 왜 난 좋아하는게 없나, 왜 난 남자친구까지 이 우울함에 끌어들이나 등 온갖 자책을 쏟아냅니다. 그럼 전 아니다, 조급해하지 말자, 일단 좋아하는걸 찾고나면 나아질꺼다, 등으로 위로해보지만 ㅠㅠ 그때만 좀 풀리지 얼마 안있어 다시 우울해집니다.
저와 사귀기 전에 이와 관련해 전문적인 상담을 받았었고 연애 초까지 이어갔는데, 이 것도 귀찮다고 소홀히 하더니 결국 그만 두더군요 ...
그래도 기운이 좀 있을 땐 사랑이 넘치는 여자친구입니다. 지금까지는 여자친구의 뒤에서 응원해주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지만 상황이 계속해서 안좋아지기만해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문제에 개입하고 함께 해결해나가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성격 상 싫은 소리 못하고 항상 웃으면서 맞춰주기만 했는데 이런 태도마저도 여자친구의 문제를 방관하는 것 아닌가 하는 고민이 들더군요.
최근 들어선 본인의 외로움과 우울증, 무기력증 등을 저에게 의존하는 식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리 없겠지요.
먼저 많은 사람들의 의견과 조언을 듣고 싶어 글을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