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누나에게 결국 아이디 받아서 이리 글올립니다.
댓글들 하나하나 읽다보니 이게 뭐라고 저도 글을 적게 되네요.
누나에게 글을 올려달라한건 보통 임산부분들 임신하시면 저러는건지 제 와이프가 심한건지 글올려달라했는데 누나가 화가 많이 났었나봐요.
제가 참다 참다 친한 형들에게 얘기해도 그냥 임신했으니까 참아~ 같이안살거면 얘기해. 이정도라서요.제가 세세하게 얘기안한 부분도 있고요.
제와이프는 울어요. 많이 울어요. 제가 대화를 시도해도 무슨얘기만하면 아기스트레스받아. 배땡겨. 그얘기를 꼭 임신한 나에게 해야해? 임산부에게 스트레스좀 주지마. 이러면서 그냥 울어요. 그리고는 먹어요. 살이 어마어마하게 쪘어요. 임신 8개월인데 결혼하고 5키로가쪘다하고 임신하고는 20키로가 쪄서 의사선생님께도 혼이났어요. 의사선생님하니까 또 화가나네요. 병원진료는 꼭 아기아빠도 다같이다니나요? 병원갈때마다 꼭 같이가야한대요. 병원가보면 혼자온 임산부들 많거든요. 꼭 그 임산부들보고 속닥속닥합니다. 저렇게 혼자오면 임산부들끼리 무시한다고. 이게 말이되나요? 정말 이해를 못하겠어요. 버스는 몸이불편해서 못타겠고 택시도 불편하대요. 처음이라 모든게 무서운데 남편이 꼭 옆에 있어야한답니다. 그렇게 무섭고 겁이많은 사람이 아이는 쉽게 수술하고 생명을 품고있는 자신이 매우 위대하다는데 그 위대한 생명을 지웠다는게 자꾸 머릿속에 떠올라요. 심장소리 처음듣는날도 와이프는 울었어요. 저는 가식같아서 눈물이 나려다가도 안나서 그냥 있었더니 저더러 감정이 없다네요.
마트에 장보는것도 혼자못해요. 자기 로망이라나 뭐라나. 저는 요즘 마트 배달도되고 하는데 왜 혼자못하냐하면 혼자장보는 여자들이 너무 초라하대요. 거기다 배까지 불러서 임산부혼자 장보는거 너무힘들대요. 전이제 임산부에 임자만들어도 소름이 끼질정도로 아기가 싫어져버렸어요. 질려버렸다는게 맞네요.
무슨 아기박람회는 그리 많은지 가면 돈이고 몇백이 한달에 아기용품으로만 우습게나가요.
사업이 잘되서 돈 벌면 뭐하나요. 결혼전엔 와이프 두어달에 한번씩 가방 사줘도 하나도 힘안들었어요. 제가사랑하는 여자 좋은거 입히고 좋은거 사주고싶었으니까요. 결혼하고 생활비 줬을때도 괜찮았어요. 그런데 전 그생활비로 당연히 저축도 좀 하고 아껴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남는돈이 없대요. 그냥 식비로 다썼대요. 외식비로 다나간답니다. 대체 임신해서는 왜 밥을못하는건지 임신했기때문에 무조건 좋은것만 먹어야한다하고 점심도 장모님이랑 사먹고 저녁도 저랑 사먹어요. 그렇게 좋은것만 먹어야하면 식당밥은 어떻게 믿고 먹는건지 모르겠어요.
누나가 저 돈을 그리 잘벌지못한다고 썼는데 씀씀이에 비해 그걸 채울만큼 못번다면 못번다고 저도 누나도생각해요. 한달에 고정으로만 대출금까지 700이 나갑니다. 거기에 마트 장보고 아기용품하면 200,300우습게나갑니다. 와이프임신하고 벌써 해외여행을 세번 다녀왔다고 하면 이해가가시나요? 그놈의 인스타가뭔지 무조건 사진찍어야하고 매일 외식해야하고 돈이 숭숭 세서 저 옷한벌 못사입은지 몇달이넘었습니다. 벌어도 벌어도 이러다간 마이너스가 될거같아요.
애초에 월300이라는 생활비를 줄때 공과금 자기가 잘 낼 자신이없다고 해서 그금액도 빼고 오로지 우리집 식비와 시장비 와이프 용돈명목으로 준거에요. 이금액이 작나요? 마트를 같이가다보니 어느새 시장비도 결국 제가내고 시장보면 대부분이 와이프간식거리이고. 그냥 와이프가 살고있는집에 전 잠시 얹혀사는기분이듭니다. 이제는 제 수입내역을 공개하지않는게 불평불만입니다. 얼마를 벌고 얼마를 저축하는지 다 공개하래요. 자기는 그 300탈탈 털어서 쓰고 카드빚까지 내서 쓰면서 제가 그돈으로 적금한번 안넣었냐니까 돈이 너무 작아서 저축할돈도없다네요. 제가 진짜 여자복이 너무 없나봅니다.
글 올리기전엔 이런게 이혼사유가 되는지도 몰랐어요. 다들 하는 임신유세가 조금 제 와이프가 심한건줄만 알았네요. 아직도 진짜 이게 이혼해도 내가 쓰레기소리안들으려나. 임신한와이프 버렸다고 천하의 몹쓸놈 소리 안들으려나. 참 보는눈이 뭐라고 계속 참고 참았네요.
다행히 아기가 제 애가 아닐거란 생각은 한번도 못해봤는데
차라리 지금은 제애가 아니어서 홀가분하게 떠나버리고싶네요.
제고민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에적고나니 좀 후련하네요.
오늘 집에와서 한바탕 또 싸웠는데 좀 풀리는거같아요. 제 꼴보기싫다고 짐싸서 친정가던데 없는게 정말 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