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3년차 30대 중반의 중고 새댁입니다.^ㅡ^; 글이 길어 질수도 있는데..
대충이라도 읽어주시고 꼭 조언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ㅠ_ㅠ
처음 남편과 결혼을 할 당시엔 [딩크족]이라는 단어를 알지도 못했어요. 내 인생에 아이가
없을꺼라는 생각도... 단 한번 해본적 없었고요..
정말 철없던 10대 때에는 엄마한테 "나는 이 다음에 결혼해서 아기 4명 낳을꺼야!" 라고 했다가
등짝 스매싱 당한적도 있을정도로 ㅋㅋ; 저는 아이를 좋아하고 내 인생에 꼭 함께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 했어요.
하지만 20대 초반 부터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사회라는 것이 그렇게 녹록치 않은
세상이라는 것을 깨닫고 아이는 외롭지 않게 2명만 낳아야지 라고 생각했어요.
격정의 20대를 보낸후 31살에 결혼을 할때에는... 남편한테
"아이 2명도 힘들지.... 1명만 낳아서 하고 싶다고 하는거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면서 키우자"라고
합의(?) 하고 결혼했어요.
하지만 현재.. 아이를 낳고 싶지 않아요.. 금전적 여유가 없는 상태는 아니예요.
현재 34평 아파트(대출X)에 거주중이고 24평 아파트(대출O)는 월세를 놔서 아파트 구매했을때
들어간 대출도 월세로 메꾸고 있는 상황이라.. 대출도 부담이 없는상태예요.
차량도 2대 소유하고 있고 (둘다 직장인) 딱히 금전적으로는 힘든일이 없어요..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제가 ..... 아이를 정말 싫어한다는거예요..
저는 정말 몰랐어요. 제가 이렇게까지 아이를 싫어한다는 사실을.. 사실 주변에 아이가 없어
아이들과 같이 하는 모임이나, 같이 만나는 자리 같은게 전혀 없었어요.
친정쪽에서도 저희 아빠가 큰아빠라 제가 사촌들 중에 가장빨리 결혼했고, 친가랑 외가 통틀어서
조카가 없었어요..그러니까 저는 애를 접할 기회가 전혀 없었던 거죠! 그냥 지나가면서 엄마
애기띠에 들려있는 방긋방긋 웃는 아이들만 오며가며 봤던게 전부였던 거예요..
그런데 30대가 되니 주변 친구들도 하나둘씩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가장 가깝게는
아가씨 아이가 2명있어요...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애들이죠.. 근데..... 주변에 있는 아이들이
정말 별난 건지.. 요즘 애들은 다 그런건지.. 정말 만날때마다 스트레스에요.. ㅠ_ㅠ
일 예로 제 친구가 좀 일찍 결혼을 해서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이에요. 이 친구랑은 20대때 좀
소원해졌는데 최근에 친구에 친구 통해서 다시 연락하고 만나게되었고, 친구랑 만나다 보니
남편들까지 친해지게 되어서 이번에 당일치기로 캠핑장에 놀러 갔어요. 그때 초등학교 딸을
같이 데려 왔더라구요. 물론 가족여행이니 그집은 아이동반으로 온거였고, 저희는 부부만
갔어요. 근데 애 말하는거 듣고 진짜 어이가 없어서 ㅋㅋ 어린게 무슨 호구 조사하는것도 아니고
"이모네는 주택살아요? 아파트 살아요?" 그냥 아무생각 없이 "이모는 아파트 살아" 라고 대답했고,
"이모네는 임대아파트에요?메이커 아파트예요?" 그러길래 황당해서" 임대아파트가 뭔데?" 라고
물어보니 "가난한 사람들 사는 아파트요" 라고 대답 하더라고요.. 하... 진짜.. 더 이상 해당
상황에서 말 섞기 싫어서 자리 피해서 다른일 하고 있는데 쪼르르 달려와서
"이모 립밥 있어요?" 묻더라고요. 평소 립스틱 바르는거 싫어해서 바세*에서 나온 유분 많은
립밤쓰는게 있어서 건네 줬더니 "이거 말고 틴트는 없어요?" 라고 묻더군요.. 혹시 잘못들었나
싶어서 "틴트? 그거 입술 빨개지는거? 그거 말하는거야?"라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요즘 판에서 초등학생때부터 화장을 한다 어쩐다 얘기는 들었지만 그게 초등 1학년때부턴가요?
그때 정말 무슨 생각이 들었냐면.. 내가 아이를 낳게 되면 어떻게 애들 교육을 시켜야 하는거지?
나 어렸을때에는 순수 했던것 같은데.. 요즘 애들은 정말 순수 하지가 않구나.. 우리 애도
이렇게 크는건 아니겠지? 라는 오만가지 생각이 들더라구요.. 내 친구가 교육을 어떻게
시켰길래 애가 이렇지? 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날 저녁에 친구랑 정말 진지하게 얘기 해
봤습니다. "너희 딸이 이렇게 나한테 물어보더라.. 혹시 그런거 니가 알려주는거니?" 라고 물으니
절대로 그렇게 교육 안시킨다고 하더라구요. 본인도 애가 그렇게 말해서 많이 놀랐다고...
애들이 학교에 가면 저런걸 다른 애들한테 배워온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본인도 너무
속상하다고.. 하고.. 틴트는 어린이용(?) 틴트가 따로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발색이 많이
좋지 않다고는 하는데.. 그건 초등2학년 올라가면 사준다고 약속해놨대요.. 그런거 없으면
왕따 되서 어쩔수 없다고.. 그날 왠지 가슴이 많이 답답했어요.. 그래서 남편한테도 얘기해
줬구요.. 남편은 "요즘 애들은 참 빠르네.."라고만 하고 별 얘기 안했어요.
또 하나는 주변의 개념없는 엄마들때문이에요.
저는 생으로 먹는 음식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예요. 회도.. 정말 몇년에 한번 먹을까 말까한
음식인데.. 남편이 생일날 횟집 가자고 졸라서 어쩔수 없이 따라 갔어요. 그래도 기본 찬이 많이
나오는 횟집이라 저도 덩달아 즐겁게 식사 하고 있는데... 옆테이블에서 남자애가 오줌 마렵다고
난리가 났더라구요.. 그랬더니 애 엄마가 바로 먹던 컵에 오줌을 받더라구요..
그 모습을 바로 옆에서 목격했는데 진짜 위장에 있던거 다 토할뻔했어요.
그러더니 옆테이블 남편이 "아니 그래도 컵에다 받으면 어떻게 해"라고 하면서 컵에 담긴
오줌을 사이다병에 옮겨 담더라구요.. 결국 구역질을 참지 못하고 화장실로 직행했어요.
그 후 외식이라는걸 거의 안하게 되고 외식을 하더라도 생수통 챙겨가게 되더라구요.
며칠전에도 집근처 수영장을 갔는데 개월수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 2살이나 3살? 정도
되보이는 아기랑 부부가 왔어요. 근데 요즘은 애들 기저귀를 일찍 떼나요?
아기 기저귀도 안하고 풀장에 들어갈라고 하더라고요. 그 집 남편이 방수(?)기저귀 안해도 되냐고
계속 묻던데.. 그 여자가 하는 말이 "애들 다 똥싸고 오줌 싸면서 크는거지" 라고 지금 기저귀떼는
연습중이라 안채울꺼라고 하는데.. 진짜 어이가 없어서.. 근데 아래쪽에 자리잡은 부부가
그 얘기를 들었는지 뭐라뭐라 하고 언쟁을 좀 했어요. 본인 애도 유아풀에 들어가야 하는데
왜 내 아이가 당신 애 때문에 피해를 봐야하냐 라는식의 언쟁이었어요.
정말 황당 했던건 기저귀 안채운 엄마의 논리였는데 내 새끼똥은 안 더럽답니다.....
아기똥은 더러운게 아니라고 뻔뻔하게 말하던데.. 어떻게 아기똥이 안더럽습니까?
사람먹는거 똑같이 먹고 싸는건데.. 말이 안되지 않나요? 냄새도 많이 나던데..
아니 정말 본인 자식은 본인만 이쁘고 귀한거지 다른 사람한테까지 이쁘고 귀한지 아는
사람들이 있나봐요.... ㅠ_ㅠ..
근래 이런 부류의 사람들만 만나게 되더니.. 정말 아이 낳기가 무섭고 잘 키울 자신도 없고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ㅠ_ㅠ..
낳아 보지도 않고 왜 벌써부터 걱정이냐 라고 말씀하실분들도 있겠지만 아이를 덜컥 낳아 놓고
키우게 되었는데도 제 생각이나 마인드에 변화가 없다면 우리 아기는 얼마나 불행하게
자라게 될까요? ㅠ_ㅠ 아기 뿐만 아니라 저는 얼마나 불행하게 되는 걸까요?
그래서 아이 낳기가 무섭습니다.
이런 상황에 저한테 꼭 필요한 조언이 있다면 진심으로 한마디 한마디 해주세요 ㅠ_ㅠ
이런 상황이면 제가 아이를 낳지 않는게 맞는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낳아야 하는게
맞는지.. 제발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