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계란 한판을 채운 30살(빠른89는 안비밀) 직장인입니다.
오늘 너무 우울해서 집가는 길에 맥주 2캔에 새우깡 사들고 20분컷 하고 나서 적는거라
내용이 횡설수설해도 이해부탁드립니다.(살 취기가 오른 상태)
진짜 이런거 태어나서 한번도 써본적이 없는데 너무 답답하고 제 자신이 한심하고
우울해서 이렇게라고 풀고 싶어서 쓰는거니 "에휴 불쌍한것 내가 읽어주마" 하는 마인드로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여태까지 여자친구를 사귀어 본게 한손에 꼽을 정도록 적은 사람입니다.
보통 친구가 "야 소개 받아라" 해서 만나면 오래 가야 2년 적으면 그 아래 일 정도로
연애맹(컴맹)인 불쌍한 사람이지요
대학교 졸업할때까지도 꾸밀줄도 모르고 '나는 안돼' 이런 마인드 때문에 여자친구는 커녕
여자랑 말도 제대로 못 섞어보는 찌질이였습니다.
그런데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취업한 후 살짝 머리 스타일을 봐꾼 뒤로(머리는 6:4 가르마펌 느낌입니다 워낙 곱슬이라 그냥 드라이기로 말려도 알아서 되더라구요 회사에 지각 할거 같아서 대충 뒤로 쓸어 올리고 말렸더니 운좋게 얻은 스타일)
아무튼
주위 사람들이 잘생겼네 여자 많이 만나봤겠다등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해주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런말을 들을 때마다 저는 "아뇨 저 진짜 인기 없어요" / "여자 별로 못 만나봤어요"
하면 사람들이 "에이~ 지랄~ 또는 거짓말 하네~" 등등 억울한(?) 느낌이 드는 상황이
간혹 발생했었습니다. 물론 이런 말을 해주니깐 기분은 좋았죠
잘생겼다 하는데 누가 싫어합니까 (절때 자랑 아닙니다; 저도 왜 이런 소리를 듣지 모르겠으니..;;)
아무튼
외모적으로 칭찬을 받고 있더라고요
한번 두번 계속 이런 말을 듣다보니 자신감은 생겼는데 막상 소개를 받을 곳도 없고
용기있게 번호를 물어봐서 연락을 하는 그런것도 못하는 성격입니다.
그런데 오늘 08.16일 퇴근을 하고 안양역에 대략 저녁 8시 40분쯤 내렸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저는 걷지 않고 오른쪽에 서서가는) 거의다 올라 왔을 무렵
왼쪽에 어느 여성분이 걸어서 올라가더라구요
마침 다 올라와서 저도 같이 걸어서 올라가면서 그냥 아무런 생각없이 옆에 사람이 올라가니깐
그냥 아무런 생각없이 쳐다 봤습니다. 진.짜.로
그런데 그때! 진짜 저는 첫눈에 반한다는 말을 안믿는 사람인데
서른살 먹고 처음 본 사람한테 심장이 두근 거림을 느꼈습니다.
이러면 안됐는데 저도 모르게 자꾸 그 여성분을 보고 있더라구요(변태로 오해 받을 수 있으니..)
그러다 그 여성분이 제 눈길을 의식 했는지 잠깐 제쪽을 보다가 다시 고개를 돌리고
개찰구? (카드찍는곳)로 가서 나가 시더라구요
저도 살짝 그걸 느껴서 '아 그만 보자 잘못하다간 변태로 오해 받겠다' 싶어서
정신을 차리고 카드를 찍고 걸어 갔습니다.
그렇게 걸어가다 같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는데 원래 저는 오른쪽에 서서 천천히 가는
사람이지만 그 여성분은 걸어가시길래 저도 모르게 뭔가에 홀린것 마냥
같이 걸어가고 있더라구요, 마침 그때(오늘) 비가 오길래 원래는 안양역에서 걸어서 15분?
거리라 걸어다니는데 버스를 타려고 역 바로 앞에있는 정류장으로 갔습니다
근데 그 여성분도 정류장으로 가더군요
근데 앞에 버스 한대가 서있는데 뛰어 가시길래 '아 가시는 구나...' 하고 있을 무렵
자기가 생각하는 방향의 버스가 아니였는지 정류장으로 가더라구요(안양역에 보면 같은 버스라도 한바퀴? 도는 구간이 있어서 방향이 다른 버스가 있어 잘보고 타야합니다.)
아무튼 그러시길래 '아 나랑 비슷한 버스구나' 하고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대략 5분?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난생 처음으로 가슴이 두근 거리고
'아 이 사람한테 말을 안걸면 내 인생 최대의 후회를 하겠다' 싶어서 말을 걸고 싶었지만
주위에 사람도 많고 정류장에도 사람이 많아서 도저히 용기를 못내겠더라구요...
그렇게 우물 쭈물 하고 있다보니 어느새 제가 갈 버스(2번 버스 입니다.)가 와서
저는 아쉬움을 뒤로 한채 그대로 집에 가는 버스에 몸을 맡겼습니다...
진짜 태어나서 처음으로 첫눈에 반한 느낌이 이런 느낌이구나 하고 있는데
그리고 그런 사람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용기도 못낸 제 자신한테 화가나고 한편으론
슬프고 우울해져서 맥주 2캔에 새우깡 하나 사들고 혼술을 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도 그분 얼굴이 떠나질 않네요...
진짜 이런 느낌 살면서 처음입니다 워낙 여자한테 관심도 없고 자신도 없었던 놈이라..
그때 오늘이지요 그분이 우산이 분홍색 배경에 어떠한 무늬가 있는 우산을 썼던걸로 기억하는데 진짜 평생 못 잊을꺼 같습니다. 의상은 청바지에 반팔 티셔츠를 입으셨던걸로 기억하는데
워낙 벙쪄있어서 잘 기억은 안나네요
저는 요즘 사람들이 많이 입는 베이지색? 반팔티에 검정 슬랙스 그리고 검정 로퍼를 신고 에코백을 맨 남자 였습니다.
혹시나 그럴일은 없겠지만 그분이 이글을 보면 제가 첫분에 반해서 본거니
혹시나 기분이 나쁘셨다면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같이 밥 한끼 카페가서 커피한잔 마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볼일은 없겠지만...ㅎㅎ 하... 갑자기 더 우울해지네요 자기전에
맥주 한 캔만 더 사서 마시고 자야겠습니다
아무쪼록 두서 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그 여성분! 첫눈에 반했습니다 언제 한번 보게되면 용기 있게 말걸고 싶어요!
그럼 네이트 분들 잘자고 좋은밤 되세요 ㅎㅎ
(빨리 맥주 사러가야지 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