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잔소리는 하기 싫어..
남편은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가족들이 고생하고 살아 특히 어머니나 누이들이
고생하고 산 것만 봐서 결혼초 내가 살림을 잘 못하는 특히 집안일에 서툰데 대해
어리둥절 이해를 못했다.
나는 남편이 직장에서 돌아오면 미리 저녁 준비를 해 두지만 밖에 볼일이 있어
외출하고 돌아와 저녁이 늦을때나 휴일엔 남편에게 나물을 손질하게 하고
콩나물도 다듬어 달라고 요청을 했다.
당시는 신혼이라 남편이 내 일을 돕는 것을 즐겁게 생각했고..
아이가 태어난 후엔 여러가지 집안일을 돕는 것은 물론 밤에 아이 재우는 것도 남편
몫이었다. 대신 나는 밤에 독서나 낮에 아이 돌보느라 미쳐 읽지 못한 신문을 읽고..
명절에도 우리집 남자들은 여자들이랑 같이 일을 한다.
산적을 이쁘게 끼고.. 생선포에 밀기루 옷을 입히고.. 나물 손질도 하고..
같이 일하고 같이 밥 먹고 차 마시고..
그렇게 제사상에 올릴 음식만 간단하게 장만 해도 그 일이 예사롭지 않다.
대신 나도 남편이 밖에서 해야 할 일을 많이 돕고 산다.
요즘은 꼭 남자일.. 여자일..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제 남편은 내게 설 명절 보내느라 수고 했다며 하루 푹 쉬라고 아이둘을 데리고
어린이 영화 피노키오를 보여주고 왔다.
나는 그런 세심한 배려를 하는 남편이 고맙고 좋다.
부부란 서로 많은 부분을 이해하고 모자라는 부분을 채워주는 관계가 아닌지..
나는 남편에게 잔소리는 하기 싫다.
대신 힘든 일은 도와달라고 요청을 하면 남편도 흔쾌히 도와준다.
내가 밥을 지으면 남편은 옆에서 생선을 굽거나 찌개를 만들고..
가끔 맛이 조금 못해도 맛있다고 칭찬하며 먹는다. 다음을 위하여..
옛말에 남편 덕 없으면 자식 덕 없다는 말이 있다.
남편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주고.. 당당하게 사랑받는 아내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