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조금 자극적이긴하지만 조금전있던일을 얘기할까해요
시누한테 한달만에 전화가 오더군요
왠일이지?하고 받았더니
받자마자한단소리가 빈정거리는 말투로 틱틱거리면서
"언니,내일모래가 엄마환갑인데 왜 아무런. 연락이없어요?"
뭐지ㅡㅡ
사전설명을 하자면 사실 얼마전 제가 원인모를병에걸려 일주일조금넘게 장기입원하다 퇴원했고 한달지난 지금까지 계속 병원에 다니고있는 상태에 죽을고비도 넘겨서 집 분위기도 어수선하고 남편이랑 저랑 예민한상태에요 시댁엔 얘기하지않아 시댁식구는 모르는상황이구요
연락할 상황도 아니었고..
뭐 암튼, 시누네는 남한의 최남단에 살고있는지라 우리가살고있는 곳까지 오기가 쉽지는 않아요
마침 시엄마 여름휴가기간인데다 환갑이라서 시아빠랑 시누네 다녀온다하더라구요 거기서 시누네가 본인들이 따로 생일상도 차려준다고 하고 시아빠가 너희는 바빠서 못오니 주말에 너희랑 따로하자고 시엄마한테 얘기해놓으라고하시더라구요
그러는가보다해서 저희는 저희나름데로 차려드릴려고 식당까지 예약해두었죠
ㅡ이런상황이었는데 저따위로 전화가오니 조금열받더군오
그래도 좋은게 좋은거라고
"난 오빠한테 따로한다고 들었는데 그게 아니었나봐요" 했더니 오빠는 왜그러냐며 궁시렁궁시렁
그냥저냥 안부전하며 통화를 이어갔죠
그러다 시엄마 환갑 여행보내는 얘기가 나왔죠
전에도 얘기하다 흐지부지된적이있어서 얘기나온김에 정해야겠다싶어서 어떻게할꺼에요라고 물으니 대뜸
"여행경비 돈 더들면 어떻게할꺼에요?돈더보탤수있어요?"
ㅡㅡ이건뭐 자기하고싶은말만
사실 환갑여행 두분만가는거라 동남아패키지보내드리는게 좋을것같아 시누네랑 같이모은돈 250정도면 충분하다생각하고 있던터라 경비 더들일이 없을것같은데 뭘더내요?라고 했더니 10초정도의 정적이흐르더니
"엄마가 호주가고싶다고하면요?"
ㅡㅡ우스갯소리로 나도 못가봤네요 하하하
했더니 나도 못가봤는데 엄마는 갈수도있는거죠 이러더군요
호주라..못해도 일주일다녀오는데 한사람당 경비까지 300~400은 나올듯 그럼 총800
돈이아깝다기보다 지금형편에 그렇게 보내드리기 어려운상황인데 꼭 이렇게까지 오바해야하나싶었어요
그래서 형편과 수준에 맞춰했으면좋겠다했더니 돌아오는 답변이
..."언니,서운하네요 우린 외벌이라도 엄마하고싶다는거 다해주려고 노력하는데 언니는 돈이 뭐라고 그렇게안해주려고 그래요?"
뭐지 이건ㅡㅡ안해주겠다는게 아니라 형편에 맞게 합리적인수준에서 보내드리자고한게 서운하네마네 시누한테 저런소리를들어야하는건가싶었어요
그럼 빚이라도내서 부모님 여행보내드려야하는게 맞는건가?
애들학원보낼 10만원이 없어서 보내지도 못하고 생활비 아낀다고 먹고싶은것도 참고 하고싶은것도 못하고사는데
물론 부모님께.효도하는건 맞지만 이런식의 어거지 효도는 하고싶지않았어요
그런데 거기서 끝냈어야할 시누
되돌아갈수없는 강을건너시고 말았네요
그렇게 그만하라고.눈치를주고 또 줬겄만
합리적으로 예산안에 맞는곳으로 여행보내드리자라고 한 말이 자기서운하게했단 이유로
우리 엄마가 언니 눈치를보고 불쌍하게산다는둥
언니가 이런식으로 따박따박 말하니 오빠랑싸운다 오빠가 언니땜에 스트레스 받는다 우리오빠가 왜 열받는지알겠다
왜 우리 부모님 제대로 챙기지 않느냐
말이안통하는사람이다 시댁식구는 무슨말만하면 죄인이냐
이외 수많은 막말을 내뱉었는데 열받아서 기억도안나네요
지 할말만 다다다하고 전화 끊어버리고 지 오빠이자 제 남편애게 전화해서 울면서 얘기하데요 이런 미친..ㅡㅡ
저기요 시누씨 얘기들어보니 그쪽 시어머니 시누네 최남단으로 이사간다음에 거기 놀러오시라고 초대한번한적없다면서요. 내 시엄니는 딸네집 문지방이 닳도록 왔다갔다하셨는데 말이죠
효도는 셀프지 누가 누구한테 지적질이에요 난 내가알아서 할테니 두번다시.우리부모님한테 연락자주해라마라 그딴말할꺼면 연락하지마세요
고모님들이 단체로 시엄마한테 시할머니 잘좀챙기라고 할때 나한테 했던얘기 기억나요? 고모들 미쳤다고 했죠? 그 얘기 전화통화 옆에서 듣던 내딸이 고모랑 다신놀지말라그러네요 고마워요 똑같은상황만들어줘서
그리고 시엄마환갑 여행계 깨서 돈다시달라고했죠?1원하나 안빼먹고 정확히 반갈라서 보내드릴테니 직접여행보내드리세요
저흰 형편이 어려워서 못보내드린다고 솔직히 말씀드리고 죄송하다고할께요 유럽이던 호주던가시고싶다고하는데 보내드리세요 호주여행가면 시엄마 아프던 무릎이 나을꺼란 얘기에 개그프로 보고있는줄알았어요
못난 올케언니는 능력이 이것밖에 안되서 더는 못하겠어요
무능력한 날 용서해줘요
덕분에 오늘도 오빠랑 싸웠네요
시댁일만 아님 싸우지않는 우리 부부에게 이런 이벤트를 날려주니 정말고마워요
시누네도 꼭 우리처럼 잘살기바랄께요
그리고 부럽네요 시누는 시누처럼 괴롭힐 시누가없어서
대신 시누같은 동서들어오길 기도할께요
잘자요 난 시누땜에 열받아서 잠못자고 이러고있지만
그래도 두번다시 연락안하고 살 생각하니 기분이 나쁘진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