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2살 여자고, 대학생입니다. 그 동안 참아왔는데 동생과 저를 대할 때 태도가 달라지는 엄마 때문에 너무 화가 나고 억울합니다. (급하시면 밑줄 친 부분만 봐주세요)
어렸을 때부터 엄마는 저와 동생을 대할 때 동생에게 좀 더 관용을 베풀었습니다. 훈육적으로는 동생에게 좀 더 허용적인 태도를 베풀었지만 저에게도 그다지 엄하게 대한 적은 없어 그런 점에서는 불만이 없습니다. 제가 억울한 점은 금전적, 물질적인 면에서 저를 더 인색하게 대한다는 것입니다.
아빠가 사업을 하려다 실패하여 빚이 많고 집이 어려운 걸 알기에 내가 쓸 돈은 내가 벌자고 마음 먹었고, 수능이 끝나자마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잠깐 알바처를 옮기느라 입학했던 한 달 빼고 일을 쉬어 본 적이 없습니다. 몇 년 동안 가계부 써 가면서 교통비, 식비, 화장품이나 옷 사는 데 드는 돈은 저축하고 남은 한도에서 적당히 관리하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학교에 들어간 이후의 여행들은 모두 제가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이나 소정의 장학금 등 부모님께 손 하나도 안 벌리고 다녔습니다. (여행비를 지원해 달라고 한 적은 없는데 엄마가 자의로 5만원 정도 보탠 것밖에 없습니다.) 턱관절이 틀어져서 병원에도 다녔었는데 그 비용도 모두 모아둔 돈이랑 장학금을 보태어 제 돈으로 다녔습니다.(6~70만원 정도??) 그래서 저축한 돈을 여행으로 쓰고 다시 모으고.. 하는 식으로 알아서 금전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동생은 성인이 되고 나서 자기 힘으로 돈을 벌기는 커녕 필요할 때마다 엄마한테 돈을 타서 씁니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밥투정이 심해서 집에 먹을 게 없으면 온갖 쌍욕을 하며 엄마에게 배달음식을 시키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엄마는 이젠 먹을 게 없다 싶으면 무조건 동생한테 가서 "뭐 시켜줄까?" 물어보고 동생의 눈치를 봅니다. 가뜩이나 지금 동생이 의경 복무중이라 외출이나 외박, 휴가 나오면 무조건 다 사줍니다.
그래도 군복무중에 고생한다고 이것저것 해주는 것에 대해서는 불만이 없는데 그 동안 아무 노력도 안 해온 동생과 저를 비교하는 게 싫습니다. 동생은 여자친구도 없고 휴가 나오면 용돈타고 친구들밖에 안 만나서 군복무로 받는 월급은 모두 적금한다고 합니다. 그런 얘기를 하면서 갑자기 엄마가 "동생도 이렇게 하는데 넌 이제까지 얼마나 모았냐? 그거밖에 못 모았니?" 라는 식으로 비아냥거렸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저는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2년 동안 쉬지 않고 일해온 제 노력을 무시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 날 엄마와 대판 싸우고 한동안 대화를 안 했습니다. 아니 제가 물론 알바를 계속 하고 있지만 한 달에 100 이상 버는 것도 아닌데 대학생이 모으는 돈에도 한계가 있지 않습니까? 거기다 금전적으로 아무런 지원도 없이 알바비에서 저축, 용돈 다 해결하는데 돈이 그렇게 쉽게 모아집니까?
또 엄마는 가끔 가다 제가 뭘 사 달라거나 해 달라고 하면 꼭 "너 엄마가 이거 해줬으니까 다음엔 니가 뭘 해 줘야 해" 라는 식으로 말을 합니다. 저는 이런 말도 너무 진절머리가 납니다. 물론 오는 게 있으면 가는 게 있는 게 맞긴 하죠. 근데 꼭 저한테만 그런 태도를 취한다는 게 너무 화가 납니다. 동생한테는 뻔뻔하게도 교통카드를 몇 번씩이나 잃어버려 매일 엄마가 사다줬었고, 신발도 헤져 있으면 알아서 사준다고 신발 고르라 하고, 옷이 없다고 옷 사준다고, 밥이 없으면 배달음식 시켜준다고 동생한테 자의적으로 베풀었습니다. 하지만 저한테는 2~3년 신은 신발이 얼마나 더러운지, 밥은 먹었는지 관심 가져주면서 무언가를 해 주려고 한 기억이 없습니다. 정말 필요해서 사 달라고 한 것도 생색을 내며 사주기 싫다는 뉘앙스를 풍겼습니다. 그러고 나서 동생한테는 한 번도 기브 앤 테이크식으로 무언가를 요구한 적이 없습니다.
제일 서운했던 일은 제가 알바를 하다가 허리디스크 비슷하게 통증이 와서 얼마 동안 물리치료를 다니며 주사를 맞았습니다. 다른 신체부위도 아니고 허리인데 잘못 관리하면 일상 생활에 지장이 있지 않습니까? 하루라도 빨리 고치고 싶어 거의 한 달 동안 병원을 다녔는데 엄마는 제가 허리를 치료하는 것에 대해서도 생색을 냈습니다. 제가 알아서 돈 벌려다 허리까지 다쳤는데 위로는 커녕 치료비용으로 생색내는 게 말이나 됩니까? 무슨 미용 목적으로 보톡스 놔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보톡스 맞는 게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미용 목적 시술에 비해 허리 치료가 상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저는 이런 면에 대해서 엄마한테 동등한 대우를 해 주도록 요구하였고, 제가 그렇게까지 몇 번 말을 했으면 의식적으로라도 똑같이 대하는 게 맞는 거 아닌가요? 자발적으로 돈을 벌게 하고 기브 앤 테이크 식으로 요구를 할 거면 저 뿐만 아니라 동생한테도 똑같이 그러는 게 맞는거죠 둘 다 성인인데. 제가 따졌더니 동생이 빠른 98년생(16학번이고 친구들은 97입니다)이라 일을 구하기 힘들다고 봐준답니다. 제 주변에는 빠른년생 친구들 없답니까? 제 빠른년생 친구들은 장기알바든 단기알바든 자기가 필요할 때는 여기저기 알아봐서 척척 용돈 벌었습니다. 그런데 제 동생만 그렇게 나약하고 세상 살기 힘든 존재입니까?
제가 뭘 잘못했길래 이렇게 다른 대우를 받아야 하는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이런 게 너무 싫어서 저는 만약 결혼을 하더라도 무조건 한 명만 낳을 생각입니다. 남들이 한 명이면 외롭다 외롭다 하지만, 누구 한 명 형제자매한테 차별 받으면서 크는 게 더 정서적으로 안 좋을 것 같아요. 더 이상 엄마한테 따져도 아무 소용이 없을 것 같습니다.
(추가)
제가 아빠 얘기를 안 하는 이유는 부모님이 사이가 안 좋아서 아빠가 다른 곳에서 별거 중입니다. 그래서 최근 몇 년간 교류가 많이 없었고, 엄마와 부딪힐 일이 많았기 때문에 글에는 아빠 이야기를 쓰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