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재 결혼 약 2달 정도 남은 예비 신부입니다
이곳에 올리면 조언을 얻을 수 있을까 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모바일로 주저리주저리 쓰는거라 오타랑 앞뒤 안맞아도 이해부탁드려요
저는 학창시절, 정확하게 말하자면 중 2때 같은 반 친구들에게 안 좋은 소문때문에 좀 심하게 왕따를 당한적이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왕따 트라우마도 있고 겉으로는 밝고 활발하지만 속으로는 인간 관계에 대해서 정말 걱정이 많습니다
그래서 정말 그 누구보다도 '왕따'라는 행위에 대해서 단어만 들어도 몸서리 칠 만큼 정말 예민하고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짓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근데 그렇게 왕따를 소름끼쳐 하는 전데 저의 예비 신랑이 과거 왕따 가해자였답니다
연애한지 2년 조금 넘었고 정말 저랑 성격도 잘 맞아서 이 사람이면 내 인생의 동반자로도 나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아니 적어도 저에게만큼은요
며칠전에 예랑이랑 저녁에 고기집에 단둘이 밥먹으러 갔었습니다 오늘따라 술을 유난히 많이 마신다 싶었는데 저한테 갑자기 자기가 얼마전에 중학교 동창을 만났다면서 학창시절 얘기를 하기 시작하더라고요
사실 자기가 중학교 때 친구 한명을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유독 심하게 괴롭혔었답니다 주도자는 아니었지만 같이 괴롭혔던 무리에 속해있었데요 결국 왕따당하던 애는 전학갔다더라고요 그때 그 친구를 같이 괴롭혔던 무리 친구를 얼마전에 만나 같이 술 한잔 하면서 중학교 시절 얘기를 했다는데 그때 그 친구를 괴롭히던게 그렇게 후회가 된다고 사과하면 용서받을 수 있을까 그 얘기를 하면서 술에 취했는지 눈물 뚝뚝 흘리면서 울더라고요
그때 저는 예랑이 친구를 괴롭혔다는 학창시절 이야기를 들으면서 중학교 시절이 떠오르더라고요 나를 괴롭히는 걸 주도하던 애들부터 방관하던 반 애들까지 정말 죽고싶을 만큼 힘들었던 그 시절이 떠오르는데 갑자기 예랑한테 너무 화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그날 먼저 울고있는 예랑을 버려두고 혼자 나오는데 술기운 때문인지 저도 괜히 눈물이 나서 집에 와서 혼자 펑펑 울었네요
솔직히 누구나 인생에 어떤 실수든지 할 수 있죠 더군다나 그땐 감정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어렸으니깐
근데 하필 내 인생에서 지울 수 없는 가장 아픈 상처를 만든 그 애들이랑 내 남편이 될 사람이랑 같은 짓을 저질렀다는게 정말 끔찍하더라고요
아무리 가해자들이 후회를 하고 용서를 한다고 그렇다고 그때 예랑한테 왕따당한 그 분이나 저나 가슴속에 새겨진 그 상처는 지워지는 건 아니잖아요 영원히 묻어두고 살아야하는건데
지금 일부러 예랑 연락 다 씹고 그날 이후로 계속 잠수 타는 중인데 솔직히 아직도 보고싶어서 미칠정도로 좋아하는것 같아요 짜증나게
언제 한번 얼굴보고 진지하게 얘기해보고 싶은데 얼굴 볼 자신이 없어요
나는 아직 중학교 때 그 애들이 찾아와서 사과한다고 하더라도 용서 못할텐데 그렇다고 왕따 가해자였던 예랑과 결혼하고 행복하게 살면 나랑 같은 처지였던 그 피해자가 너무 불쌍하잖아요 그때의 저 같이 많이 상처받았을거고 힘들었을텐데 저도 여전히 중학교 때 생각하면 찢어죽여도 시원찮을 ㄴ들인데 그분은 오죽할까요
그리고 남편얼굴만 보면 나 왕따 시켰던 그ㄴ들이 겹쳐보일까봐 만나기가 무서워요
이대로 결혼하는게 과연 서로한테 좋은 일일까요?
지금 이 감정을 어떻게 빨리 풀고 깨끗하게 해결하고 싶은데 아무런 방법도 용기도 없네요
제가 이상한 걸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