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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넷 공시생의 찌질한 한탄

스물넷 |2017.08.28 00:08
조회 112,140 |추천 457

안녕하세요. 스물넷 남자입니다

저는 공시생입니다.

9급 공시 공부를 시작한 지 1년

평범한 지방 4년제 대학 합격하자마자
군 복무 후 바로 9급 공무원 준비했습니다

공시 공부를 시작한 지 1년
저의 생활 그리고 환경들이 너무나 달라진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첫째로 난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한 내가 너무 무기력하고 남들보다 못한 존재라고 자책하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두 번째 인간관계가 좋았다고 생각한 내가
점점 하나둘씩 멀어져가는 게 느껴졌습니다

00아 맥주 한잔 할래? 00아 밥 한번 먹자

그럴 때마다 저가 너무나 여유가 없어
미안한데. 다음에 보자! 이런 식으로 미루다 보니
몇 명의 절친한 친구를 제외하곤 점점 대인관계가
멀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금전적인 부분으로 너무 가난한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군 복무 시절 월급으로나 휴가 때마다 부모님이 주시던 용돈으로 앞서 두 번째에서 말했듯 친구들과
어울려 놀곤 했는데 공시생하면서 집안 형편이 좋지 못해 부모님께 미안한 마음에 용돈을 받지 않아
이쁜 옷이나 먹고 싶은 것 그리고 친구와 가볍게
만날 돈이 없는 걸 느끼며 무료해지는 걸 느낍니다

네 번째 외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중학생 시절 동성 친구들이 좋았고
고등학생 시절 성적에 대한 부담 그리고
좀만 참아서 대학생 되면 여자친구 만나야지

바로 군대 다녀오고 공시 준비하면서
하나둘 친한 친구 그리고 별 볼 일 없어 보였던
애들이
여자친구들이 생기기 시작하고 친구들이 닌 왜
여자친구가 없는 건데 물어보면 정말 여유가 없고
여자들을 만날 곳이 없습니다. 잠으로나 유튜브로
외로움을 풀게 됩니다

다섯 번째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포기하게 됩니다.

내년에 합격하지 못하면 학교를 자퇴해서 공시 공부를 하거나 아님 공시 공부를 포기해야 합니다
그런 부담감 때문에 다른 꿈이 생겨도 포기하게 되고 취미 생활들이 없어집니다

여섯 번째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지? 라며 자책하게 됩니다.

내가 만약 이 공시에 합격하지 못하게 되면
난 어떻게 살아가지? 라는 큰 부담감과 내가 잘하는 게 뭐지? 라는 질문과 함께 자책하게 됩니다

일곱 번째 감옥에 갇혀 사는 기분이 듭니다

닭장 같은 독서실에서 일주일 한 달 1년째 계속
앉아있는데 공부는 하는데 독서실에 앉아있는 동안 온종일 공부만 하는 게 아닙니다. 공부하다 집중이 안되거나 놀고 싶을 땐 스마트폰을 하게 되는데
공시생이라는 부담으로 밖에 나가 놀지는 못하고
온종일 독서실에 앉아 하루를 보낸다는 게
감옥처럼 느껴집니다

여 덞 번째 나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힘듭니다

그냥 나 자신이 싫고 남들과는 못한 존재라며
자책합니다. 친구도없고 돈도 없고 그냥 나 자신이 싫어집니다


자존감이 바닥을 쳐서 답답해
판에다가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천수457
반대수27
베플캉캉|2017.08.28 12:32
해결 방법은 합격이구요 일단 님의 최대 무기는 군필에 나이가 깡패라는거... 저는 28에 대학 졸업하고 29에 취직했고 현재눈 직장인 6년차에 한 여자의 남편 한달넘은 아기의 애아빠입니다. 스물넷이란 나이만으로 절대 찌질하지 않으니 꿈을 향해 열심히 살면 됩니다
베플슴여섯여자|2017.08.28 12:58
대학 졸업 후 24살에 공시준비하다 때려치고 취준 돌린 누나예요,공시준비는 준비해보지 않은사람들은 공감하는게 한계가 있어요 댓글로 채찍질하시는분들 그냥 토닥여주면안되는건지 조금 야박하네요... 글쓴이가 느꼈던 감정 공시생이면 누구나 한번씩은 겪는... 혼자이겨내야해서 더 외롭고 힘든 감정들인데... 나도 아직 취준중이라 미래가 깜깜하지만 이건 진짜 합격과 취직이면 해결되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글쓰면서 잠깐이라도 부정적인 감정 털고 다시 기운내서 공부하시길! 합격하면 장땡이예요 절대 스스로 무너지지말고 정신줄 꼭 붙잡고 이겨내요 우리!!
베플33살|2017.08.28 11:51
아이고 24살이면 철도 씹어먹을나이인데... 부럽소이다 난33살에 애들키우면서 합격했는데 그냥 님의 나이를 돈주고 사고싶네요
베플00908|2017.08.28 12:18
시험에 붙지않더라도 분명 삶에서 한심한순간이아닐꺼에요. 가수들도보면 연습생하다가 안되고 데뷔못하고 데뷔해도 못뜨고 그런사람들 수도없이 많아요. 인생에서 무언가를 하겠다고 열정적으로 했던 순간은 분명 다른부분에서도 도움이될껍니다. 합격하시길 응원할게요. 허나 합격하지않더라도 돼요. 뭐든 될거고 또 잘살거고. 그러니 너무 힘들어하지마요
베플20대중반|2017.08.28 23:17
너무 스스로를 옭아매지 마세요. 그럼 금방 지쳐요. 대신 공부와 연관된 일상에서 기쁨을 찾으려고 노력해요. 새벽의 시원한 공기, 남들보다 부지런히 나와서 좋은 자리 맡을때의 기쁨, 새로생긴 식당의 맛있는 메뉴, 모의고사에서의 좋은 성적. 일상에서 기쁨을 찾으려고 해보세요. 그리고 일주일에 반나절 정도는 쉬세요. 토요일에 조금 일찍 정리하고 들어가서 보는 예능 한편과 일요일 늦잠이 친구 만나 술먹고 수다떠는것보다 훨씬 생활에 활력을 줄거에요. 공부하는 동안 친구 만나면 아무래도 나와 다른 생활을 즐기고 있는 친구 모습에 내 나이에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어 우울한 마음만 들 거에요. 정말 좋은 친구라면 몇년 안본다고 해서 관계가 끊어지지 않아요. 지금의 시간이 1년 뒤 내 모습의 기회비용이라면 그다지 아깝지 않겠지만 매몰비용이 돼버리면 너무 억울하잖아요? 1년뒤의 나를 상상하면서, 마냥 참고 견딘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일상 속에서 기쁨을 찾으면서 지금의 시간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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