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 프로포즈 받은 후 매일밤 고민에 시달려 불면증 겪고있는 25살 예신입니다..
질문은 단 한가지인데요, 제목처럼 이혼한 아버지의 상견례와 결혼식 참석입니다.
저희 가정의 상황을 대략 적어내려가보겠습니다.
(모바일 작성이라 맞춤법이나 띄어쓰기,오타 양해바랍니다)
저희는 아버지,엄마,저와 8살아래 여동생이있습니다.
아버지는 건설일을 하셨는데, 말이 건설사업이지 막노동이나 일꾼섭외해주는 그런 비슷한 일을 하셨습니다.
동생이태어나기 전부터 술과담배를 아주 즐기셔서 집엔 항상 담배연기와 냄새가 사라질 틈이없었고, 매일 같은자리에 앉아 술드시는 모습을 항상보며 자랐습니다.
아주 가부장적인 분이셔서 집에선 손하나 움직이질 않으셨습니다. 아버지가 일이랍시고 하고오시면 목욕하시는동안 엄마는 밥상을 준비하셨고, 밥상이 치워지면 술상을 봐야하셨고, 술상이 치워지면 이부자리를 준비해야했죠.
아버지 벌이로는 생활이 안되니 엄마는 항상 새벽일,밤새 식당설거지 등 갖은 일은 다하셨어요. 그러면서도 단한번도 저와 동생에게, 아버지에게 소홀한부분 없이 하셨습니다.
제동생이 태어나고 다음해에 사기,폭행으로 2년정도 감방살이 하셨고, 춥디추운날 저는 이웃집에 맡겨지고 엄마는 갓난 동생을 포대기로없고 옥바라지를 하셨네요. 그렇게 엄마가 하시니 정신차릴만도한데, 출소하시고 집에 계시면서 엄마가 술을 입에댄날이면 어디 여자가 술을먹고 다니냐며 무지막지한 폭행을 서슴치않으셨습니다. 엄마에게 물을 들이붓고 걷어차고 때리고 집안살림 다깨부수고 자기몸에 자해까지 합니다. 그러다 몇달 집에 안오더니, 갑자기 어느날 집에와서 자기 옷가지와 짐들을 챙기더니 저희가족에게 한마디 말도없이 그길로 휭하니 가출을 하셨어요.
그이후로 엄마와 저와 동생은 먹고살기위해 반지하방에서 발버둥을 쳤습니다. 특히 엄마는 정말...정말 고생많이하셨어요.그게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입니다. 그렇게 몇년동안 저희 세식구 아둥바둥...그나마 반지하방도 압류로 넘기고 월세 전전하며 살고있는데, 갑자기 아버지가 돌아옵니다..제가 중2때였네요. 중간은 뭐 말해봤자라서 건너뛰고 아버지가 돌아오신 후 엄마는 입이하나 더 늘었기때문에 더 허리띠 바짝 졸라매고 열심히 일해서 저희와 아빠를 먹여살리셨는데, 어느날 새벽에 엄마가 일하시는 식당에 어떤 여자가 찾아옵니다. 그리고선 엄마에게 말합니다. "왜 (아빠)씨와 이혼은해주는겁니까!! 당신때문에 (아빠)씨와 제가 이러고있는거에요! 그사람 지금 어딧나요? 제가 데려갈테니 내놓으세요!" 엄마는 정말 황당하고 어이가없었죠.. 알고보니 옛날 가출했던 이후로 쭉 살림차렸던 여자였습니다. 둘이 쭉 살다가 크게 부부싸움을 한모양인데, 홧김에 헤어지자하고 집을나오니 갈데가 없어 저희가족을 찾아와 아무렇지않게 얹혀살던겁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 그상황이 참 어이없고 화가 치밀어오르네요. 그때 그년과 아빠는같이 나갔습니다. 그리고서 화가난풀려 제가 아빠폰번호를 알아내 전화했는데 받질않아 음성서서함에 갖은 쌍욕을 퍼부으며 저주를 남겼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어쨋든 그후로 긴세월동안 저희세식구는 세식구데로 아빠는 아빠데로 살아갔습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엄마는 아빠없는 자식들이란 소리를 듣게하지 않겠다시며, 서류정리는 안하신채로 10년넘게 살고계세요.
그리고 2년전쯤 부턴 아빠가 다시 왕래하십니다.
(제가없을때, 또는 밖에서 엄마,동생,아빠 셋이서만 보는편입니다. 저는 아주가끔 얼굴만 보는편이구요.)
엄마가 남편이자 남자로써 아빠를 용서하셨다면 그부분은 제가 어떻게 말할 수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아빠를 아버지로 인정할수도없고 할수있다면 정말 안보고살고싶고 용서할일은 절대로 없습니다.
곧 상견례를 치루고 결혼식도 할텐데 이런 상황에서 아버지를 어찌해야 옳은것일까요?
엄마는 아주 어릴적 양부모님을 모두 여의고 고아로 자라셨고,다른 외가친척분들과는 연락이 안되고 얼굴도 모릅니다.
저는 엄마가 아주 자랑스럽고 감사합니다.
상견례때도 가능하면 저희 세식구만 참석하고, 결혼식때는 엄마손을 잡고입장하거나 아니면 혼자 또는 신랑신부 동시입장으로 아버지는 어느것에도 참석시키고 싶지 않은데요.
엄마는 그래도 아빠인데 그건 도리가 아니라고 하시네요.
저 어떻게 해야할까요....?
도저히 용서할 수없는 아버지, 결혼문제...정말 답답하고 고민이 깊습니다....
횡설수설한 긴글 읽어주셔서 정말감사합니다..소중한 조언 구해봅니다!
@@@@@@@추가@@@@@@@
주말지내고 봤더니 이렇게 많은 분들이 댓글로 진심어린 조언해주셨네요...ㅠㅠ
엄마께서 돌지나고 어머니여읜후에 초등학교때 아버지도 돌아가셔 평생을 홀로 고생하며 사셔서, 밥끼니챙기는것이나 부모의존재에 대해선 심하다싶을만큼 집착이나 고집이 강하세요... 저도 충분히 이해하는 부분이어서 어떻게 엄마와 트러블이나 상처없이 원만히 설득할 수있을지 열심히 고민중이랍니다!
일단은 결혼이 아무리 집안행사이고 기본적인 사항이 있는거라지만 어쨋든 저와 제 예비남편과의 평생 한번의 행복의날이니만큼 저는 역시 아버지를 모시지않을예정입니다.
다만, 엄마와의 서류정리 등 저희가족만의 일은 조금 천천히 해결하려구요!
제입장이야 제가 어느정도 나이가있을때부터 아버지의 만행을 봐왔기때문에 극혐에 가까울정도로 아버지가 싫지만
동생입장에선 너무 어릴때의 일이고, 기억을 잘못해서 아벚와의 관계가 나쁘지않아서 갑자기 너네아빠는 세상나쁜놈이니 만나지도말고 아빠로 생각하지도말아라.할 수가없네요.. 엄마도 동생도 천천히 분리시켜나갈 생각입니다.
집안의 장녀로서 저희 세모녀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확실히 중심잡고 정신차리고 해결해나가겠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께서 둥글게 혹은 날카롭게 저희가족 그리고 저에게 많은 조언해주신것 정말 감사합니다.
친언니 오빠 분들이해주신 진심어린 조언 새겨듣고, 열심히 인생 살아갈게요!!
아버지와의 썰(?)은 무수히 많고, 이세상에 태어나게 해준것만으로 감사하게 여기며 효도하라는 아버지라는 남자와의 수많은 난항이 예상되는데, 힘들때마다 찾아와 조언 구하겠습니다!!! 그때도 진심어린 해주실거죠? ㅎㅎ
결혼을 앞두게 되니 엄마께 딸로서 정말 많이 죄송스럽고 감사하네요.. 곁에 모시고 살수있을때 더많이 챙겨드리고 마음의 짐과 상처 어루만져드려야했는데.. 제가 참 불효녀같아요! 지금이라도 정말 잘해드리고 그만 고생하시도록 잘 모시고싶어요...낳아주시고 키워주신 은혜, 다 갚을 수는 없지만 최선을 다해 엄마의 자랑스럽고 이쁜 딸 되겠습니다.
저희 엄마의 딸인게 자랑스럽고, 행복합니다!
엄마 사랑해요!!!!
아! 저희 사기결혼 얘기가 많아서 추가하는 내용인데, 예지신랑은 이미 저희 가정사 알고있는상태구요! 결혼얘기오가고 사귀어오면서도 항상 결혼이나 상견례때 아버지는 모시지않을거라고 말해왔어요! 가족관계때문에 시댁에 피해드리는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