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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헌날 아픈 와이프 후기입니다

ㅇㅇ |2017.09.07 00:13
조회 379,228 |추천 330
별거 아닌 내용이지만 그래도 훈훈하게 마무리 되었다는 이야길 하고 싶어서 다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다른 글에는 이어지는 글쓰기도 있던데
볼줄만 알고 어떻게 하는진 몰라서..
혹시 아시는분은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날 애기는 울려서 일찍 재우고ㅠ 퇴근해서 온 남편과 치킨을 시켜 먹었습니다.
이야기는 꺼내야겠는데 그날따라 엄청 어색해서
서로 눈치만 보고 있었구요.
저는 남편이 술기운이 얼른 올라오길 기다리고 있다가
두세잔 들어가자 조금씩 얼굴이 빨개지는 것 같아서
먼저 얘기를 꺼냈어요.


남편은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해주길 바라는 스타일인데
결국 그러다 이꼴이 되지 않았냐 저한테 바라는거 원하는거 있음 다 말해달라고 했습니다.

일단 남편이 원하는건 설거지만 하지말고
설거지를 했으면 바로바로 그릇을 정리할 것.
빨래도 말랐으면 제때제때 걷을 것.

저는 쓰레기봉투를 2개 놓고 하나는 일반용 하나는 기저귀용 했었는데 그게 맘에 안들었나봐요.
한개에 일반이고 기저귀고 빨리 채워서 갖다버리는게 낫다 얘길 했었고
정리정돈을 잘했으면 싶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건 도찐개찐이지 않냐,
지금 아기침대도 그렇고 옷방에도
당신이 다 입다 벗은 옷가지들 여기저기 널려있다고
나는 어지르면 나중에 치우기라도 하지
당신은 어지르기만하고 생전 치우지도 않는다고 했더니
그게 제가 할일이라네요.
그래서 제가 그럼 안보이는 곳에라도 걸어놔라 라고 얘기해서 그건 그렇게 넘어갔구요.

남편은 거의 집안일과 관련된 것이었어요.
저는 솔직하게 제 심정을 얘기했죠.

당신이 바깥일이 너무 힘들어서 집에 오면 꼼짝도 하기 싫은 것처럼
나도 아이 돌보느라 너무 힘들고 거기다 몸까지 아파서 당신처럼 나머지는 꼼짝도 하기 싫다.
내가 아무리 청소해도 당신은 티도 안난다고 하지 않냐,
당신이 한번도 해보지 않아서 그렇지
거실 베란다부터 청소기 돌리고 바닥닦고 먼지닦고
화장실청소에 구석구석 정리하고나면 총 3시간이 걸린다.
당신도 한번쯤은 혼자 이집안 대청소를 해보고
내 심정을 알아줬음 좋겠다 라고 했더니
본인은 일이 너무 힘들어서 그건 못하겠다고
결국 도우미를 부르기로 했어요.
주2회정도요.
저보고 알아보라 했구요.


저는 일단 남편에게 제 마인드를 바꾸겠다고 했습니다.
긍정적으로 변하겠다구요.
짜증과 신경질부터 줄이고
당신이 치료에 적극적으로 힘써주니까
열심히 치료받고 좋은생각으로 빨리 몸이 낫게 하겠다고.

그러니 당분간은 집에만 신경을 써달라고 했습니다.
누가 불러내도 내 핑계대면서 거절하고
내 이야기에 좀 더 귀 기울여주고
힘들어도 육아에 많이 힘 써달라 했습니다.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자고 했습니다.

아 그리고 남편이 본인은 잘 아프지를 않아서 제가 어느정도 아픈지 몰라 제 상태가 공감이 안된다 얘기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감기몸살은 걸려봤냐고 물었더니 몸살은 한두번 걸려봤답니다.
지금 제가 면역력이 너무 약해져서인지
아기한테 감기가 옮았는데
코가 심하게 막히길래 몇일전 친정엄마와 이비인후과를 갔습니다.

거기서 의사가 목이 아프냐 묻길래 안아프다했는데
사진을 보여주며 지금 여기가 빨갛지 않냐고
이정도면 많이 붓고 아플거라고
여기가 아프게 되면 팔다리가 쑤시고 온몸이 아프다 하길래
나는 애낳고 항상 그 상태라 아픈지도 몰랐다고
남편에게 이야길하자 그제서야 이해를 하더라구요.
그 상태에 손목 아프고 허리아프고
무릎도 묵직하고 무거운 느낌으로 아프다구요.

내가 아무리 약했어도 이렇게까지 아픈 적도 없고
이걸로 인해 손발이 묶이게 되니까
짜증나고 우울한 마음에 시야가 가리워져서
당신만 더 들들 볶았나보다 라고 했어요.
미안하다고 이제는 안그러겠다고도 했구요.
남편도 이해해줬습니다.



그 이야기를 나눈게 엊그제 저녁이었는데
화요일하고 오늘 이 시점 굉장히 집안 분위기가 달라졌어요.

생각을 바꾸니까 몸도 한결 나아지는 것 같고
육아는 여전히 힘들지만
귀찮고 버겁기만 했던 집안일이 조금은
할만해졌습니다.

달라진 제 모습을 보여주면
남편도 분명 더 잘할 것을 알기에 많이 힘내보려구요.


남편은 댓글이 너무 많아서 읽기가 힘들다네요.
조금 보다 말았다합니다.

이대로 가다간 둘사이가 답이 없을거 같아서
저보라고 글을 쓴거라네요.

댓글엔 전혀 관심이 없는거 같아요.

남편은 100일 지나면 애기는 어린이집에 맡기고
좀 쉬라는데 차마 애기를 생각하면 너무 이른것같아
그건 엄두가 안나네요ㅠ

어째든 결과가 잘된 것 같기에 저에겐 격려와 질타 모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얼른 몸이 좋아져서 건강한 육아를 하고 싶네요!

추천수330
반대수83
베플남자상록수|2017.09.07 00:47
일단 추천은 했습니다만... 남편이 바뀐건 뭔가요? 글을 읽어 보면 남편은 바뀐게 하나도 없는거 같고 쓰니만 마인드 바꾸고 양보하고 배려하자 고만 하는건가요? 쓰니 남편 욕이 더 많았던거 기억하십니까? 그런데도 본인은 막상 글만 싸질러 놓고서 자기는 잘못한거 하나 없다는 입장이고 그래서 난 댓글 같은거 안 본다 이런 식인 겁니까? 아마 댓글에 자기 욕하는거 달릴거 아니까 안 보는거 아닌가요? 남편이 아무리 힘들어도 가사,육아는 공동으로 분담해야 합니다. 하다 못해 반반은 못할 지언정 어느 정도는 해 줘야 합니다. 그런데도 청소 같은걸 쓰니가 할일이라고 떠 넘기는 그건 또 뭔가요? 지는 밖에서 돈 벌어다 주니 쓰니는 집에서 집안일 하고 애나 잘 보고 아파도 아프다 소리 하지 말고 있어라 이거 아닌가요. 그리고 뭐 애기 아파서 병원갈때 애기 띠 메고 병원 다녀 왔다고 유세부리듯 말을 하네요. 그 소리 듣고 기가 차더군요. 첫애가 태어나자 마자 아파서 6개월을 시간반 걸리는 병원에 버스 타고 다니면서 간난 애라서 띠도 못 매고 안고 다녔고 병원에서 시간 반,왕복 3시간 총 4시간 반을 혼자 다녔던 난 그럼 왕 대접을 받아야 하겠네요. 남자인 내가 봐도 남편이 하는 행동과 말들을 보면 이건 아니다 싶은데 솔직히 말해서 쓰니가 불쌍해 보입니다. 그리고 바보 같아 보이고요 일단은 잘 해 보기로 하셨다니까 잘 되길 바래봅니다. 그리고 댓글들 다 읽어 보라고 하세요. 댓글들을 읽어 보지 않으면 쓰니의 그 아픔을 절대 이해 하지 못하며 쓰니가 왜 그렇게 했는가도 이해 못해서 또 쓰니 탓으로 돌릴 사람입니다.
베플ㅇㅇ|2017.09.07 01:01
이기적이고 배려심없는 남편 끝까지 지 할말만하고 남얘긴 듣지도 않네요 집안일 니일 난 힘들어 나 일나가 오면 집안 반짝반짝 광나게 치우고 방긋방긋 웃고있으라고ᆢ 요약하면 저 한 줄이 다인데요?. 쓰니는 뭐가 달라졌다는건지 그래서 같이 사나봐요
베플ㅇㅇ|2017.09.07 09:12
남편은 결국 지말만 하고 남들 조언은 듣지도 않고 부인을 채근해서 원하는걸 얻었네요. 정말 이기적인 새끼네요.
찬반남자ㅇㅇ|2017.09.07 09:05 전체보기
남편이 존내 불쌍해, 몸힘든일 해, 돈벌어다 주는데 아프다고 꼼짝도 하기 싫데, 그래서 결국엔 지 원하는대로 일하는 아줌마 쓰네 ㅋㅋ 갑오브 갑이다. 전업주부가 일하기 싫다고 아프다고 일하는 아줌마까지 부르네 ㅋㅋ 매달 돈 천 벌어다주는 남자가 흔한줄아나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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