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 댓에서 누가 이어지는 판으로 써달라고 했는데 어떻게 쓰는 건지 몰라서 그냥 저렇게 말머리 달았어. 아는 이삐 있으면 알려줘... 오늘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이어지는 판 성공했어 :) 내가 이번엔 짧게 쓸려고 했는데... 글솜씨가 없어서인지 계속 글이 길어져 8ㅁ8 그래서 오늘도 바쁜 이삐들은 밑에 요약만 봐 8ㅁ8
일단 Serendipity가 ‘우연한 중대한 발견’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건 다들 알 테고.
하지만 초점이 ‘발견’이나 ‘만남’에 있는 거라면 Found나 Meet을 써도 괜찮았을 텐데, 굳이 Serendipity라는 단어를 썼다는 건 ‘우연’에 초점을 맞춘 거라고 생각해.
이 글 역시 베아트리체설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혹시 그거 처음 듣는다, 하는 이삐들을 위해서 짧은 요약 준비했어.
*베아트리체 : 주인공이 사랑에 빠지는 대상 = 자신의 옛 어린 시절=선의 세계라고 생각.
=> 베아트리체를 사랑하는 것 = 악의 세계에서 어린 선의 세계를 동경하는 것
*이후 주인공 싱클레어는 베아트리체를 그리고자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음. 결국 붓 가는 대로 그리기 시작했는데, 완성 후 그림이 데미안의 모습이라는 것을 인식함. 며칠이 지난 어느 날, 그 형상이 베아트리체도, 데미안도 아닌 자신의 형상이라는 것을 깨달음.
=> 자신의 외부에 있다고 생각한 ‘밝은 세계’는 어린 시절의 모습으로 내면에 존재함.
*하이라이트 릴 간단 해석 : ‘기’에서 ‘결’로 갈수록 분위기는 어두워지고 멤버들에게 ‘밝음’을 가져다주었던 여자분들의 존재가 옅어짐. ‘여자분들=베아트리체’라는 전제하에 이 영상은 베아트리체의 존재의 의미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음.
자 그럼 본격적인 궁예를 하기 전에 아이큐 148의 김 모 군이 가사를 너무 잘 쓰시는 바람에 ‘나’가 누구고 ‘너’가 누군지 도대체가 알 수가 없으니 ‘나’는 ‘지민’이 ‘너’는 ‘여자’라고 칭할게.
1.
첫 번째 키워드 : 모순
1) 이 모든 건 우연이 아냐
지민이랑 여자는 만날 운명이었나 봐. 우연이 아니라고 하니까. 하지만 제목 세렌디피티의 뜻은 ‘우연’한 발견이잖아? 가사 첫 줄부터 제목이랑 모순이지.
2) 넌 내 푸른곰팡이, 난 네 삼색 고양이
푸른곰팡이는 일반적인 곰팡이의 부정적인 인식과 달리 ‘페니실린’의 발견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음. 삼색 고양이는 주로 암컷인 경우가 많은데 극히 드물게 수컷인 경우가 발견 되나 삼색 고양이가 수컷일 경우 불임의 가능성이 높다고 함. 줄이자면 푸른곰팡이와 삼색 고양이는 곰팡이이지만 쓸모 있는, 흔하지만 흔하지 않은 모순적인 존재임.
3) 너는 나, 나는 너
나와 너는 동일인물일 수 없지만 가사 상에서 둘은 동일 인물이 되고 있음. 단순히 나는 네 여자, 너는 내 남자의 개념이 아닐 때, 이 가사는 너와 나의 경계가 허물어짐을 뜻함. 이는 두 세계의 경계가 허물어져 내재하게 되는 윙즈의 컨셉과 일맥상통.
그런 고로 지민 = 삼색 고양이, 여자 = 푸른곰팡이 인데, 말하자면 지민은 흔하지만 흔하지 않은 존재이고 여자는 우연히 만나게 된 굉장히 긍정적인 인물임.
어두운 세계에 있던, 그래서 세상은 ‘어두운 세계’의 시각으로 바라보던 지민에게 ‘베아트리체’적 존재인 여자는 푸른곰팡이와 같은 의미를 가지게 됨. 자신의 어두운 세계에서 유일하게, 특이하게 밝은 세계를 가진 사람이니까.
반대로 여자에게 어렸던 밝은 세계를 동경하는 지민은 흔한 존재임. 사실 누구나 밝은 세계만을 알았던 순수했던 그 시절을 그리워하니까. 그 자신들을 3인칭의 시선에서 본 것이라고 할 수 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건적으로 흔하지 않는 경우가 되는 이유는 ‘나 자신’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어린 시절을 동경하지만 A의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고 돌아가고 싶어 하는 건 오로지 A 자기 자신밖에 없음. 아무리 우리가 이삐들이지만, 지민이의 어린 시절이 되고 싶다, 고 생각하는 건 아닌 것처럼. 결국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는 사람’은 흔한 존재이지만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는 나’는 흔하지 않은 존재임. 때문에 네가 내가 되고 내가 네가 된다면 그것은 결국 애초에 너와 내가 동일인물 이었음을 뜻함.
2.
두 번째 키워드 : 일식
그럼 이제 일식 장면이 왜 필요한지, 왜 그렇게 자주 나오는지 말해보겠음. 먼저 알리자면 일식은 ‘성장’의 과정을 함축적으로 표현해준다고 할 수 있음.
1) 일식 이전의 밝음 = 어린 세계
이 세계에는 안락한 침대, 따뜻한 이불, 모든 것이 있음. 전체적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가짐. 지민도 꽤나 장난꾸러기 같은 밝은 모습을 보임.
2) 일식 = 어두운 세계
방 안이 어두워지면서 잠잠하던 물이 흔들리고 거센 바람이 붊. 그 안에서 흔들리는 상황들을 바라보면서 지민은 미소 짓고 있음. 일탈의 시기 = 화양연화 시리즈 시기. 방 밖의 열린 공간, 이불을 걷은 지민이 어두운 밤하늘을 바라보는 데, 밝은 별들이 수없이 많음.
지민이 웃고 있는 이 ‘어두운 순간’은 부정적인 것이 아님. 부정적이었다면 당황하는 기색을 보였을 것임. 더불어 별은 ‘밝은 해’가 사라져야만 볼 수 있음. 일반적으로 별은 빛나는 존재로 해석이 되는데, 이 맥락에서도 별은 어두운 세계가 마냥 부정적인 세계가 아님을 나타냄.
3) 다시 밝아짐 = 새롭게 융합된 세계
다시 환한 햇빛이 들었지만 오히려 차가운 느낌이 듦. 침대도, 이불도 없이 의자에 앉아있는 지민. 그러니까 일식 이전의 세계와는 달라진 세계임. 지민의 표정도 오히려 일식 순간의 표정이 더 밝았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오묘한 표정을 가짐.
어쩌면 세렌디피티의 대상이 자기 자신일 수도 있음. 어쩌다가 그 밝은 세계가 나의 어린 시절임을 알게 되었다, 하는. 더불어 일식은 ‘우연’히 일어나지 않는 ‘우주의 섭리’임. 일식=성장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일식도, 성장도 피할 수 없는 운명임. 일식도 ‘우연’히 궤도가 맞아 떨어졌을 때 일어나는 현상이고 성장 역시 ‘우연’한 사건에서 촉발되는 것이지만 현상 그 자체는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들임.
3.
세 번째 키워드 : 평행이론
1) 피땀눈물 MV 중 매달린 정국 & 은하 속 뒤집힌 지민
2) 피땀눈물 MV 중 풍선 날리는 진 & 풍선 날리는 지민
3) Awake 필름 중 석진이 떠난 후의 석진의 방 & 어두운 지민의 방
4) I NEED U MV 중 커튼을 열어 젖히는 석진 & 창문 앞에 앉은 지민
5) MAMA 필름 중 문의 작은 틈으로 밖을 내다보는 호석 & 방 안 침대 속에서 하늘을 보는 지민
내용 상 크게 의미하는 바는 없지만 결국 기존의 청춘 시리즈를 연상하게 되면서 기존 컨셉의 연장선임을 알려줌.
성장의 과정을
1번. 어린 시절
2번. 어두운 세계를 처음 접함
3번. 어두운 세계의 의미를 깨달음(데미안 등장)
4번. 어두운 세계에 잠식됨
5번. 밝은 세계를 동경(베아트리체 등장)
6번. 어두운 내면 속의 밝은 세계를 깨달음
7번. 타인과의 대화를 통해 두 세계를 완전히 혼합시킴
이라고 한다면 데뷔 때부터 화양연화 시리즈 직전까지가 1번이었고 화양연화에서 윙즈까지가 2번에서 4번임. 그리고 이번 앨범이 5번부터.
아무래도 사람 인생이 여기에서 여기까지, 딱 끊을 수가 없는 것이다 보니, 화양연화 시리즈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은 지금까지 이어지는 것 같음. 때문에 이번 앨범이 ‘화양연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해석은 그 연장선상에서, 화양연화의 내용을 고려하여 할 수밖에 없음.
4.
네 번째 키워드 : 운명이었던 우연
제목과 가사를 합쳐보면 지민에게 일어난 어떠한 사건은 우연이었지만 그건 결국 운명이었다, 라는 말이 됨. 그 사건이 일식=성장이라면 결국 지민이 여자를 만나고 그로 인해 성장하는 것은 여자를 만난 건 ‘우연’이지만 결국 그로 인해 성장을 맞을 ‘운명’이었다는 말임. 이는 데미안에서(...) 베아트리체를 우연히 만나 운명적으로 내면적 성장을 하는 싱클레어의 모습과 동일함.
그러니까 이번에도 컨셉이 ‘사랑’은 아니라는 거지... (우리는 언제쯤 다시 하루만, 미스라잇 같은 달달하고 밝은 노래를 다시 들을 수 있을까...)
더불어 영상 제목은 ‘Love Yourself’ 이지만 노래 가사는 ‘Just Let me love you'임.
-너 자신을 사랑해라.
-내가 너를 사랑할 수 있게 해줘.
의 차이인데, 노래 가사에 대한 답이 영상 제목인 것 같음. 지민이 말하길, 내가 너(=여자, 베아트리체)를 사랑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하지만, 결국 베아트리체란 자신의 내면이므로 너 자신을 사랑하라, 라는 답을 내놓을 수 있는 것.
*요약*
1. 모순 : 지민과 ‘여자’는 모순적 존재. 경계가 사라지는 것은 밝은 세계와 어두운 세계가 혼합되는 것이고, 즉 성장을 의미한다.
2. 일식 : 일식은 성장의 골자를 나타낸다. 우연히 일어나지만 운명적인 현상.
3. 평행이론 : Love Yourself는 기존 화양연화, 윙즈의 연장선이다.
4. 운명이었던 우연
이번에도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하트
아까 숨스밍 하자는 이삐 있길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