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고 일본인 남자친구랑은 원거리 연애입니다. 만난지 5개월?6개월 정도 되었어요.
만난지 얼마 안된지라 전화도 매일매일 했고 하루에 3시간은 기본이었습니다.방학때는 전화로 거의 하루종일 같이 있기도 했어요.그랬던게 9월 되면서는 남친 일이 엄청 바빠져서 매일 전화를 하긴 하지만 목소리를 듣는 정도거나 한시간을 전화를 해도 남친이 너무 피곤한 나머지 대화가 잘 되지 않기도 하고 어쨌든, 조금 아쉬운 전화가 계속 되고 있었어요.근데 이거에 대해서는 전혀 섭섭하진 않아요, 아쉽고 쓸쓸하긴 해도 섭섭하지 않은 이유는 남친이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저한테 연락해주고 있는 것을 알고 있고 더 오랫동안 함께 있어주지 못하는 것에 미안해하고 있음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섭섭하진 않지만 많이 아쉽고 쓸쓸하긴 했어요.근데 그래도 그건 제가 감내하고 이해해야하는 부분이니까 꾹꾹 잘 참아왔는데 그게 그저께 터졌습니다.
특별히 남자를 만나기 위해서 한 건 아니었어요, 유학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친구도 없었고, 아무런 생각없이 펜팔 사이트에 등록해서 몇분의 여자분들, 남자분들과 짧게 대화를 나누고 그렇게 그냥 있었는데 어떤 한 남자분과 이야기가 잘 통해서 카톡을 교환하게 되었고, 전화를 하게 되었어요. 굉장히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어요..앞으로 계속 연락하고 싶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그 다음날 남자친구와 전화를 하는데 와.....미치겠더라고요.....그 죄책감이 남친한테까지 느껴졌는지 남친이 무슨일이냐고 물어왔고 차마 솔직히 남자와 카톡교환하고 전화했단 말은 못하겠어서, '요즘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많이 외롭고, 그래서혹시 주변에서 다른 유혹이 있으면 거기에 안 넘어갈 자신이 조금 없어졌다고, 다른 사람이 좋아질 것 같다고'만 이야기했습니다.제 이야기를 한참 듣고 있던 남친은 "그럼 더이상 무리지 않을까?" 라는 이야기를 했어요, 내가 널 방치하고 있다면 할말이 없지만 난 최선을 다해서 너와 연락하고 있고, 지금 이 상황이 당분간은 지속될 거고 원거리 연애인 이상 너가 외로운 순간은 계속 있을텐데 지금 너의 이야기를 들은 자기는 그런 외로운 상황이 또 찾아왔을 때 너가 그 유혹을 뿌리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그 사실을 감내해가면서 너를 만나는 건 내가 너무 힘들다고, 지금 당장은 괜찮더라도 앞으로 자기는 계속 너가 외로워서 다른 사람을 만나진 않을지, 다른 유혹에 넘어가진 않을지 불안 할 것 같다고 그렇다면 자기는 헤어지는게 좋겠다고 이야기하더라구요.
남친은 진짜 칼같은 성격이에요. 본인이 이제 더이상 아니라고 생각한 것에 대해서는 다시 번복하거나 하는 일이 없는 사람이고 마음이 한번 식으면 다시 그 마음이 돌아오지 않는 사람인데그런 이야기를 들으니까 정신이 번쩍 들면서 내가 진짜 안될짓 했구나 싶더라구요.
오랫동안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너에게 해서는 안될 이야기를 했고 널 불안하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 근데 난 너와 헤어지고 싶지 않고 잘 해결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면서 이제 더이상 나에게 아무런 좋은 감정이 들지 않냐고 물으니 침묵후에 여전히 좋다는 답이 돌아왔어요.그래서 결국 많은 이야기 끝에 남자친구가 이해해주었고 하지만 다시 너가 그런 외로움에 져서 안될 선택을 할 것 같은 낌새 있을 경우 자기는 정말 너에 대한 맘이 식을지도 모르고 더이상 널 믿지 못하겠다는 말로 결론은 제가 잘 한다는 걸로 끝났는데요..
그 이야기가 끝나고나서 아무렇지 않게 잘 다른 이야기도 하고 아침에도 연락했어요.근데 도무지 제 마음이 편하지 않더라구요...다른 남자랑 전화를 했다는 것이, 그 사실을 숨켰다는 것이 그게 너무 괴롭고 미안하고 미치겠어서 괴로워요...........
그리고 남친이 이번일로 저를 못믿어서 언제든 저를 떠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더욱 괴롭습니다. 사정이 있어서 이번주 금욜부터 5일정도 연락을 못하는데 남친이 제가 딴짓 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의심하면 어떡하지 그런 본인의 모습이 힘들어서 헤어지자고 하면 어떡하지 하고 너무 걱정이 되어요..더 이상 예전과는 같지 않을 관계일 것 같아서 너무 불안합니다..제가 자초한 일이어서 진짜 너무 한심하고 한심해서 스스로가 너무 미워요...어떡하죠....
길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