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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거식증 증상있어

ㅇㅇ |2017.09.14 23:40
조회 84,193 |추천 174
+)추가

갑자기 추천수랑 댓글달려서 놀랐어...
나 1년전 이맘때쯤부터 뺐는데 처음부터 이런 건 아니었어 정석다이어트로 탄단지 식단 구성하고 운동 매일 해서 뺐어

근데 엄마가 걱정된다고 운동 이제 더이상 하지 말라고 살 그만 빼라고 해서 7월쯤에 그만둔거야..

살빼고 나니까 주변에서는 뭐라 그러는지 아니
살잘뺐대 너무 부럽대 너무 말라서 안쓰러워 보이긴 하는데 예쁘대.

이 말들 때문에 더 집착을 했던 것 같아

하루종일 체중계 올라갔다내려갔다 하고 살 조금이라도 쪄보이면 며칠 우울하다가 등뼈나 날개뼈 보이는 모습에 안도하고....

살빼기 전 통통해도 행복하던 나로 돌아가고 싶어

다들 걱정해줘서 고마워 나는 아예 안 먹는 게 아니라 정말 쓰러지지 않을만큼 먹어

음식을 안먹고 싶은게 아니야 하루종일 음식생각밖에 안해
근데 뭔갈 먹으면 살찔 것 같단 생각밖에 안드는 거지
머릿속에 칼로리 계산기 달린 것 같아

그래도 이 글쓰고 친한 친구한테 처음으로 어제 털어놓고 고치려고 오늘부터 조금씩 먹는 양을 늘릴거야

사실 어제 많이 울었어 어쩌다 내가 이지경까지 오게 됬나....

나는 아직도 내가 괴물같고 무서워

잘못된 걸 알면서도 살찌는 게 무서워서 고치고 싶지 않아

가끔씩 과일이나 야채 이런걸로 핀트끊긴 것처럼 폭식하고 배부른데 밀어넣고 그러기도 하는데 그럴때 내가 아닌 것 같은 느낌도 들어

엄마한테 말해보란 댓글도 많은데 엄마가 날 걱정하는 게 너무 미안해

생리끊긴 것도 엄마한테 들켜서 병원다녀와봤는데 유도주사맞았는데도 안나오더라
혈액검사해봤는데 영양불균형이라고 하더라고
그 말을 듣는 엄마 표정을 보는데....
엄마한테 너무 미안했어


나는 그래도 심각한 상태는 아니니까 내가 많이 고치려고 노력해보려고

먹을때 죄책감이 안느껴졌으면 좋겠어.
아무 생각없이 행복하게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
배고플때 음식을 먹고 배가 안고플 때 그만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

정말 많은 건 바라지 않아 정상적으로 식사하고 싶어


내 말 들어줘서 고마워 댓글 예쁘게 써줘서 고마워
누군가한테 털어놓는 것 만으로도 많이 나아진 것 같아
고마워 얘들아










(본문)
걍 너무 힘들어서 써봄.

난 작년에 다이어트 시작해서 거의 20키로를 뺐어
지금은 163에 43이야
그렇게 심각한 저체중은 아니지
친구들이나 주변사람들이 말랐다고 좀 찌라고 하긴 해

근데 난 아니야

거울 속의 내가 너무 뚱뚱해보이고 더 빼야될 곳만 보이고 우울해



진짜 이 사진처럼 보이는 줄 몰랐었는데 진짜 이렇게 느껴져 진짜 내가 봐도 돼지같고 빨리 살빼야겠다는 생각밖에 안들어

밥먹는 것도 무섭고 급식도 안먹어
학교에선 아무것도 안먹고 집에 와서 과일 몇개먹고 학원가고 주말에는 집에서 밥안먹으려고 핑계생각하고 밥밖에서 먹고왔다고 거짓말하는 게 일상이야.
먹을때는 죄책감이 들거든.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먹었을때 뿌듯한 기분이 들어


하루에도 체중계에 오르내리고 내가 유독 상체에 살이 없어서 날개뼈랑 등뼈가 드러나거든?
아는 애들은 알거야
등뼈 드러나면 등받이의자에 앉을때나 그럴때 부딪혀서 척추뼈따라 뻘갛게 멍들어

생리도 끊겼어

그런데도 살빼야지 이 생각만 들어


뭘 먹고싶단 생각이 들긴 들지
음식에 대한 관심은 누구보다 많거든

떡볶이나 치킨 피자 이런거 먹은지 6개월이 넘은 것같아

내가 못먹으니까 친구들한테 사주고 친구들 먹는 거만 구경하고
그런 음식들보면 맛있겠다란 생각보다 아 저거 양념범벅된 탄수화물 덩어리네, 저거 하루 권장칼로리보다 많이 나가네, 살 엄청 찌겠다 이런 생각이 더 들어.

사실 몇달전에는 음식을 씹고 뱉었어. 과자나 뭐 그런거 근데 이것마저도 살찌는 기분들어서 그만뒀어.

먹고 토하는 건 시도는 해봤는데 난 토를 못하는 체질이야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마 토했으면 끝도 없이 했을거야


죽고싶어 진짜 우울해
하루종일 살 어떻게 더 빼지 이생각만 들어

추석연휴다가오는 것도 무서워 그때가면 가족들이랑 밥을 먹어야 할 시간이 다가오니까

주변사람들은 아무도 몰라.

그냥 다이어트 심하게 하는구나, 말랐는데 더 뺄 데가 있어? 이런소리만 하지

울고싶어 진짜
오늘도 하루종일 내가 뚱뚱하단 생각밖에 안들었어
먹는데 죄책감이 그만 들었으면 좋겠어


그냥 하소연해봤어
아무한테도 못말하는데 말하고싶어서

추천수174
반대수9
베플ㄹㅎ|2017.09.17 09:36
저는 이제 어느덧 이십대 중반 성인이지만, 쓰니 나이때 겪어봤어요. 알아요 어떤 심정인지. 죄책감도 느끼고 수치심도 느끼고 온 신경이 마르는거에 집중이 되있고 음식에 집착하지만 먹는게 너무 두렵죠. 먹을때마다 살 오르는게 느껴지는것같고 체중계에 집착하게 되고 그냥 내 몸무게의 대한 모든걸 내 손으로 조종하고 싶지요. 감기 걸리듯이 지금 정신적인 감기를 앓고 있는겁니다. 창피할것도 미안할것도 없어요. 솔직하게 엄마한테 말하세요. 아프니 도움을 요청하고 치료를 받는겁니다. 말이야 쉽지, 행동은 어려운건 알지만 속 깊숙히 알고 있잖아요. 이건 고쳐야할 문제라는걸. 그리고 하나 덧붙이자면, 지금 현재 의대생입니다. 이걸 굳이 말하는 이유는 환자들이 이런 문제로 의사한테 가기가 수치심 들고 어려운 심정이 드는걸 알아요. 속으로 비난할것 같고. 하지만 그들도 인간이기 때문에 다 이러저런 정신질환을 겪어봤어요. 식이장애 앓고 있는 의사들도 수두룩 합니다. 그러니 마음 놓고 편히 도움을 청하세요. 그리고 유치한 말이겠지만 쓰니가 말라서 아름답고 사랑받는게 아니라 쓰니여서 사랑스러운 존재인겁니다. 그러니 스스로 본인을 아끼고 건강을 꼭 챙기세요.
베플ㅇㅇ|2017.09.17 09:51
뚱뚱했던 내가 한심해서 거식증에 걸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내가 미쳤던 것 같다 너는 많이 힘들텐데 이런 말 함부로 해서 미안,,,
베플ㅇㅇ|2017.09.17 09:56
163에 42인가 그정도면 10키로쪄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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