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자신감을 얻고 가요! 당연히 담배도 안합니다ㅎㅎ
------------------
안녕하세요. 20대 후반 남자입니다. 술 아예 안마시는 남자가 이성에게 매력없어 보인다는 얘기를 들어 이렇게 질문합니다.
제가 술을 태어나서 딱 한번만 먹었는데요. 그것도 제가 술을 안먹길래 어떤 친구가 장난치려고 콜라에 맥주를 타서 강제로 먹였었던 거죠. 그 이후는 아예 마신적이 없습니다.
20대를 돌아보면 회식이나 중요한 식사 자리에서도 물을 술인척 몰래 먹은 적도 많았고 각종 이유를 대며 그 자리를 피했지만 지금은 나이도 들었고 철판이 깔려서 그런지 대놓고 안마신다고 합니다. 물론 이런 저를 못마땅해하는 상사님이 있지만 뭐 어쩌겠어요? 그 상사가 제 인생을 책임져줄것도 아닌데. 아예 안먹는 놈이라 낙인 찍혔고 제가 음료를 마시던 말던 그 상사님은 이제 신경을 안씁니다.
20대 내내 베프들하고 여행갈 때도 저희는 술 안마셨습니다. 이 친구들은 다 술을 마시는 친구들이나 저의 태도를 존중해주는 친구들이고 저랑 있을 땐 안마시더라구요(본인들도 저희끼리 모이면 마시기 싫어합니다) 보통 남자들끼리 어디 여행이라도 술을 떡이 될 정도로 마신다고 하는데요. 남들 밤새도록 술먹을 때 저희는 영화를 보고 보드게임을 하며 저희 나름대로 재미있게 잘 놀았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놀 것 같고요.
제가 이런 성향과 달리 활달해서 어디가서는 사람들한테 술 잘마시게 생겼다는 얘기를 많이듣는데요. 술을 안마신 이유를 근복적으로 파고들어가면 종교적 사유보다는 개인적인 신념 때문이었어요. 저는 양쪽 할아버지를 태어나서도 한번도 못 뵈었습니다. 한분은 6.25때 돌아가셨고 다른 한분은 술 때문에 돌아가셨거든요. 그리고 저희 큰아버지도 술 때문에 돌아가실 뻔했던 것 현대 의학 때문에 겨우 회복하셨습니다. 그리고 저희 아버지도 술을 좋아하는 애주가이십니다.
그런 가정에서 자라며 자연스레 술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 될 수밖에 없었고 저 또한 술을 먹는다면 분명 술을 즐기는 사람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술을 처음부터 아예 시작하지 말겠다는 마음으로 20대를 출발했어요. 다행히 그 마음이 20대 후반인 여기까지 이어졌긴 하지만요.
그런데 최근 아는 여자동생이 오빠가 술을 아예 안마시는 것이 이성에게 핸디캡이라고 하더라고요. 연애할 때 알콜도 큰 즐거움중 하나라고. 그 말을 듣고 생각해보니 제 전여친도 술을 조금 좋아하던 친구라 제가 술을 아예 안마시는 것에 불만이 있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고요.
이 신념을 깨면 깰수 있지만 깨고 싶지 않은 이유는 위에서 언급했던 이유 때문입니다. 저는 술을 마셔서 그 '맛'을 알아버리는 순간 저희 집안 어른들의 내력을 따라가 중독될거라는 사실을 알아요. 유그래서라도 깨고 싶지 않은데 술 아예 안마시는 남자를 선호하는 여성분은 별로 없으신가요?
사실 이것때문에 소개팅이 자주 들어와도 무서워서 함부로 못해요... 어쩌다 바에 갔다가 콜라시키면 그림이 이상해질 것 같아서요. 또 술 아예 안먹는다는 얘기를 했을 때 신기한 동물처럼 보는 여자분들도 많았고요ㅜㅜ
아 그렇다고 제가 술을 안마시는걸로 상대방까지 마시지 마라! 이런 식으로 강요하진 않아요. 어디까지나 저 개인만 지키자는 신념이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