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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생 결혼식에 축의금 안 하면 안 되나요?(추가)

누나 |2017.09.18 17:27
조회 147,230 |추천 540

안녕하세요?

결혼한지 5년 된 유부녀입니다.

2살짜리 아들 하나 키우고 있어요.

 

제목 그대로

남동생 결혼식에 축의금 안 하면 안 되나요???????

 

제 결혼식 때 남동생이 아무것도 안 했거든요.

물론 남동생은 그 당시 백수여서 저도 기대는 안 했는데

정말 아무것도 안 하더라고요.

하다못해 친구 생일에도 만원은 쓰지 않나요?

아니면 편지라도 한 장 써서 줬으면 충분히 고마웠을 거예요.

 

그때는 그냥 신경 안 쓰고 넘어갔는데

문제는 남동생이 내년 봄으로 결혼 날을 잡으면서 시작됐습니다.

친정에서 그래도 누나인데 큰 가전 하나 정도는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네요.

 

저희 부부는 양가 부모님께 1원 한 푼 받은 것 없이 시작했지만

둘 다 좋은 직장에서 맞벌이 하며 소득이 높은 편입니다.

받은 게 하나도 없기에 대출을 갚느라 소득에 비해 많이 누리지는 못하지만

밖에서 볼 때는 부자처럼 보이죠.

 

부모님은 자꾸 하나뿐인 남동생인데 큰 거 해주라고 난리시고

걔는 10원도 안 줬는데 왜 나만 해야되냐고 하면 누나가 돼서 베풀어야 된다고 난리치시네요.

큰 가전 하나면 못해도 100은 줘야하잖아요.

정말 하기 싫은데 안 하면 나쁜 사람 되는 분위기라 너무 짜증나요.

 

저는 그래도 제가 누나니까 30 정도는 하려고 했거든요.

남동생은 제가 하든 안 하든 별로 관심 없을 거 같아요.

원래 사이가 별로 안 좋고 서로 연락도 잘 안 해서요.

그런데 부모님이 100만원 이상 하라고 자꾸 그러셔서 빈정상해요.

자꾸 저만 쪼잔한 누나로 만들어요.

 

그렇다고 제가 여태껏 동생한테 받은 만큼만 준 것도 아니고

저는 할만큼 했어요.

군대에서 휴가나오면 맛있는 거 사먹고 놀러다니라고 몇만원씩 쥐어줬고

생일 때도 10만원씩 꼬박꼬박 줬고

여자친구 생겼다고 하면 영화표나 식사권도 가끔씩 보내줬어요.

물론 동생은 제 생일이나 남편 생일 때 만원 한장 준 적 없고요.

아기 옷 한벌 선물해준적 없어요.

그래도 서운하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더 챙기라는 부모님한테 배신감이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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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열받아서 막 쓴 글인데

많은 분들이 보셨네요.

 

동생한테는 서운한 거 하나도 없어요.

어릴 때부터 우애가 돈독하지도 않았고

서로 챙기지도 않아서

제가 결혼할 때 직장인이면서 아무 것도 안 해줬어도 안 섭섭했을 거예요.

 

지금도 동생은 저한테 무엇을 해달라거나 하지 않아요.

다만 부모님이 문제죠.

이번 한번만 그러셨다면 그냥 가전 하나 해주고 넘어갔을지도 몰라요.

어릴 때부터 저한테만 동생을 챙기라고 하셨고

그게 쌓이다 이제 터진 것 같아요.

 

기억나는 일화 몇 개를 써보자면,

동생이 수능볼 때 아무것도 안 챙겨준다고 저한테 화내셨던 것.

(동생은 입시가 아니고 재미삼아;; 수능을 그냥 본 거고,

제가 진지하게 수능볼 때는 500원 짜리 초콜릿 하나 안 챙겨줬음)

어버이날에 제가 선물해드린 TV에는 고맙다는 말 한 마디 안 하시고

동생이 사준 커플 티셔츠만 가족 단톡방에 사진까지 올리며 너~무 고맙다고 연신 말씀하신 것.

나랑 동생을 왜 이렇게 차별하냐고 했더니

너는 덜 아픈 손가락이고 동생은 아픈 손가락이라고 했던 이야기.

며칠 여행갔다오신 후 집안이 난장판이라며 당시 시험공부중이었던 저에게만 화내신 것.

(동생은 집에 하루종일 있는 백수였음)

등이 있네요.

 

엄마한테 말하면 이제와서 왜 그러냐는 식이라

이제 더이상 말하고 싶지도 않고

그냥 제 속만 문드러지는 것 같아요.

그래도 부모인데 인연을 아예 끊을 수도 없고.

어린 시절, 부족한 형편이었지만 그래도 의식주는 최선을 다해 챙겨주셨거든요.

하지만 이럴 때마다 있는 정 없는 정이

후두둑 떨어지는 느낌이에요.

 

댓글 많이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540
반대수20
베플ㅜㅜ|2017.09.18 18:06
님 결혼할때 남동생이 백수고 손아래라 안할수는 있어요 그러나 아기태어나 조카가 생겼는데 여지껏 애기 내복한벌 안해준 놈이면 아무것도 안해줘도 무방하다고 생각해요 님 부모님도 그러시는거 아니에요 결혼식땐 글타치지만 조카 태어났을땐 지금 님 갈구는것처럼 남동생 갈궈 뭐라도 하게 했어야죠 매형보기 껄끄럽지도 않고 사위보기 부끄럽지도 않았나보네요 한마디로 님 부모님이 가정교육 더럽게 시키는거에요 이번에 30하고 치우세요 부모님 성화에 울며겨자먹기로 더하면 앞으로 각종 친정 대소사 님이 독박쓰거나 항상 더해야 하는게 당연한게 되어버릴거에요 제가 그러고 병신같이 살았거든요 정싱차리고 선을 확실히 그으세요
베플|2017.09.18 18:42
제가 결혼할때 띠동갑 늦둥이 막내동생 고1이었죠.패스트푸드 알바 해서는 큰언니 결혼식이라고 십만원 건네줬습니다. 세상에나 전 전혀 상상도 못했고 눈물 나와서 울며 식장 들어갈 뻔 했네요. 정말 생각지도 못한 그 마음씨가 너무 고마워서요. 그 막둥이 올해 봄에 결혼할때 삼백만원도 안아깝고 형편만되면 천만원도 해주고 싶었지요. 그게 형제 자매입니다. 마음을 받았으니 마음으로 가는 거라고요. 백수가 편의점 알바라도 하던 뭘하던 다만 돈 몇만원이라도 누나 축의금으로 줬음 이 원글님도 아마 저랑 비슷한 심정으로 몇백도 안아까웠을 겁니다
베플ㅋㅋ|2017.09.18 20:41
동생이 나중에 서운타하면 조카 안챙기길래 우리끼리 그런거 안챙기는줄 알았지, 이러세요. 니가 받고 싶었으면 네가 조카라도 챙겼겠지 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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