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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로 복귀, 지금 이 기회가 적당한걸까요? 그럼 아이는?

방황중 |2017.09.19 01:04
조회 210 |추천 0
안녕하세요. 맨날 보기만 하다가 글은 처음씁니다.고민의 내용은 제목과 같아요 과연 지금이 다시 일을 시작하도 되는 타이밍인지 고민이 됩니다.방탈이지만.. 맞벌이쪽에는 댓글이 많지 않아 보여서 실례를 무릅쓰고 ㅠㅠ 건너왔습니다.글 실력이 좋은편이 아니라 이야기가 좀 장황해질 것 같아요..



특히, 어린 아이 키우시면서 직장 다니는 분들 의견이 궁금합니다.어머님, 아버님 모두 좋으니 시간이 괜찮으시다면 읽어보시고 의견 부탁드립니다.



삼십대 중반의 ㅎㅎ 29개월 아기 키우는 엄마입니다.결혼한지는 조금 됐어요.남편이랑은 같은 직장 다른 부서로 만났어요.남편 부서는 비교적 출퇴근과 잔업양이 시즌별로 일정한 반면 제 부서는 해외쪽이라 출퇴근이 상황에 따라 심하게 뒤죽박죽이었어요.막 신혼일 때 큰 프로젝트 건이 있었는데 제가 기회 놓치고 싶지 않아서 아이는 뒤로 미뤘어요.남편과는 잘 합의했어요. 남편은 정밀한 일을 해서 그런지 세심하게 따져보고 이런 저런 상황을 고려하니 그게 가장 합리적이라고 그렇게 하자고 하더라구요.원래는 반년내지 일년이겠거니 했는데 중간에 큰 문제가 생기고 여러 이유로 자잘하게 딜레이가 있었어서 끝나니까 3년 반 넘게 지나버렸어요...그 시기동안 묵묵히 집안일을 해내고 불평도 없던 남편한테는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에요..플젝 끝난 후엔 저도 그런 불규칙한 생활에 질리기도 했고, 임신을 하게 되서 퇴사를 했어요.아기는 잘 낳았고 지금은 남편이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잠시 전업주부로 살고 있어요.


마음에서는 언젠가는 일을 해야지 하는 생각이었는데, 그 시기에 대한 확신은 없었어요.그 와중에 전 직장 선배 언니가 운영하는 업체에 놀러가게 됐어요.말이 언니지 사실 제가 입사할때 과장님이셨어요.지금 운영하는 회사는 해외 브랜드 수입으로 오가닉 아동복이,용품쪽 일을 하더라구요.딸 낳았다니까 겸사겸사 선물도 주고 밥도 산다고 놀러 오랬는데 미루다 미루다 이제 애기 데리고 원거리 움직이는게 익숙해져서 버스타고 다녀왔어요.전 직장만큼의 큰 규모는 아니어도 나름 알차더라구요.갖출건 다 갖춰놓은 느낌이라 깜짝 놀랬어요. 무엇보다 분위기가 편한게 인상적이었어요.근처 밖에서만 있을 줄 알았는데 안에서 얘기하재서 민망했어요 사실 ㅋㅋㅋ

선물 받고 감사인사 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찰나에 저보고 다시 일 안하냐고 묻더라구요.그냥 고민중이라고만 했는데 혹시 일할 직장 안구해진거면 여기서 일해보지 않겠냐고..하는 일은 브랜드랑 얘기 오가는거 조율하는 쪽... 전이랑 비교해서 규모가 조금 작다는 거 말고는 큰 차이는 없는 업무에 무엇보다 전과 다르게 출퇴근 시간이 일정하다는데에 가장 혹했어요.선뜻 답은 못하고 어버버 하는데 그럼 온김에 시간날때 가끔 와서 일급으로 일이나 해보라고..그러더니 바로 진행중인 건을 보여주면서 어떤 거 같냐고 대뜸 물어 같이 한두시간 얘기했네요.약간 당황스럽긴 했는데 그냥 전 직장에서 챙겨주신게 많은 고마운 분이니까, 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얘기했어요.

그리고 일하는 건 당장 애기때문에 될지 모르겠다고 애매한 대답을 하고 나가려는데.. 언니 방 근처 경리분들 자리쪽에 한 세평?? 남짓한 공간에 왠 유치원생들이 있더라구요.들어갈땐 못봤는데 보니까 그냥 푹신한 스툴, 책꽂이, 장난감이 좀 있고 애들은 대여섯명쯤 있던 듯 해요. 마치 식당 구석의 키즈존 같은거요ㅋㅋㅋ이게 뭐지?? 싶어서 토끼눈 하고있으니 언니가 얘기해주더라구요.직원들 애들인데 대여섯명씩 유치원 끝나면 와서 시간보낸다고.. 대부분 학원가거나 할머니들이 챙겨주는데 가끔씩 애매한 상황이면 온다더라구요. 매일 최소 두세명씩은 온다네요.그때가 한 세시반~네시쯤 됐었고 제가 안에 있는 사이에 하원한 모양이더라구요.근데 애들이 다들 조용해요... 놀랄정도로... 제가 아닌 유치원 아이들의 발랄함은 거의 없고 패드갖고 놀거나, 조용하게 속닥거리면서 소꿉장난 하는 애들 정도?? 자는 애도 있었고나가면서 얘기를 듣는데 나름 규칙이 있다네요. 여섯살~일곱살정도로 화장실에서 뒷처리 혼자 할 줄 알아야 한다고ㅋㅋㅋ그게 제일 중요하다고..!그리고 제일 중요한건 조용히 자기끼리 놀고 있어야 한다고, 엄마나 아빠의 회사라는 걸 아는 애들만 받는다더라구요. 그래서 쟤들이 저렇게 얌전한가 싶으면서도 놀라웠어요.

계속 반신반의하면서도 뭔가 신기하고 새로웠어요.호기심이 도져서 엄청 질문을 했죠.. 유치원 버스에서 여기까지 어떻게 와요?? 데리러 가요?? 진짜 애들이 시끄럽게 안해요?? 애들 안지켜봐도 사고같은거 안나요? 막 물어보니까 대답해는데
1. 대부분 같은 유치원인데 여기가 마지막이라 하원지도하는 선생님이 사무실까지는 데려다줌(이건 거의 룰이라네요 애기만 보내면 안되고 보호자를 만나야 하는거..)2. 올라오면 경리분들이 누구누구 왔는지 체크하고 애기들 공간에 데려다줌 + 메신저로 직원한테 애기왔다고 말해줌 (가끔씩 경리분이 1층에 데리러 간다고도 합니다)3. 어쩌다 시끄러워지면 경리분이 보고 문제 해결해주거나 조용히 시키는 정도.. 근데 기본은 전부 부모님한테 교육받고 와서 괜찮았다고 하네요. 1년정도 됐는데 지금까진 별 문제 없었고4. 마찬가지로.. 사고날 구실이 없어서,, 진짜 철두철미한게 애들 개인물통 다 있고 오면 경리분들이 물 다 채워주고 간식도 인원 수 맞춰 사와서 나눠주고 문제가 생기면 엄마나 아빠 말고 일단 경리 언니,누나들한테 부탁하라고 했다고 하네요.
경리분들 자리랑 거의 붙어있는데 그럼 그분들 일 너무 힘든거 아니냐니까 그 부분은 본인도 미안하다고 ㅎㅎ 경리 두분 중 한분이 유아교육 전공하시고 유치원에서 일하다가 이직한건데 먼저 건의했다네요... 나머지 한분은 굉장히 힘드실지도...

전에 직장도 나름 사내 어린이집은 있었지만 거기 보내려면 제가 부서이동을 해야했어요.. 다른 사옥에 있는데 거리가 좀 멀어서 ㅠㅠ저는 나름 제 업무를 좋아했거든요.. 불규칙한 생활이 피곤했을뿐..그래서 뭔가 이런 시스템도 좋은 방법이겠다 싶었어요.

언니 송별회때 자 이제 언니라고 불러~~ 하면서 친근하게 대해주고, 원래 사고도 좀 유연하고 유별난? 눈에띄는? 존재라는 생각은 했지만 이번 일로 좀 달리 보이더라구요.게다가 거의 남자직원 애들이래요. 저는 당연히 워킹맘을 위한거라 생각했는데 그런건 절대 아니라고 하더라구요.그리고 자기도 워킹맘이지만 어지간하면 워킹맘들이랑 일하는걸 썩 좋아하진 않는다며.. 이런저런 얘기를 또 하자고 건물 근처 카페에서 또 한시간 가량 더 떠들었어요... 근무시간을 뺏어서 미안타 사과했더니 괜찮다고, 대신 일하러 오라고 웃고 넘겨서 다행이었어요.이제 저도 결국은 워킹맘인데 괜찮냐니까 자기 기준에 저희 부부는 괜찮을 것 같다네요. (당연한 얘기지만 언니도 전 직장에서 일을 했고 저희 남편과는 플젝 경험이 있어서 잘 알고 있어요.)실제로 지금 일하는 직원들은 대체로 언니가 요구하는 룰은 다 지키고 있었구요.워킹맘에 관한 얘기는.. 저한테는 굉장히 유익한 얘기였지만 집에와서 남편한테 얘기해주니 가급적 같은 친구들한테는 말해주지 말라네요.. 팩트폭력으로 친구 다 잃을 생각 없으면 일단 가만히 있으래서 알겠다고 했어요.





죄송해요. 여기까지 써놓고 애기 보고 오니 진짜 글이 삼천포로 빠진 것 같네요.얘기가 막 주저리 주저리... 지인한테는 하면 안되는 말이라고 생각하니 대나무숲에 말하는 양 그냥 막 나오네요..
남들 힘들게 눈치봐가며 이직 복직할때 좋은 기회를 우연히 얻었다고 하면 시선이 곱지 않을 수 있다고.. 남편이 계속 다니고 있는 제 전 직장은 기싸움이 장난아니라고 하더라구요..제가 생각해도 세상이 녹록치 않으니까요, 저는 운이 좋은거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주변 직장선배들이나 친구들 보면 어떤 친구는 몸 추스르고 바로 복직하는 반면 애가 유치원 가도록 그냥 전업주부인 애들도 드물지만 있긴 있고... 누구는 너무 늦어지면 경력단절이라 안된다, 누구는 그래도 애는 키워놓고 가야된다... 이런 얘기들은 옛날에도 많이 들었죠..사실 저도 그냥 바로 일하러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요. 그때 사무실에서 봤던 것들도 너무 흥미로워 보였고 어느정도는 자신있다는 생각도 들어서.. 약간 흥분한? 상태네요.

그런데....29개월의 딸애를 맡길 곳이 없어서가 가장 큰 문제에요ㅠㅠ남편과 저 둘다 지방 출신으로 대학을 서울에서 나온 케이스입니다. 때문에 둘중 더 가까운 시댁도 집에서 집까지는 거의 두시간 가까이 잡아야해서...게다가 네분 다 여전히 일을 하십니다. 전형적인 워커홀릭 집안인지 몰라도..ㅎㅎ;;막 대단한 일을 하시는 건 아니지만.. 본인의 일을 좋아하고 사회생활을 즐기시는 분들이셔서 그분들께 대뜸 애를 맡기는 건 실례라고 생각해요.
물론 돈 주고 놀이방 보내면 되긴 합니다.그런데 저도 남편도 29개월을 그런곳에 맡기는게 맞는지 잘 모르겠어요. 저희 생각에 이 애를 맡기는 건 말 그대로 대신 키워준다는 거에 가까운 일이라... 적어도 애가 말을 알아들을 때 까지는 가족이 키워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에요. 일단 근처 몇군데 알아보고, 집으로 오시는 분도 고려해보고 했는데 뭔가 썩 내키진 않더라구요.놀이방에서도 세살이면 충분히 다닐 수 있다고, 한두살도 많이 온다고 걱정말라긴 하네요.가끔 여덟시까지 있는 애들도 있다고, 익숙해지면 다 괜찮다는데... 그건 너무 심한 것 같고..
보시기에 저희 부부가 답답해 보이실 수도 있어요. 아마 그럴거에요... 그런데 저희 교육관 상 놀이방이든 유치원이든 엄연히 남들과 지내는 사회생활이니 아이가 집에서 어느정도는 준비되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어서 쉽게 생각이 변치 않네요.

남편이랑 둘이 오일정도 고민해봤어요.

1. 친정보다는 가까운 시댁에 애기를 맡긴다. (얘기가 나온 새 직장은 금요일 4시 퇴근, 그때 데려와서 일요일 저녁에 다시 맡기는 식 - 시어머니가 가게를 하시고, 직원들이 있어 시간을 내시려면 낼 수 있다는 남편 의견. 하지만 저는 시어머니께 너무 죄송...)2. 그냥 근처 놀이방에 맡긴다. (현실과 타협하는 가장 좋은 방법...)3. 언니한테 내년까지만 기다려줄 수 없냐고 묻는다 (엄연한 직장인데 이게 먹혀도 말이 안되는 거라며 둘다 헛웃음을 치고 말았어요..하하)


1년만 뒤였어도...하는 아쉬움에 남편이랑 탄식하면서 지끈지끈해요.이 상황에도 무조건적으로 저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고 고민해주는 남편에겐 진짜 고마워요.친정엄마한테 한탄하니 "내가 올라가서 봐줄까? 엄마는 뭐.. 일 관둬도 된다." 하는데 그건 시어머니께 느꼈던 바와 같이 너무 죄송스럽고, 저희 집이 좁아서 ㅠㅠ 불가능하지 않나 싶고..식 비용 조금 도움받은 걸 끝으로 신혼집이고 뭐고 전부 저희 힘으로 시작해서 살아왔고, 애기가 생긴지 얼마 안된 상태라 열다섯 평 투룸도 충분하다며 잘 지내고 있거든요.그치만 어른 한명이 더 들어오면, 게다가 남편도 저도 어른들과 따로산지 벌써 십수년이라 불편할 것 같네요.게다가 아무리 엄마라도 무급으로 애보는건 더더욱 말도 안되니 챙겨 드릴 걸 계산하면 또 일이구요.



그런데 저한테 이런 기회가 또 올까요?제가 너무 쉬어서 지금 이게 기회라는 생각에 흥분해서 너무 성급히 움직이는 걸지도 몰라요.글을 읽으시면서 느끼셨겠지만 네.. 제가 많이 혼란스럽네요.얘기를 정리하고 썼어야 했는데 너무 답답한 마음에 두서없이 글로 외치고 있어요.


친구들 중에는 제가 다시 일하려는 것 자체를 이해 못하는 애들도 있어요.급여가 아주 적은편도 아니고, 저희 기준에서는 펑펑 안쓰고 살면 일단 외벌이도 괜찮겠지? 하는 정도이기에 제가 퇴사라는 강수를 둔 것도 있구요. 저희가 열다섯평에서 시작한다고 했을때도 둘이 합쳐 번 돈 다 어쩌고 왜그래? 라는 질문도 많이 했어요. 그치만 둘 다 큰집에 대한 로망도 없고 신혼때 제가 많이 바쁘기도 해서 집에 있을 시간 자체가 없으니 일단 열다섯 평에서 시작한건데 둘 다 만족스러웠어요.집에 대한 건 써두고 보니 다른 얘기지만 혹시 이런 내용이 저희 부부를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될까 싶어 일단 지우지 않았어요.

둘 다 신중하게 고민해보고 합리적으로 결정하려 하는데그런 성격 탓인지 이번 일은 쉽사리 결론이 나질 않네요. 정말 답답하네요.




많은 분들의 조언 부탁드릴게요.두서없는 긴 글 읽으시느냐 고생하셨습니다.더불어 소중한 시간을 할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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