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동아리 들어갔을 때 부터 반했어요
솔직히 처음엔 키가 크고 잘생긴 겉모습만 보고
그랬을 수 도 있지만 지금만큼은 오빠의 모든게 다 좋아보여요.
1학기때는 항상 버스정류장에서 마주쳤는데, 비와도 더워도 햇빛이 비춰도 오빠랑 우연히 만났으면 해서 항상 차도 몇번 떠나 보냈었어요
그러고서 우연히 만나면 처음엔 모르는 척 하다 버스를 탈 때 쯤 오빠에게 처음 본 척 우연히 본 척 인사를 하곤 했죠.
사실 오빠 학기초에 여자친구 있는거 알았을 때는 그렇게 감정은 없었어요. 얼마 못가서 헤어졌지만.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좋아하게 된 거 같아요.
1학기 화요일 2교시 체육시간 마다 저희반이랑 수업이 겹쳐서 쉬는시간에 일찍 체육관 가면 오빠가 피아노치는 것도 볼 수 있고 가끔씩은 인사도 하고 배드민턴 치는 것 도 볼 수 있어서 화요일을 기다렸어요.
점심시간에는 혹시나 오빠가 있을까봐 항상 두리번 거리면서 친구들에게도 있냐고 물어보고,
우연히 오빠를 찾으면 일부러 친구들이 그쪽으로 가서 가까이 앉아서 보면서 먹을 수 있었어요.
그치만 여름방학이 지나고 2학기가 되서는
버스정류장에서 자주 볼 수 없었어요.
그때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죠,
내가 너무 티냈나 나 때문에 오지 않는걸까
내가 자길 좋아하는 걸 눈치채서 부담스러운가
그렇게 하루 이틀 삼일을 못 보니깐 체념하게 되더라고요.
그치만 행운은 언제나 뜻 밖의 상황에 찾아오더라구요. 그렇게 개학하고 한달 정도 못 보고 처음 그 버스정류장에서 봤을 때는
진짜 거짓말 안 치고 심장이 떨어져 버리는 줄 알았어요.
우연이라고는 했지만 절대 우연이 아닌걸요.
오빠가 올까 봐 기다리다가 지각한 적도 있어요.
그럴때마다 후다닥 뛰어오면 항상 자기 반에서 친구랑 장난치고 있는 오빠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조금은 슬펐어요 그치만 어쩌겠어요.
그렇게 5달을 좋아하다가 오빠가 여자친구가 생긴걸 알았어요.
그 여자분은 다른 학교이고 오빠와는 학기초에 사겼다 헤어진 그 분 이었어요.
예쁘고 잘생기고 사진으로만 봐도 잘 어울리는데
실제로 길가다 마주치면 얼마나 예쁜 연인일까요
처음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걸 알았을 땐
울지 않았어요. 신기하죠?? 저도 울 줄 알았는데 울음이 나오진 않더라구요. 그냥 가만히 멍때리다 울 때는 있었지만,
그리고 오빠.
사람 헷갈리게 하지 마세요. 아님 내가 멍청해서 김칫국 마시는 건가?
저번에 제가 친구랑 운동장에서 축구하는 오빠 멋있다고 그 말을 오빠 앞에서 했었을 때
그 날 하필이면 왜 바로 그 날
항상 점심 먹으면 바로 반으로 들어가는 사람이
왜 그날은 저보다 일찍 먹어서 항상 제가 앉아있는 벤치에 앉아있어요?
그리고 오빠 저랑도 얘기해요.
제가 좀 더 살갑게 굴게요.
미워하지만, 밀어내지만 말아주세요.
여자친구도 바라지 않아요
그냥 옆에서 볼 수만 있어도 좋아요
헤어지길 원해요. 알아요 이기적인거
하지만 헤어지길 원하지 않아요.
오빠의 그 항산 자신감 넘치는 표정에서
슬픔의 빛을 보고 싶지는 않아요.
행복하길 바래요 그치만 내 앞에서 티는 내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