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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사귄 전 여자친구가 그립네요

또잉 |2017.09.24 13:38
조회 5,620 |추천 9

3년, 남들은 그 긴시간 어떻게 만났냐고 묻지만 우린 함께일때 너무도 행복하고 아름다운 시간들 이였기에 쉴틈 없이 흘려보냈다 함께 있을때 우린 남들이 부러워 할만큼 이쁜 사랑을 했고, 나에게 그런 이쁜 사랑을 주는 너는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웠다. 넌 항상 내옆에서 내 상처들을 보듬어주고 달래주며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줬다. 그런 너와 달리 난 시간이 흐를 수록 이기적으로 변해갔고 너가 주는 크나큰 사랑에 물렸었는지 다른 사랑에 한눈도 팔아버렸다. 너는 이렇게 변해버린 나를 원망하긴 커녕 그런 내가 언제든 닿을 수 있는 곳에서 내가 다시 돌아가기를 기다려주었다. 다른 사랑에는 니가 주던 사랑만큼 포근함도 따뜻함도 없다는 걸 깨달았을때 넌 다시 나에게로 다가와 아낌없이 사랑을 줬고 난 그런 너를 아프게 할 짓 다신 안 할거라고 다짐했고 남들이 사귀고 헤어짐을 반복할때 우린 변함없는 연애를 했다.

항상 예상치 못한 이벤트로 날 놀래키던 너였고,내 친구들과 함께한 자리에선 늘 내 어깨를 펴주느라 바쁜 너였고,내가 주는 작은 선물과 서툰 표현에도 늘 감동해주던 고마운 너였고,가진 게 없는 나에게 그저 나란 존재만으로 자기는 모든 걸 가졌다며 날 감동시키던 너였고,나에게 모든 걸 줘버려서 정작 자신에겐 남아있는게 없던 너였고 내가 아프면 같이 아파하고 함께 울고 웃어주던,그렇게 한결 같이 나를 사랑해주던 너였다. 그렇게 나만을 바라봐주는 너와 함께라면 어디든 봄날이였고, 어떤 일이든 가능 할 것 같았다. 내 하루의 시작과 끝이 너였고 너가 내 일상 그 자체였다. 너와 함께 맞이하는 매일이 언제까지나 맑을 줄 알았다.

허나 시간이 갈수록 함께 맞이하는 맑은 나날들은 점점 흐려지고 너와 함께 하던 일상들이 점점 지루하게만 느껴지고 내가 너에게 느끼던 고마움들이 당연함으로 바뀌고 너가 내게 주는 사랑이 집착으로만 느껴지기 시작했다.나로 인해 다투는 날들이 많아지고 너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늘어날수록 우리의 화창한 날들이 점점 흐려져갔다. 그렇게 흐려지는 날들에 난 또 다시 한눈을 팔았고 결국 너에게 이별을 고했다.이별하는 순간에 넌 내게 헌신했던 시간들이 허무하고 나를 그렇게도 사랑했던 자신이 비참하다며 내 앞에서 그렇게도 눈물을 쏟아냈다.허나 너의 그 눈물에도 난 너를 밀어냈다.

그렇게 너와 이별한 직후 난 자유를 찾은듯이 살았다. 너와 함께 일땐 가보지 못했던 클럽도 가보고 여자들과 술자리도 같이 해보고 다른 여자와 스치듯 연애도 해봤다.그런 나와 달리 넌 매일 같이 술에 취해 내 핸드폰을 울려댔고 돌아오라며 기다리고 있겟다고 말했다.난 그랬던 너를 외면했고 너란 사람을 일상에서 지워내려 했다.점차 시간이 흐를수록 내 핸드폰을 울려대던 횟수도 줄어들고 너에게도 다른 사람이 생긴 듯 했다.다행이라 생각했다. 내 흔적들을 그 사람으로 지우고 행복했으면 했었다.

그리고 얼마 뒤 자유를 찾았던 내 일상에서 다른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어딜가서 무엇을 하던 너의 흔적들이 보였다. 밥을 먹을때면 내 앞에서 오물오물 밥을 먹던 니가 보이고, 이를 닦을때면 귀찮다며 이를 닦아달라 칭얼대던 니가 보이고, 버스에선 내 한쪽 이어폰을 뺏어 노래를 흥얼대던 니가 보이고, 피시방에 있을때면 옆에서 같이 게임을 하던 니가 보이고, 술을 마실때면 안주를 챙겨 입에 넣어주던 니가 보이고, 잠들때면 내 팔베게를 베고 잠든 니가 보였다. 날이 갈수록 너와 함께한 3년이라는 시간이 더욱 그리워졌다. 그리움에 술만 마셨고 평소 아무렇지도 않던 노래 가사들이 거짓말처럼 내 얘기같아 가슴을 후벼팠다.너와 함께 일땐 들여다 보지도 않던 너의 페북을 매일같이 보게되고 너가 그 사람과 행복해 보이는 모습이 너무도 다행인데 눈물이 났다.그렇게 하루하루 너와의 추억들이 떠올라 도망치는 심정으로 군입대를 신청했다.

내가 입대하기 전 널 마지막으로 봤을 떈 이제 넌 나를 잊은 듯 보였다.그런 너에게 아무 티도 내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슬프고도 반가운 마지막 만남을 뒤로 하고 난 군대에 들어왔고 군대에서 하루하루 널 밀어낸 것에 후회하고 어리석었던 내 모습들에 또 후회했다. 너와 함께 였던 추억들을 떠올리고 너와 다시 만나는 행복한 상상도 했다. 너를 붙잡아 볼까 하는 이기적인 생각도 해봤지만 그 사람과 함께인 니가 너무 행복해 보였다.내가 떠났을때 너의 심정을 이해도 해보고 너가 나를 기다려 줄때의 마음도 느껴보고 있다.

끝까지 난 너에게 못난 남자였고 넌 그런 내게 너무도 과분한 여자였고 내가 아닌 누구에게 라도 넘치도록 사랑 받을수 있는 예쁘고 착한 여자였다. 항상 너가 나한테 해줬던 말을 기억한다. 내 앞길을 막게 되는 날이 오면 너가 떠나 주겠다고 습관처럼 뱉던 너의 그 말을 내가 지켜보려 한다. 지금 그 사람과 또 다른 꽃길을 걷고 있을 너에게 장애물이 되기 싫어 지금은 멀리서 너의 행복을 빌어주려 한다.

그리고 또 너가 내게 했던 말, 어차피 내가 돌아갈 곳이 너라면 기다리고 있겠다던 그 말 역시도 내가 지켜보려 한다.
너가 지금 걷고 있는 꽃길의 종착점이 나이기를, 너가 기다렸던 것처럼 나도 니 행복을 빌어주면서 그 길의 끝에 서있을게. 니가 나한테 줬던 사랑 돌려주려면 한 평생도 모자라겠다. 그 길이 좀 많이 길더라도 기다리고 있을게

추천수9
반대수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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