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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당한 후로

시간 |2017.09.26 00:46
조회 1,882 |추천 7




좋은 일도 아닌데 답글 써주신거 감사합니다.




제 자신을 괜찮다 타이르며 18년을 살았던것 같아요





이제와 생각해보니 내 인생은 내가사는건데 왜 그랬었나...





18년만에 처음으로 엄마한테 얘기했어요




그때 어떻게 끌려가게됐고 어떤상황이였는지




저 나름대로 살면서 제일 용기내서 얘기했는데





엄마가 대답하시더라구요.





그때일은 잊자 얼마나 힘들었어 이제 괜찮자나




괜찮지 않다는 말에 치료받으면 된다고...




엄마를 정말사랑하는데 이런말 듣고있자니 마음이 아프네요.




사실 펑펑 울고있는데... 엄마는 진짜 내마음을 알까요 그 기억에 다 망가진 내삶을...



결혼은 안하려구요. 저는 충분히 더러운 사람이니까.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댓글 써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우선 방탈 죄송합니다.



일자별 톡 읽고 댓글달고 나니 이런 저런 생각이 자꾸 떠올라 쉽사리 잠을 청하기가 힘드네요.



이 글이 누군가를 위해 쓰는 목적이 아니며, 두서없이 제 인생을 넋두리 하게될 것 같아 시간 내어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인사 미리 드립니다.



저는 현재 28살이 된 미혼 여성이며, 대학졸업 후 성실히 회사생활을 했습니다.



부모님, 오빠를 제외한 누구도 제가 이런 아픈과거를 가지고 있는지 모릅니다.



저는 초등학교 3학년이던 1999년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가해자는 일면식도 없는 20대 초~중반 남자로 추정만할뿐, 나이도 사는곳도 모릅니다.




저의 부모님은 집안에서나 밖에서나 예의를 중시하셨고 남들 앞에서 부끄러운 행동은 하지말라 가르치셨습니다.




자영업을 하시던 부모님 아래 컸는데, 집이 부유하지도 가난하지도 않은 평범한 환경이였습니다..




여느날과 다름없이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학원에 가고 있었습니다.



등하교길과 학원가는 길은 같았고 익숙한 골목을 걷던 저에게 모르는 아저씨가 다가와 근처 놀이터에 가는 길을 물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20대였던 그남자가 아저씨로 보일만큼 저는 작고어린 초3 여자 아이였고, 20대가 놀이터를 묻는 것을 이상하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어린이였죠.




평소 남을 돕고 살아야한다던 부모님의 말씀대로 저는 놀이터에 가는 길을 안내했고, 몇분 지나지않아 제 목엔 작은 과도가 들이밀어졌어요.



당시에 지나다니던 사람이 없었을 뿐 아니라 저항하기엔 너무 무서운 기분만이 저에게 스쳤고




그렇게 어린 저는 으슥한 주택 뒤에서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그 당시엔 그게 어떤 행위인지도 몰랐죠.




그 아저씨는 30초간 눈을 감고 있으라했고 눈을 뜨면 죽여버리겠단 말을 마지막으로 사라졌습니다.




18년이 지난 지금도 그날의 일이 생생해요.




저는 울면서 집에 갔고, 부모님이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지 가늠도 안되네요.




어린 나이지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아 당했던 일을 축소시키려 횡설수설 거짓말하며 산부인과에 갔던 기억이 생생해요.




요즘 성추행, 성폭행, 그리고 동급생끼리의 폭력 사건이 많아요.




제가 당했을 당시에도 분명 만연하게 벌어지던 일이겠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좀 더 이슈화되는 거일거에요.




지금 어린 자녀, 특히나 딸을 키우시는 부모님들은 제가 이런 글을 쓰지않아도 현명하게 교육하시겠지만 조금 더 경각심을 가지시면 좋을 것 같아요.



예의없이 자라게 두시라는게 아니에요.




낯선 어른이 도움을 청할 때 어린 자녀가 직접 대처하는 게 아닌, 주변의 어른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게 유도시키시면 좋겠어요.




아들을 키우시는 부모님들도 마찬가지구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아이들을 예의없게 기르시라는건 아니에요. 단지 내 아이가 베푼 호의로 인해 평생 저처럼 안좋은 기억을 가지고 사는 친구들이 더이상은 생기지 않으면좋겠어요.




저는 아직도 그 기억이 생생해서 악몽을 꾸거든요.



주절주절 얘기해서 죄송해요.



괜히 술한잔하니 평생 숨기고 살아야할 제 치부가 자꾸 떠오르네요.
추천수7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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