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가까이한 연애가 얼마전 끝났습니다.
만나면서 둘이 사소한걸로 자주 싸우긴 했지만
결국 끝이났네요
장기간 만나면서 내년에는 결혼하자 약속하고 서로 가족도 종종 만나왔고, 걔네집에서 명절선물도 가끔 보내왔고, 그새끼도 항상 나한테 너닮은 딸 낳고싶다 해왔고, 서로 힘든일 다 겪고, 서로 밑바닥까지 다봤고 정말 얘랑 결혼할줄 알았어요 ㅎ
현재 29. 제 20대의 반을 같이 보냈는데
8월 말에 정말사소한 이유로. 심지어 지가 잘못했던일에 투정부리듯이 뭐냐고~했다가ㅋ 옛날일까지 들먹이며 갑자기 너는 매번 나를 짜증나게한다 어쩐다 여튼 시비를 걸기에 저도 화가나서 서로 연락을 안했습니다.
그러다 9월 초까지 연락이 계속 없기에 제가 홧김에 헤어지자했고 전남친은 생각해보자고 헤어지는건 싫다는 식으로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또 괜한 자존심에 계속 헤어지자했고 남친은 계속 생각좀 하자는 식이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언제나처럼 금방 달려와서 왜그러냐 해줄줄알았는데 그게 아니였어요.
그러고 나서도 연락없던 남친. 결국 얼마전 제가 미련이 남아 퇴근 후에 전남친 집에 찾아갔습니다. (고속도로 1시간 거리) 제 짐을 찾아간다는 명목하에ㅋ..
전남친은 출근해서 집에 없었고, 전화로 바뀐 비밀번호를 물어서 집에들어가 발견한 다른 여자의 흔적들 (화장품, 콘돔, 젤, 그리고 어딘가 놀러가서 받아온 'ㅇㅇ♡ㅇㅇ 언제나 사랑합니다' 라는 캘리그라피 종이) 첨엔 그냥 웃음밖에 안나오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
한참을 실성한사람처럼 웃다가 카톡으로 물었어요
'솔직히 언제부터 바람났냐'고 그랬더니 무슨소리냐며 의심하지말라더군요 ㅎㅎ
다 봤으니까 말하라고
대답은 저와 헤어지고 사귀었답니다 ㅋ
그럼 대체 언제부터 만나온거냐는 물음에
저와 싸웠던 때쯤이라더군요
제가 헤어지잔 말을 꺼내기 전부터 썸타고 있었고 둘이 놀러도 다녀왔더라구요. 싸웠던 그 시기예요 ㅎ
근데 헤어지고 사귄거니 바람은 아니라는 개소리 .
썸탄건 바람 아닌가요?
그리고 이때 든 생각이
'아.. 이새끼가 지는 개자식 되기 싫으니 말도안되는 시비걸어서 싸움만들고 헤어지자는 말이 내입에서 나오게 한건가..' 라는..
제 짐만 챙겨서 정신없이 그집에서 나와서 차에 앉아서 한참을 펑펑 울다가 너무 화가나서
다시 그 집에가서 제가 사서 직접 달아줬던 커텐이며 제가 준 식기, 빤스, 옷, 밥솥, 겨울이불, 여름이불, 베개,빨래통에 발판까지 모조리 싸들고 나와서 그놈 집앞 쓰레기통에 다 던져넣어버리고
정신없이 고속도로 운전해서 집에오다가 휴게소에서 또 한참 울다 그 집에서 가져온 제 옷가지와 짐까지 휴게소 쓰레기통에 다 쳐박아버렸어요
그러고나니 다음날 연락이 카톡으로 다 가져갔냐고 연락이왔더라구요
그러고 개소리 한참들어주다가 제가 이런저런 얘기를하니
'난 헤어진줄알았다. 다시 만나달라면 만나줄거냐'
'다른여자랑 떡친놈은 못만나겠다'니까
술먹고 잠만잤다
그 캘리그라피도 그냥 길거리 지나가는데 어떤 미친놈이 멋대로 써준거다 라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헤어졌는데요
그 집에 갔던날 12시 넘어 집에와서 자려는데 잠이안오더라구요. 새벽 4시쯤 겨우 잠들어서 아침에 일어나서 든 생각은
'아 꿈이 아니였구나...' 였어요
그러고 하루종일 30초에 한번꼴로 일하다말고 울컥울컥
일하는 내내 '참자 참자 참자' 그러다
퇴근후에 차에 타서 차문 닫자마자 또 펑펑 울었네요 ㅎ
그리고 지금도 잠이안와서 이렇게 글을 쓰고있어요
6년 가까이 연애하며 (지금은 전남친이 타지역에서 일하고있어서 자주는 못보고 걔 휴무날에 제가 맞춰서 일주일에 하루정도 만났지만..6개월정도) 5년 중에 1년 365일에서 조금 더 보태서 350일은 만나가며 같은지역내에서 여기저기를 돌아다녔고, 서로 친구도 잘 안만나고 둘이서만 항상 같이 놀고, 먹으러 다니고 했기에 이 지역에 구석구석 모두 그놈과 안가본곳이 없을 정도예요
이제 혼자 이곳에 남겨진 저는 어디를 가려고해도 모두 그놈과 갔던 곳이라 더 우울하네요.
어디를 가도 그ㅅㄲ의 흔적..
기간이 오래됐고 놀러다니기 좋아했던 커플이였기에 거의 전국적으로도 얘랑 안가본곳이 없고 국내에 더이상 갈곳이 없을 정도여서 최근 1~2년은 해외여행으로 돌아다녔고, 싸운 그 8월 초에도 같이 해외다녀옴.
여행다녀오니 저희엄마 암판정받고, 수술하고 또 집안에 일생겨서 안그래도 힘들고 정신적으로 매우 지쳐있던 그때 그새끼는 딴년이랑 썸타고 있던거임ㅋㅋㅋㅋㅋㅋ하...
여튼 그자식이랑 여기저기를 하도다녀서 이제 혼자 어디를 가려고해도 여기저기 그놈의 흔적이있어서 힘드네요..
저는 누가 바람 그런말해도 얘는 바람필 애는 아니라고 철썩같이 믿었고 그렇게 말해왔거든요. 저한테 했던 행동들과 봐온 성격이 그러했고. 얘를 만나본 제 친구들 주변사람들도 그렇게봤고, 주변사람들한테 말하니 다 말도안된다고 첨에는 안믿더라구요ㅋㅋ
6년동안 어디가서 커피주문도 잘 못하고, 여행가서도 돈내고 그릇하나 달라는 말도 제대로 못하던 놈 일일히 따라다니면서 뒤치다꺼리 다했더니 바람이라니..ㅋㅋㅋ 하
6년 연애중에 찾아왔던 두번의 권태기도 혼자 조용히 버텼는데 뒤통수맞고 이별이라니
금방 괜찮아질줄알았는데 멘탈이 완전 박살난거같아요
얼마나 지나면 괜찮아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