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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앞으로 연애란걸 할수 있을까

jee |2017.09.27 16:20
조회 1,356 |추천 0

난 아직도 너를 처음본날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우연히 직장동료와 같이가는 너를 보고 첫눈에 반해 8개월동안 직장동료를 설득해 널 처음만나게 된날, 그날이 아니면 평생 후회할거같아 볼품없는 모습에도 잘보이겠다며 옆사람에게 향수를 빌리고 평소엔 보지않던 거울을 몇번을 보게되던지 이름도 모르고 나이도 모르는 사람이 자기를 좋아한다고 8개월 동안 따라다녔으니 그날 날보는 너는 얼마나 황당했을까. 나는 너와  첫대화에서부터 좋아한다고 해버렸다. 멋있어 보이려고 한게 아니라 마음에 있는말이 그대로 나와버렸다.

너는 태연하게 "내가 왜좋은데?"라고 대답했지만 내가 너의 눈을 쳐다볼때 시선을 마주치지못하는 너를보며 겉으로는 강한척하지만 속은 부끄럼이 많은 여자구나 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몰랐던 그날이 지나고 두번째 너를 보게 된날, 사귀자고 고백을 했다.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보기좋게 차였지만, 7살이나 어린내가 고백을 했을때 애들 장난같이 보였는지 우리는 될수없는 사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날은 잠이 오지 않았다.

그후 계속된 애정공세 끝에 8월3일 우리는 공식적으로 연인이 되었다. 술을 적당히 마시면 도 고백할 엄두가 나지않아 진탕마시고 고백을 했다. 지금까지의 내생애 가장 짜릿한 순간이었다. 우리는 결혼을 전제하에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다. 난 너무 자신있었다. 너로인해 내 일상이 행복했으니까. 잠자기전 수화기 너머 너의 목소리를 듣고자서 행복했고, 주말이 아니여도 너를 보는날이면 행복했다, 상사한테 혼나도 너의 위로 한마디면 행복했다. 주말에는 너가 좋아하는 곳을 찾아서 다녔다. 언제 어디서든 너의 애인이었다는게 자랑스러웠고 행복했다. 이런 모습에 어느새부턴가 너도 나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빠르진 않지만 더디지 않게 맞춰주었다.

너는 서두르는 나를보며 금방 콩깍지가 벗겨지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그러기엔 너무 아름다운 너였기에 난 변하지 않을거라고 말해주었다.

여사친을 만나는 내가 질투난다는 너의 말에 너무 사랑스러웠고, 그날이후로 여사친을 만나지 않았다. 평생 안만날수 있었다.

너의 말한마디면 나는 뭐든 다했으니까. 친구들을 만나 늦게까지 술먹는다는 말을 이해한다는 너였지만 조바심을 느껴하는 너를 잘 알고있기에 막차끊키기 전에는 꼭 집에갔다. 물론 집에들어가서 연락해주는것도 잊지않았다.

첫 데이트날 나에게 잘보이고 싶어 높은 하이힐을 신었는데 한쪽발에 8개의 데일밴드를 붙이고온널 보고 당장 새신발사러 가자로 티격태격하던게 첫 다툼인것 같다. 여자의 자존심은 구두굽에서 나온다고 했던가 절대로 힐은 벗을수 없다고 말하는 너의고집은 누구도 이길수가 없어서 결국 그대로 다녔지만, 내눈에는 반바지에 목이 늘어난 티셔츠 하나입고 편의점앞에 앉아 맥주한잔을 마셔도 공주님처럼 보였었던 나였다. 꾸미지 않아도 빛이났고 향수를 뿌리지 않아도 향기가났고 말하지 않아도 대화가 통했던 우리였으니까

그렇게 1년 가까히 지났을까, 삶에 치여 꿈같던 나날이 일상이 되어갈즈음, 너가 나에게 우린언제결혼하냐며 보챌즈음 밥을 먹다가도 다투고 술을 마시다가도 다투고 사람들이 다투는 우리를 쳐다봐도 우리는 아랑곳하지않고 큰소리를 내며 싸우고 있었다.

우리가 애기를 가졌는데 낙태를 한다면 어떻할거냐는 너의말에 결혼도 하기전에 왜 그런 나쁜생각을 하고 나쁜소리를해 라는게 처음으로 너에게 큰 소리를 쳤던날인거같다.

노산이 걱정되어 위로받고싶은 너에게 감정적으로 대답하는 나는 너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안겨줬을까 너는 나에게 그런말을 하기까지 얼마나 고민하고 끙끙 앓았을까 그런 너의맘을 나는 왜 몰랐을까 언제부터였을까, 누군가의 문제일까, 누군가의 문제가 아니라면 무엇의 문제일까, 고민을 하던찰나, 점점 연애첫날의 감정은 무뎌져 가고 너의 말들이 스트레스로 다가올때, 비로소 우리는 인연이 아니라는걸 느꼈다. 내가 너의 집앞에서 크게 화를 내던날 너에게 이별을 말했다. 그게 우리의 마지막일줄은 몰랐다. 이별을 고하고 너무 힘들어 직장상사에게 술한잔 사달라고 하던날 "잘헤어졌어 어린여자만나"라는말에 나는 쓴웃음만 지을수밖에 없었다. 내가 앞으로 누군가에게 사랑을 말하고 다투고 상처를 주고, 다시 화해하고 이과정들을 할수있을까.

가끔가다가 마주치는 너를 보면 너무 떨리는 나지만 남자답게 행동하지 못한 내 모습이 못나서 말을 걸 용기가 나지 않는다. 술을먹고 너의 번호를 눌렀다 지웠다 하는 내모습이 한심하고, 여자는 여자로 잊어야돼 라는말에 급작스럽게 소개를받아 만나봤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었다.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감성적이 된다고 했던가. 어른들의 말은 세상을 겪어볼수록 맞다고 느끼게된다.너무 행복하고 소중한 지난1년이었지만 행복했던 만큼 남은 상처들은 평생 지워지지 않을것 같다.

내가 앞으로 누군가와 연애란걸 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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