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장님이 사장새기가 되는 과정.
본인은 25살이고, 전문대 졸업하고 고향에 내려와 자격증 취득하며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임
고향에 내려오니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이 많고 해서 친구들도 자주 만나고 하니까 돈이 점점 쪼달려서 세달전부터 알바를 시작함.
집근처에 규모가 50석정도 되는 작은 피시방에 주말야간알바를 구하길래 전화햇더니, 면접보고 뭐 맘에 든다고 이번주부터 출근하라함.
뭐 나도 피시방야간에 손님도 별로 없고, 요즘 피시방은 자동판매기 계산 형식이라, 상품같은거나 청소같은거만 하면 하루 8시간 일하는 동안 그래도 공부할시간은 4시간 정도 있겠다 하고 정말 좋은 근무환경이였음.
하지만 문제가 있었음. 그것은 바로 시급임. 현재 기준 최저시급 6,470원인데 세달동안은 6000원으로 주고 그 이후부터 6500원으로 준다는 거임. 여기말고 알바할 곳이 없었던 것도 아니였고, 아쉬울게 없는 상황에서 당연히 '최저시급'이란 것은 받아야 마땅했지만, 공부도 할 수 있고, 주변에 피시방이 많아서 장사가 잘 안되기도 해서 그냥 알겠다고 했음.
일을 시작함. 내가 고딩때부터 알바를 해봤지만. 이렇게 깐깐하고 집요한 사람 처음봤음. ㄹㅇ 면접때 그 사장님 맞나 싶을 정도.. 막 사람이 불같은 성격은 아닌데, 조카 조곤조곤 하면서 할말만 정확하게 하는 그런 사람..하여튼 좀 피곤한 스타일임; 그래서 난 첨에 쫄아서 일 개 열심히 함. 그게 청소든 뭐든...
그럴때 있잖아... 사람이 안 친해지니까, 대하는게 너무 어렵고, 1의 실수도 용납 안될 것 같고 그런 기분..
점점 일을 하다보니까 이게 타인한테만 적용된다는걸 느낌. 자기 자신한테는 한없이 관대한 사람이였음보통 쓰레기 분리수거, 매장청소 이런건 새벽에 함.나는 금.토.일 일하고 사장님은 월,화,수,목 야간 일 하는데,금요일에 출근하면 매장이 개판 5분전임. 매장은 개더럽고 분리수거통은 넘치다 못해 폭발할 지경.. 그렇게 금,토,일 일하면서 열심히 깔끔한 상태로 만들어 놓으면 다시 평일에 원상복귀...뭐.. 사장님이라서 이해함...
또 교대할때 시재점검, 상품갯수확인 같은거 해야하니까 10분전에 출근하라고 함. 당연한거임. 근데 난 일하는 세달동안 진짜 양심적으로 제일 늦게 출근한게 15분전에 간거임.집에서 할게 없어서, 매일 20~30분전에 가서 교대 빨리해줌. 아침에 근무자가 없어서 사장이 교대해주는데 사장은 제일 빨리온게 정시각에 온거임. 매번 5분에서 10분 늦게오고, 아침 6시 교대인데, 어쩔땐 늦잠자서 두시간 늦게 교대해준적도 있음. 시급 6천원인데 원하지 않았던 근로시간 두시간 추가해바야... 돈을 더 주는 것도 아니고..
식대문제는... 라면 먹으라고 함; 새벽에 일할때마다 라면 처먹으면 참 ㅎㅎ...세달동안 일하면서 라면 진짜 딱 2번먹음;
ㄹㅇ 사장님 마인드 자체가 " 내가 돈주고 사람 부리겠다는데 뭐? " 이런 마인드 같음..그래도!!! 아직까진 나한테는 사장'님' 이였음..
문제는 내가 세달째 되던 1주일 전에 터짐...곧 세달 되가는데 시급문제 말도 없길래.. 내가 물어봄.
나 - 사장님, 담주부터 일한지 세달째 되는데 저번에 시급 올려주신다고 ..
사장님 - 아.. 그게.. 요즘 장사가 잘 안되네요.. 못올려 줄것 같네요..
흠.................................. 물론 장사가 길건너 경쟁피시방들 보다 안되긴 함. 바로 앞 아파트단지에서 나오면 1층에 위치한 새로생긴 피시방이 2곳 있고, 여기피시방은 6차선도로의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고 2층인데다가 생긴지 좀 되서 사양도 꾸지고 여러모로 장사가 안될 수 밖에 없는 위치임. 하지만.. 내가 굳이 그 사정을 이해해줘야 한다고 쳐도.. 세달동안 충분히 이해해줬던 것 같았음...근데 나는 또 멍청하게
나 - 어쩔 수 없죠.. 나중에 장사 잘되면 그때 올려주세요
라고 해버림.. 하 .. 나 무교인데 진짜 천사인듯..
친구들한테 쌍욕처먹음
1주일 지나고 퇴근할 때 그날도 여전히 사장이 6시 15분이 됬는데도 깜깜 무소식임.전화해도 받질않음.. 6시 25분쯤 되서 나타남. 평소에는 출근하면 내가 " 안녕하세요 " 하면 " 네.. " 만 하던 사람이 오늘은 내가 좀 쌓인게 많아서 걍 " 오셨어요 ? " 하니까 ........
사장님 - 사람 좀 있었어요?
???????????????????????????????????????????????????????????????????????이런 개새... 하..... 폭발해버림
나 - 아니, 사장님, 그제도 10분 어제도 10분 오늘은 25분 늦게 오시고. 저 일하고 나서부터 맨날 퇴근을 제시간에 한적이 없는거 같은데. 솔직히 좀 신경좀 써주세요.. 한시간 늦는거 아니시면 10분 20분 이런거 돈으로 더 주시는것도 아니시잖아요..
내가 말하는거 보면..아 진짜 고구마 몇개처먹은거 같다.. 답답해죽음 내가봐도..
사장님은 좀 짜증나는 표정으로 " 아 알겠어요. 미안해요. 이제 퇴근하세요 " 라고 하고, 그날 퇴근함. 집에 오면서 진짜 개X같았음.
이틀뒤쯤 친구가 구인구직사이트에 내가 일하는 피시방 알바모집글을 봤다고 함.맞음. 내시간대임. 난 벙찜.
간략적으로 구인구직글에 키워드가 "가족같이 일할 분" , "근면성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이 사장새기..
친구가 사장새기한테 전화해서 일하고 싶다함.면접봄.
사장 - 얼마정도 일할 생각이세요 ?
친구 - 한 6개월 쯤요
사장 - 시급은.. 글에는 6,470원으로 올려져 있는데, 장사가 잘 안되서... 세달동안은 6000원밖에 못줄거 같은데, 괜찮으세요?
친구 - 어쩔수없죠. 일도 편하고 하니까 괜찮을거같아요.
사장 - 이번주 주말부터 일 가능하세요 ?
친구 - 네 가능합니다.
사장 - 잘 됬네요. 안그래도 지금 일하고 있는 친구가 있는데. 솔직히 제 돈주고 사람 쓰는건데 마음이 잘 맞아야 쓰는거잖아요.. 지금 친구는 좀 그래서요..
친구 - 아.. 그런가요.. 일단 이번주 주말부터 바로 출근하겠습니다.
대충 이런 내용임..친구 면접보는중에 난 건너편 경쟁피시방에서 게임하고 있다가 친구한테 면접썰 듣고 있는 와중에 사장한테 카톡옴.
사장 - XX씨. 이번주부터 출근하지 마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유 물어보면 말 길어질거 같고 진짜 어른한테 쌍욕할까봐 걍 읽씹함.
#2. 복수
출근당일날.당연히 친구 잠수탐. 친구가 사장새기한테 전화 조카 온다고 차단했는데, 카톡으로 " 이렇게 경우없는사람 처음 보네요" 라고 왔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 거기서 경우를 따져버리네..
다음날 사장새기한테 전화오길래 받음.
사장 - XX씨, 죄송하지만, 저번에 출근하지 말라고 한거는 아시다시피 장사가 너무 안돼서.. 사람 쓸 형편이 못되니까 한 말인데.. 제가 일주일 내내 야간을 보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힘들것 같아서요... 죄송하지만 다시 나와주실수 있으세요??
나 - 흠.. 시급 만원 정도면 생각해볼게요
사장 - (잘못 들었다는 듯) 예 ?
나 - 얼마전에 보니까 사장님, 구인구직사이트 에서 알바를 구하셔야지.. 왜 거기서 가족을 구하시나요 ~
사장 -(당황한듯) 무슨 말씀이시죠??
나 - 와 ~ 다음주부터 추석연휴인데 사람 못구하면 사장님 고생좀 하시겟네요 ~ 주말 2번 껴있던데 ㅎㅎ 시급 만원은 주셔야겟네요!! 생각 있으시면 다시 전화주세여 ~
하고 끊음.당연히 연락안옴.ㅋ
소문을 낼려고 하는건 아니였지만, 내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니깐...내가 봤을땐 거긴..사람 못구할거 같음.
여태 일한 시간 최저시급 미지급 건으로 노동부에 민원넣음 현재 접수중인데.. 아마 추석연휴 끝나고 일이 진행될거 같음진행과정에서 사장 알바 삼자대면같은 것도 한다는데.. 정말 기대됨 !
사장님 ~ 추석때 고생좀 하시고 연휴 끝나고 이제 노동부에서 꼭 삼자대면하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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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자 적을려다 보니 이리 길어졋네요 ~ ㅎㅎ 알바생님들 늘 고생하시고 화이팅하세용 ~ 보니까 알바경험담이라는 카테고리가 존재햇네요.. 20대이야기에 이글이 문제될시 자삭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