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한지 15년된 딸만 셋있는 엄마입니다. (13살,10살,6살)
항상 즐겨읽던 곳에 여러분들의 조언을 구하고자 용기내어 처음 글을 올려봅니다.
저희 시댁은 이혼한 남편의 누나가 시부모님과 함께 살고있습니다.저희는 다른 지역에 살구요 남편의 형도 이혼하시고 따로 사시구요...저희 시누는 여기 결시친에 나오는 시누하고는 완전다르게 제가 아이셋키우느라 일하느라 고생한다며 설겆이 한번 시키지 않고 시누노릇 전혀 안하십니다. 김장 부터 명절 음식까지 모두 본인이 일임하며 저는 정말 조수정도 역할..그마저도 시어머니가 하시고 저를 정말 동생처럼 챙겨주십니다.. 시어머니도 가끔 속긁는 소리하시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저를 많이 아끼시고 작은 물건 하나라도 선물해주시고 챙겨주십니다. 시아버지는 말할것도 없이 너무나 사랑해주시구요...시댁에 가면 사실 친정보다 편할때도 많아서 한달에 두번에서 세번 자주 가는 편입니다. (시댁과 20-30분 거리에 살아요)
시누는 고등학생 아들이 있습니다. 그아이도 어린나이에 부모의 이혼을 겪고 상처가 많아 안타깝게 생각하고 저나 저희신랑 모두 아들처럼 생각하고 챙기려고 합니다. 그런데 몇주전 13살짜리 저희 큰딸이 갑자기 추석때 자기는 외가집에 가있으면 안되겠냐 라고 물어요. 왜그러냐 했더니 엄마가 자기말을 믿을지 안믿을지 몰라서 6개월 동안 이야기를 못하고 망설였는데 추석이 다가와서 도저히 안될거같아 말을 한답니다. 고등학생 사촌오빠가 자꾸 자기를 건드린다고....바지속에 손을 집어넣고 피하면 계속 쫓아와서 그런다고......톡으로 '**빨아달라...' 이런 말을 보낸다 합니다. 이렇게 된지 6개월 정도 됬는데 아이가 참다참다 이야기를 했답니다....
시댁이 워낙 작은 평수라서 거실식탁에 4-5명이 앉으면 다른사람들은 방으로 들어가있어야 합니다... 자연스럽게 어른들은 식탁에 앉아서 소주라도 한잔하고 아이들은 방에서 핸드폰 게임을 하거나 컴퓨터게임을 합니다. 저는 우리아이들이 오빠를 좋아해서 많이 귀찮게 한다고 생각하고 항상 미안해 했는데 그런일이 있다고 하니 정말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일단 아이에게 이야기 해줘서 고맙다 하고 많이 안아줬습니다. 엄마가 알아서 해결하겠다...니가 원하지 않으면 절대 할머니댁에 보내지 않겠다 이야기 하니 아이얼굴이 밝아졌습니다..아이가 방에 들어가고 도저희 분이 풀리지 않아 밤을 꼴딱 새우고 새벽 6시에 자고있는 남편을 깨웠습니다.
이런일이 있다고 한다 어떻게 해야하느냐 물으니 일단 남편은 우리 큰아이와 이야기 하고 앞뒤정황 파악후 움직이겠다 하더라구요...그날 저녁 남편이 큰아이만 데리고 나가서 몇시간동안 이야기를 하고 와서는 누나와 이야기 해야겠다 하더군요...정말 성질 같으면 그집 조카 뺨이라도 한대 치고 싶지만 참고 누나와 신랑이 이야기하기를 기다렸습니다...
저녁에 바로 전화 문자가 오더군요...정말 미안하다...너를 볼 낯이 없다 호기심이라고는 하지만 너희한테는 전혀 말도 안된다는 이야기 안다....라고 왔는데....사실 답장 보내기도 통화 하기도 싫어서 아무말도 안했습니다...
여기까지가 지금까지의 상황이구요...
일단 저희 남편은 제가 시댁을 안가겠다 혹은 애들은 전혀 시댁에 안보내겠다 해도 전적으로 제 의견을 존중하겠다 합니다....
다만 시댁에서 그조카가 이런 행동을 했다는걸 알게되면 시부모님은 말할것도 없고 저희 아주버님 또한 저희 친정에서도 가만있지 않을거라서요..워낙 저희 아이들 사랑이 모두 크시고 특히 저희 큰딸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신데 시누의 아들은 사실 시댁에서는 조금 미운오리에요...그래서 저랑 저희 신랑이 좀 안타깝게 여겼구요....아마 조카는 시댁에서 알게되면 아이하나 두드려 맞고 끝나는게 아니라 시누까지 시댁에서 쫓겨나고 절연당하는게 불보듯 뻔해서 남편은 누나입장을 생각안할수가 없다 하네요....저희 시부모님은 죄가 없다는거 알고 시누도 저한테 한결같이 잘한걸 알기때문에 고민이 시작됩니다....
제고민은 이 시점에서 시부모님께 알리고 공공연하게 모든 시댁행사에 아이들을 친정에 두고 가는게 맞는지...제가 아예 시댁을 안가는게 맞는건지 아니면 일단 쉬쉬하고 몇년이라도 (친정엄마는 지금 이런사정을 미리 말씀드렸어요..기얌하셔서 저희 친정아버지나 남동생알면 그 조카 가만 안둘거니 일단 비밀로 하자 하셨어요...) 둘러대서 아이들과 시부모님만 따로 만나는게 맞는건지...입니다...당장 이번 추석에는 뭐라고 이야기를 하나 고민입니다....여러분들의 고견 기다리겠습니다.
P.S :저희 큰딸은 지금 저랑 청소년 상담센터 잘 다니고 있고 성교육 센터에서 같이 상담도 받고있습니다...사춘기라 좀 어두웠나 했는데 이일이 있고나서 얼굴도 많이 밝아지고 저랑 저희 남편이랑도 훨씬 가까워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