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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 내사랑아

끝사랑 |2017.10.03 03:04
조회 2,814 |추천 19

항상 행복할줄 알았다. 여기저기 상처가 많은 나에게 먼저 손내밀어준 너이기에 , 너는 나에게 상처주지않을거라고 믿었다. 아니, 그렇게 믿고싶었다.
너와의 처음은 모든연인들과 같았다. 아무것도 안하고 서로를 바라보는 순간마저 행복했고, 집에 가는길은 항상 아쉬웠고, 집에서도 핸드폰을 붙잡고 조금이라도 서로에게 떨어지지않으려고 노력했다. 조금이라도 나에게 잘보이려고 노력하는 널 보면서 나도 드디어 남부럽지않게 사랑받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아침엔 너의 잘잤냐는 카톡을 받으며 하루를 시작했고, 잠들기전엔 잘자라는 꿈속에서 만나자는 너의 달달한 고백을 들으며 잠에 들었다. 사진 찍는게 아직도 어색한 나인 반면에, 사진 찍는걸 좋아하는 너였기에 어딜가든 항상 나보다 먼저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자기서진 찍는거만큼 내사진을 찍는걸 좋아하던 너덕분에 내 앨범에는 니가 찍어준 사진들이 가득하다.
내가 화내던 어느날, 우리집앞으로 장미 한송이를 쭈뼛쭈뼛 들고 기다리던 니가 너무 귀여워서 그냥 웃어버렸다. 여자친구가보다 애교가 많은 너라서 항상 화가 났어도 너의 애교면 아무렇지도 않게 우리는 넘겼다. 그렇게 해맑게 웃는 널보면서 단호하게 화를 낼 자신이 없었다.
그렇게 하늘의 별도 따다줄거 같았던 니가 변했다. 아니, 우리가 변했다. 날 일찍 만나려고 잠을 줄여가면서 일찍 일어나서 날 기다렸던 너는 이제 먼저 일어난 내가 기다리다 지쳐서 깨워야만 일어났고, 집가면 씻고온다는 카톡 이후로 한시간이 지나서야 카톡이 오고, 카톡은 제대로 하지도 않은채 피곤하다고 잠이 든다. 내사진을 자기사진만큼 찍어주던 너는 이제 커플사진조차 찍으려고하지않는다.
그렇게 사소한거 하나하나 변하기 시작했다. 사람이 항상 같을 수 있냐고? 변하니가 사람 아니냐고? 사람은 당연히 변한다. 그래도 너였으면 변해가는 널보는 내심정이 어땠을지 생각했어야한다. 하늘의 별도 따다줄거같았던 니가, 이제 나에게 침대에서만 달콤함을 속삭인다. 침대에서라도 그렇게 말해주는 니가 좋았다. 그렇게라도 사랑을 확인하고싶었다. 어쩌면, 변한 너한테서 조금이라도 아닐거라는 희망을 잡고싶었던걸지도 모른다. 변해버린 너를 자기합리화해서라도 내옆에 두고싶었다.
나도 더이상은 노력하지않으려고 한다. 어쩌면 벌써부터 놔줘야하는건데 내가 힘들기싫다는 어린애같은 이유로 널 붙잡고있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붙잡고있으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올줄 알았다. 밑바닥까지 보고 한달을 돌고 다시 만난 우리니까, 그만큼 서로 소중한걸 알고 서로가 서로에게 더 노력할줄 알았다. 어린애같은 이생각이 서로를 더 힘들게 했을지도 모르는거같다.
한때는 날 바라보고 웃어주는 너만 봐도 세상을 다 가진거같았고, 절대 변하지 않을거같았던 널보면서 난 내미래에 너와 함께였다. 이제 너의 그 웃음도 못보고, 내가 그리는 내 미래에는 니가 없겠지만 너와 함께였던 순간들을 절대 후회하지않는다. 누구보다 노력을 많이 해준 너였고, 항상 부족한 나에게 참 과분한 사람이였다.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사람이니 어디가서든 사랑받을 수 있을거라고 믿는다. 마무리가 서로에게 비극이더라도, 너랑 보낸 시간들은 나에겐 항상 봄이였다. 사람을 믿는걸 어려워했던 나에게 니가 내민 손은 정말 따뜻했다. 사랑받을 수 있다는걸 깨닫게 해줘서 고마웠다. 이렇게 헤어지더라도 너에게 남은 시간들은 항상 봄이고, 니가 걷는 길은 꽃길이길 바란다. 잘지내, 내사랑아.

추천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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