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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다시 열정적인 사랑을 할 수 있을까요?

얼마 전 헤어졌습니다.

서로 쌓인 게 터졌고 싸우던 중 여자가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했습니다. 생각할 시간은 일주일.
그 일주일이 지나기 며칠 전, 카톡으로 헤어지자는 톡이 왔습니다.

그게 끝이더라고요.
다른 무엇도 없고 그냥 헤어지자. 다른 남자 만나고 싶다.
이 몇 마디로 일년 가까이 만난 사이가 깨졌습니다.
서로 죽고 못 살 듯 사랑했고 챙겨주고 주변에서 부러워할 만큼 달달한. 사랑받고 사랑하는 게 뭔지 알 수 있는 연애였습니다.

제 첫 사랑이기도 했고요.

전 평생 갈 생각이었고 무슨 역경이 있어도 서로 힘을 합해 잘 해결해나갈 줄 알았습니다. 쌓인 게 있으면 풀고 서로 고쳐나가면 될 것이고, 서운하다하면 조심하면 되고 서로 힘들 때 기댈 수 있게 하면 된다 생각했습니다.

혹시나 이상하다 생각할까봐, 이런 걸로 서운해하면 싫어하겠지? 이런 생각할까봐 늘 강조했습니다.

평상시에는 상대를 먼저 생각하는 모습과 가벼운 대화로 그걸 표현하려 했고 여자가 쌓아두었다가 어떤 계기로 그에 관한 얘기가 나왔을 때는 최대한 맞췄습니다.

저는 사람마다 다르고 서운해하는 것도 다른 게 당연하다 생각합니다.
만약 상대가 서운했다면 그건 분명 내가 무언가 실수를 한 것일 거고, 그게 아니더라도 우선 얘기를 꺼냈으면 했습니다.

그깟 자존심보단 상대가 가장 중요했으니까요.
말 몇 마디 하고 이해해주고 들어주기만 해도 기분이 상하고, 실망하고, 서운한 걸 마음에 담아두고 고생하는 게 없어질 거라 생각했습니다.
어린 생각이더라고요.
서로 익숙해지고 소흘해져서 쌓이게 되고 그걸로 깨지는 건 정말 슬픈 일입니다.

그건 분명하나 사람은 다 같은 생각을 하고 행동할 수가 없다는 걸 간과했습니다.
그렇게 사랑해주고 챙겨주고 제가 바라던 대로 서운한 것도 그때그때 말해주던 여자인데.
정말 가장 중요한, 근본이 될 만한 문제를 말 안 하고 쌓아두고 있더군요.
아무리 작은 문제라도, 제 잘못은 아닌 부분조차 이해하고 맞춰왔습니다. 말해줬다면 고쳐나갈 수 있었는데.

결국 마지막까지 쌓아두었다 이렇게 터지고 헤어지네요.

정말 제 처음이자 마지막이면 좋겠다고 생각한 여자이고 평생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상실감이 너무 크네요. 너무 보고싶고 힘듭니다.

그런데 요즘엔 그런 생각도 듭니다.
다음에는 마음을 너무 열면 안 되는 건가? 하는 생각요. 결혼이 아닌 한 모든 연애는 결국 이별이 있었습니다.
그걸 뼈저리게 느꼈네요.

그래서인지 다음에는 이렇게 힘들고 싶지 않고 이렇게까지 감정소모를 하고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또 한 편으론 좋은 사람을 만나 전 여친한테보다 더 잘해주고 사랑하고 사랑받는 그런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전 여친에게 했던 실수들이나 어수룩함도 하지 않고 돈이 부족해 해주지 못했던 것들을 다음 번엔 많이 해주고 시간도 내서 여행도 자주 다니며 추억을 쌓고 싶습니다.

그런 순수한 사랑을 다시 할 수 있을 지 잘 모르겠네요.

만약 준비가 되었을 때.
그런 사람을 만나지 못해 감정소모를 하고 상대에게 실망하는 연애를 반복하다 보면. 저도 더 열정적이 될 수 있을 지 모르겠네요.
어쩌면 연애를 안 하려 할 수도 있을 거고요.
빨리 좋은 사람을 만나면 좋겠지만, 늦게 만나 제가 많이 지친 상태일 때면..
정말 잘해주고 사랑해주고 싶은데 그런 마음까지 다 죽을까봐 걱정이네요.

인생 선배님들. 조언이나 경험담 등을 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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