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제목부터 구질구질한 너의 전여자친구야
잘 지내?
나는 잘 못 지내.
너와의 관계가 확실해지기만 하면 뭐든 덤덤할 수 있을 거라 믿었는데
역시나.
통보와도 같던 이별에 6시간이나 지나 답장한 너.
그런 너에게 진짜 이별이 아닌,
그저 우리가 언제든 헤어질 수 있는 사이임을
각인시키고 싶었던 게 전부였던 나.
미련하게도 끝내자는 말을 뱉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연락했지. 잘 지내냐고..
그 말에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영화얘기를 하던 너는 알았을까.
너의 그 태연함에 나는 다시 살아난 듯 설레었다고.
우습지. 넌 서서히 답장을 줄여갔고
난 휴대전화를 잃어버렸어
난 그것이 운명인 줄 그 날 직감했다
아 너와 난 운명이 아닌 것이 운명이구나.
쉽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 같은 여자 정말 괜찮거든.
난 정말 좋은 여자인데, 너는 못 알아본거야.
후회할거야 날 놓치면
이라고 하기에는 너와 나의 거리가 너무도 멀다.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 해도
네가 그걸 모른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니.
차라리 아주 오래도록 뒹굴다가
다시 한 번 용기낼 수 있으면 좋겠다.
이렇게까지 자존심이 나락으로 처박혔는데도 네가 그립다 말하면,
난 운명을 다시 한 번 바꿔봐야겠지.
후회하기 싫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