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열 살 연상의
늙음 한남충과 사귄 적이 있었다.
이 개새의 만행은 끝이 없어서 여기 다 쓸 순 없지만
대략 병신 오브 병신, 탑 오브 더 병신,
미친 한남과 __의 절묘한 콜라보레이션 그 자체인... 놀라운 ㅈ이였다.
전문용어로 '스몰 앤 어글리'라고 할 수 있겠다.
어느 날, 그 자지가 운영하는 가게에 낯선 여자사람이 찾아왔다.
뭐지? 저 예쁜 여자는?
나는 경계하는 눈빛으로 그를 보았다.
얼굴 곳곳에 주름이 눈에 띄는 걸로 보아 30대 중후반쯤 돼 보였는데,
주름 따위는 아랑곳하지도 않는 듯한 위풍당당한 표정으로 나를 불렀다.
자지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우리끼리 얘기를 좀 하자고 했다.
나는 그 언니와 인사를 하고, 한남과 그가 단순한 지인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리고 그가 곧 스웨덴남과 결혼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오랜 롱디 연애 끝에 결국 결혼하기로 했단다.
사진을 보여줬는데, 이건 뭐 한 마디로 '빅 앤 핸섬'이었다.
어디서 만나셨어요? 의사소통은 어떤 언어로 해요? 같은 질문을 하려는데,
언니가 갑자기 훅을 날렸다.
"그런데, 왜 저런 남자 만나요?"
"네?"
"음.. 저런 스타일이 어린 여자한테 먹힌다는 건 알겠어요.
그런데 그거 알아요? 성숙한 여자는 저런 남자한테 관심 없어요."
처음엔 갓치언니가 날 안심시키려고 그렇게 말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한남이 자리로 돌아오자 갓치언니는 한남과 말다툼을 하기 시작했다.
한남이 뭔가를 주장하면 갓치언니가 그에 대해 논박하는 식이었다.
잘 하면 생산적인 토론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한남은 별로 그러고 싶지 않은 듯했다.
아무래도 잔뜩 짜증이 난 눈치였다.
아니나다를까, 언니가 가고 나자 한남이 ㅈ랄발광을 했다.
쟤는 꼭 저렇게 먼저 싸움을 건다고.
아주 피곤한 스타일이라고.
자, 그러니까 그 한남이 나를 사귀는 이유는?
내가 '안 피곤한' 어린 여자이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확실했다.
그동안 난 그 새끼가 날 후려쳐도, 비웃어도, 무시하고 농락하고 이용해도,
혼자 질질 짜기만 할 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아까 그 언니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맞아,
성숙한 사람이라면 저딴 한남한테
관심이 있을 리가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