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하면서 딴 짓 하다가 문득 어릴 때 일이 생각나서 글 써 봄.
난 어릴때 해외에 혼자 가서, 두살 위인 언니랑(같은 날 옴)만나고, 같은 방을 쓰게 됐어. 그 언니는 공부도 잘하고 컬쳐생활(?)도 잘 즐기는 언니였어. 영화 같은거 잘 챙겨보고, 미드랑 범죄수사물 좋아해서 데스노트나 해부수사 관련 책, csi 챙겨보고 그럼. 웹툰은 노블레스 좋아했음.
나는 그 때 갓 초딩 탈출한 나이여서 혼자 방 써본적이 없어서 무서웠는데 언니가 있으니까 되게 좋았어!! 3일만에 끝났지만...
언니가 갑자기 새벽에 꺄으아아아아악!!!이럼서 깨는거야. 그래서 머야?? 이러구 나도 깼다. 봤더니 언니가 눈 벌게져서 헉헉 거리길래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자기가 가위를 자주 눌리는데 한국에서부터 있던 귀신이 여기까지 쫒아왔다 그럼. 멀리 와서 한동안 안보이길래 떨어진줄 알고 엄청 기뻐했는데 그날(3일째)나타나서 내가 너 못 찾을 줄 알았어? 그 말을 계속 하면서 숨을 못 쉬게 하더래.ㅠㅠ
새벽에 그런 얘기 들었는데 잠이 오겠어... 그냥 언니 얘기나 들었지. 엄청 어릴때부터 가위를 눌렸대. 8살때 소파에서 자다가 처음 눌렸는데 그 후로 계속 가위에 눌린다고 하더라고. 2년간 같이 지냈는데 계속 눌렸어. 매 번 다른 레파토리로 눌렸어. 몇개는 너무 기막힌 방법이라 아직도 기억 남. 처음에는 언니가 가위 눌려서 깨는게 무서웠는데, 그렇게 쭉 지내다 보니 나중에는 익숙해져서 별로 놀라지도 않음... 게다가 언니랑 지내면서 난 단 한번도 가위 눌린적이 없다는것도 빨리 익숙해진 이유인 듯.
약하게 가위 눌린 날은 언니 가위땜에 깼어? 응 근데 오늘은 괜찮아 할 정도로 일상이 됨. 뭐 가끔은 심하게 눌려서 새벽에 언니 울기도 하고...
근데 1년 좀 넘길때였나 그 때 한동안 가위가 너무 심해져서, 깬 상태에서도 언니가 헛것을 막 보더라. 제일 놀랐던 때가, 땅바닥에 앉아서 사과깎아 먹는데(언니가 깎아줬음) 언니가 질겁을 하면서 칼을 내 옆에 팍! 던지더라고. 뜬금없이 옆으로 칼이 날아와서 놀래가지고 왜 그래! 그랬더니 언니가 어딘갈 보면서 확인하더니, 칼 던지면 안됐는데 미안하다고, 칼을 나한테 던진게 아니라 내 침대 아래에 던진거라고, 침대 아래에서 뭐가 자기를 쳐다보면서 막 기어다녔대. 그 때 전후로 그런 일이 유독 자주 일어났었어. 티비, 천장, 구석탱이 등등, 너무 자주 봤음. 그러다가 사과칼까지 던지는 일이 생긴거고. 그때는 학교에서 쉬는시간 10분 자는 것도 가위 때문에 못 잘 정도로 심했어. 안그래도 피부 하얗던 언니였는데 나중에는 허옇게 질리더라고ㄷㄷ... 허연거랑 하얀거는 다르더라... 얼굴이링 입술 희게 뜨고 눈 밑은 퍼렇고... 체력도 완전 떨어짐.
계속 잠 못자고 공부도 너무 힘들어져서 결국은 목자님? 목사는 아니고 교회에서 그룹 나눠서 무슨 책 읽을 때 지도해주는 그런 분한테 도움을 청해서 몇십분을 언니 손 잡고 기도하고, 목자님은 뭐 방언터지고 별 난리 다 침.
그리고 저녁이 왔지. 효과 없었어. 솔직히 언니도 나도 예상은 했어. 거의 10년간 같은 귀신한테 눌린건데 기도 한번으로 갈 거 같지 않았거든... 아니나 다를까, 그날 귀신이 언니를 발로 언니 목을 내려누르더래. 이러면 끝날거 같았어? 그걸로 끝날거 같아? 그럼서 막 비웃었다고 함.언니 또 울면서 깨고... 언젠가는 또 눌릴 때 왜 그러는지나 함 물어보라고 그랬는데, 속으로 물어봤더니 내가 널 괴롭히는데 이유가 있어야 되냐고, 그러면서 계에에에속 웃었대.
지금 적은게 2년동안 있었던 횟수의 반의 반도 안되네... 그 때 나는 가위에 안눌리니까 몰랐지만 내가 저랬으면 저 상태로 공부까지 열심히 하기 너무 힘들었을거 같음. 그리고 저런 얘기 남들한테 해봤자 귀신보는 척 하지마~ㅋㅋ 이러고 컨셉충 취급이나 받았을텐데... 엄청 억울 할 거 같다ㅠ
그렇게 2년동안 바뀐거 없이 지내다가 나는 다른 지역으로 옮기고, 그 언니는 다른 나라로 갔어.
지나온 시간을 되짚어보니(원래 이런건 과제할때 생각나기 마련임) 언니 생각이 문득 나더라.
못 본지 9년 되어가는데 언니 요즘은 별 탈 없이 잘 지낼까? 공부 정말 열심히 했으니까 꼭 원하는거 이루고 잘 살고 있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