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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부상조 할줄 모르는 동생 흉볼께요.

방탈인지 아닌지 애매한데 결혼한 여자 흉볼꺼라 여기다 올려요.

저는 30대 후반 미혼입니다.
몇년 전에 동호회에서 알게된 동생이 있어요.
저보다 한살 어린데 이미 꽤 활성화된 모임에 늦게 합류해서 뻘쭘했던 저에게 언니언니 하면서 살갑게 다가오고
사는 동네도 비슷해서 가까워졌어요.

동호회랑 별개로 둘이서만 가끔 만나서 새벽까지 술도 먹고 대부분 주변 친구들이 가정이 있다보니 싱글 동성 친구가 귀한데 둘다 남친 없는 싱글이라 죽이 잘 맞았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쉽게 말 놓지 못하는 성격인데 얘가 먼저 바로 반말하길래 솔직히 첨엔 좀 움찔? 했으나
나랑 되게 친해졌다고 생각해서 그러나보다 했어요.
반말을 하다보니 가끔 살짝 친밀함과 싸가지 없음의 경계를 넘나들 때가 있었는데 꼴랑 한살 더 먹은거 가지고 유세 떨고 싶지 않아서 그냥 넘어갔어요.
저한테 잘하기도 했구요.

서론이 길었네요.
이아이랑 여행을 갔다가 어떤 남자를 알게됐는데 둘이 연락처 주고받고 돌아와서도 연락하고 만나고 하는거 같더니 갑자기 결혼한다 하더라구요.
만난지 3달? 4달?만에.
연애 안한지 오래됐고 평소에 결혼에도 좀 부정적인 면이 있었던 아이라 갑작스런 발표에 놀랬는데 임신을 했다 하더라구요.
저는 첨부터 그남자가 썩 인상이 좋지 않아서 이것저것 걱정이 되는 부분도 많았지만 뭐 본인 인생인데 싶어서 암말 안했어요. 말해봤자 들을 성격도 아니고 첨 얘기 들었을때 제가 좀 부정적으로 반응했더니
"언니. 부러우면 걍 부럽다고해" 하길래 입 딱 닫았어요.

결혼식 가서 축의금 막판까지 5랑10 갈등하다가 십만원 해줬어요. 얘가 평소에 자기 친구 없다고 언니밖에 놀아줄 사람 없다고 농담반 말했었는데 식장 가보니 잘못왔나? 싶을
정도로 정말 휑하더라구요.
남자도 뭐하는지 들었지만 뭐하는지 잘모르겠는 직업이고 별로 풍족하게 살거 같진 않아서
이왕 축하해주러 온김에 기분좋게 축하해주자 싶어서 10 냈어요.

결혼식 끝나고든 신혼여행 갔다와서든 가기전이든
보통 하객들한테 와줘서 고맙다 한마디정도 인사 돌리지 않나요? 그동안 제 친구들 지인들은 다 그렇게 전화든 문자든 하다못해 단톡이든 인사가 있어서 그게 기본 예의라 생각했었는데 얜 그런거 하나 없어서 좀 괘씸했죠.

그러고는 배 불러오고 애 낳고 하느라 예전처럼 못만났어요.
제 sns에 혼자 여행갔던거, 친구들이랑 술마시는거 이런거 올리면 슬쩍슬쩍 빈정상하는 댓글을 달아서 저도 점점 정이 떨어지더라구요.
예를들면 난 완전 재밌게 놀고있는데
"혼자가서 외롭겠다"는 둥
"언니 나이 생각해. 이제 그러고 놀 나이가 아니야"
저희집 욕실에 고장이 나서 사람 부르고 돈깨진적이 있는데 그걸 푸념했더니
"이래서 집안에 남자가 있어야해. "
뭐 그런 류의 댓글들...

지도 노처녀 소리 듣다가 덜컥 임신해서 결혼 서두른 주제에 올챙이적 생각 못하고... 이런 생각 들더군요.

연락 한번 없더니 애 돌잔치 한다고 와달라고 연락왔어요.
솔직히 갈마음 1도 없어서 선약 있다고 좋게 거절했어요.
근데 예전 동호회 단톡방에서 선물 사주네어쩌네 얘기가 나와서 남들 다하는데 사람들이 보기엔 제일 가까워보였던 저만 나몰라라 하기 그래서 선물 사는데 보태라고 3만원 부쳤네요.
물론 거기에 대한 감사 인사 하나 없었습니다.

이게 그동안 약 3년간에 걸쳐 있었던 일들이에요.
세세하게 따지면 짜증나는거 빈정 상하는거 그외에도 수십개 되는데 너무 자잘해서 안쓸께요.

작년 말에 저희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상을 치르는 동안 너무 슬프고 힘들어서 경황이 없었는데 좀 안정되고나서 조문 와주시거나 조의금 보내주신 분들께 인사 돌리다가 그러고보니 얘 이름이 없다는걸 알았어요.

동호회 멤버들도 몇명 와줬는데 못오는 분 조의금까지 대신 내주고 간 분들도 있는데 이아이 이름은 없었어요.
돈 몇만원 못받아서 아쉬운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게 뭐지...? 싶었어요.

나중에 그 동호회 단톡방을 보게되었는데
멤버중 한명이 우리 아버지 부고 알림을 저만 제외하고 돌렸었거든요. 그 단톡을 어찌어찌 하다가 보게 되었는데 그아이도 물론 포함되어 있었죠.
다들 저를 걱정하는 말들과 누군 못가보니 대신 조의좀 해달라 이런 글들이었는데 그아이는 자긴 애기가 감기기운이 있어서 못간다, 언니 위로 많이 해줘라. 그런 댓글 하나 있었어요.

솔직히 괘씸했어요.
얘 결혼할때 축의금 내면서 나중에 돌려받을 생각같은거 진심 하나도 없이 순수한 마음이었는데 애 돌잔치며 다 아깝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직접 뭐라고 따질 수 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다신 안보면 그만이다 생각하고 괘씸한 기분을 애써 잊으려고 했었어요.

근데 이아이 아기가 얼마전부터 아프다네요?
무슨 어디 소아병동인가에 입원해서 꽤 오래 치료해야 하고 힘든 병이라나.
아기는 안타깝긴 하지만 전 관심 없었어요.

제가 여기까지 글을 올리게 된 계기는
얘가 다른사람한테 ㅇㅇ언니(저)가 병문안 한번 안오고 애기 괜찮냐고 걱정하는 연락 한번 없다고 서운해한다는 말을 전해들었기 때문이에요.

순간 욕이 나오더라구요.
자기 챙길건 다 챙기고 저 힘들땐 나몰라라 하더니 이번엔 또 지 힘들다고 그걸 또 딴사람한테 얘기해?
아 진짜 당장 전화해서 쏘아붙이고 싶었지만 애기 아프고 병간호 힘들다니 괜히 나중에 저만 나쁜년 말 나올까봐 참고 여기다 푸념합니다.

그때그때 있었던 일들은 그냥 넘어가고 삭히고 지냈었는데 몋년간 있었던 일들과 감정이 다 떠오르는거 보니 오랫동안 담아두고 있었나봅니다.

이제와서 걘 이런애다 나한테 이랬다 욕하기도, 또 돈 문제가 얽혀있다보니 사람 째째해지는거 같기도 해서 아는사람 붙잡고 말하기도 뭐해서 여기에 푸념했어요.
두서없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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