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
내가 사는 곳은 8평짜리 오피스텔 원룸.
내 방에는 화장대가 없다.
그럼 화장품은 어디다 두냐고?
평소쓰는 스킨로션, 선크림이랑 립밤은 화장실 선반에 있고,
나머지는 안쓰는걸 전부 버렸더니 필통 하나에 다 들어가는
양이 되어서 필통에 고이 넣어져 장롱속에 박혀있다.
이것도 1년간 안쓰면 버려지겠지.
내 방에는 침대도 없다.
8평짜리 원룸을 좀더 넓게 쓰고 싶어 침대를 빼고, 옷장 아래부분을 이불장으로 써서 모든 침구를 거기에 넣어두고 산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쓸데없는 옷들을 전부 빼고나니 옷장 공간이 정말 널널해졌다.
'퇴근하고 집에 들어와서 마누라가 정돈해준 이불에 점프하고 싶다'
고 말하는 남편충이 없기에 가능한 일이겠지?
내 방은 주방이 작다.
가스렌지와 싱크대의 길이가 2m 정도? 그럼 수납 안 부족하냐고? 전혀. 오히려 널널하다. 모든 식기는 친구 초대를 대비해 3인분까지만 갖춰져있다.
밥은 햇반이 잘해주니 밥솥도 버렸다.
가끔 시모부랑 친척어른들이나 남편충 친구가 찾아와서 밥 달라고 할까봐 식기를 10인분까지 두고 살지 않아서 가능한 일이겠지?
여유공간에는 찻주전자 세트를 두고,
친구가 찾아오면 코코아에 커여운 토끼모양 마시멜로를 띄워서 대접한다 퍄
큰 집으로 이사가면 커다란 주방 욕심내고 싶지 않냐고?
남자한테는 큰집 가서 큰 주방 갖고싶지 않냐고 안물어보면서 ㅋㅋㅋ
난 큰집 생기면 주방 말고 취미룸을 키울거야.
여튼 이렇게 사니까
좋아하는 책들도 놓고 살 수 있고, _나 편안한 1인용 빈백소파도
놓을 수 있고 집에 있는게 너무 행복하다
평생 2인용 이상의 소파에만 앉으며 살 한국남자나 그들의 노예 흉자는
그 1인소파의 미친 푹신함을 평생 모르겠지
앱충이랑 살 때는 32평 아파트도 숨막히고 답답했는데
여자 혼자 살면 8평 집도 참 아늑하고 넓다
나중에 애 낳으면 물려줘야 한다고 유딩때 보던 동화책 교재 안치는 피아노들 바리바리 싸안고 사는 친구들
남편충이랑 같이 산다고 신발장 옷장 남충꺼 8대 자기꺼 2로 쓰는 친구들
남편 서재 만들어주고 본인은 주방 식탁에서밖에 쉬지 못하는 언니들
남편충 애들이 하루만에 다 써버리는 수건들 날마다 세탁하는 사람들
남편이랑 꾸역꾸역 같이 자면서 숙면취해야 한다고
킹사이즈 침대 2평자리 방에 꽉채워 넣는 사람들을 보고있으면
아 정말 난 행복한 사람이다 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