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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슬프고싶은 오늘

희노애락 |2017.10.19 22:39
조회 356 |추천 0

27살 남자 흙수저로 태어나 힘겹게 꾸린 지금의 나, 좋아하는 일과 또래친구들보다

2,3,4배 차이나는 수익, 하루에 내가 맘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이 남들 보다 많은 지금이다

잘 나지는 않았지만 부족함 없는 외모라 생각하며, 연애고자는 아니다

 

고작 일주일 사귀고 온 후폭풍의 거대함에 나도 웃기다고 생각하고있다 

이 글은 공감해달라는 글도, 해결방안을 구하려 쓰는 글도 아니다

sns를 하지 않는 그 애가 읽어주길 바라며 쓰는 글도 아니고,

나만의 글을 잃어버릴일 없는 노트에 적는다고 하면 아마 그게 맞을것 같다

신경안정제와 수면제, 우울증약을 처방받고 약물에 하루를 보내보니 더 무감각해지기 전에

누구에게도 말 하지못한 내 얘기를 하려한다


사랑과 연애는 원하지만 서로에게 가식이 없어야하고,아무리 이뻐도 내가 반하지않은 사람한테는 연애를 지속시키고 싶은 마음은 없다며 그런사람한테는 내 일에 지장이 있거나, 내 시간을 방해하면 만남을 끝냈고, 혼자 하더라도 내가 하고싶거나 가고싶은곳, 자유롭게 하는 내가 좋았다


그렇게 살다가 제주도 출장을 마치고 회식에 참가, 2차로 간 맥주집 종업원이 마음에 들어 번호를

물어봤고, 거절하다 끝내 내게 번호를 준 그 애는 맥주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아파트에 살았다

자리를 빨리 마치고 그 애에게 맥주먹자는 허락을 구했고, 편의점 테이블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대화를 했다.

20대 초반의 그녀 캔맥주와 안주는 대화밖에 없었지만 그 자리가 어색하지 않고 대화도 잘 통했다

요즘 어느 여자가 처음보는 남자와 맥주를 편의점에서 두세시간 얘기만 나누며 먹을 수 있을까

영화얘기가 나와 난 그자리에서 내일 일은 생각도 안하고 1시30분 정도에 보고싶었던 영화가 있어 예매했다


다음 날 약속시간이 다가오는데 연락이 없어 그 애의 집앞에서 기다리며 초조하고 불안해도

'안나오면 어쩔 수 없는거지 뭐' 라고 생각하며 한번도 미팅에 펑크를 낸 적 없던 내가 왜그랬을까

후회를 했다. 연락이 오고 영화를 봤다. 영화는 생각보다 재미 없엇고, 다른 여자애들 만나면

함께 갔었던 시끄러운 음악과 놀거리가 있는 곳으로 놀러가자며 서울인근에서 홍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곳에 함께 갔었던 애들은 분위기에 취해 보드카, 칵테일에 취해 신나게 놀았었는데,

테이블을 잡고 킵해놨었던 보드카 두개를 가져와 놀아도 신나보이지 않고 지루해 하길래

조금 시간만 보내다가 금방 나와서 하고 싶은거 있냐고 물어봤더니 한참을 주절주절되더니

'소주먹으면서 오빠랑 얘기하고싶은데 오빠 어제 술 많이 드셔서 말 못꺼내고 있었어요....'

라고 말하는 모습에 순간 난 그애에게 반해버렸다

분위기 좋은 술집을 찾는데 금요일이라 사람도 꽉 차있고, 갈곳도 없어 저렴한 소주집에 들어가

이상한 맛의 안주를 먹으며 썩 마음에 들지않는 곳에서 시간을 보내는데

'오빠는 어떤 사람이에요?' 라는 얘기에 한번더 벙쪘다 그리고 깨달았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자리에서 난 대화를 빼놓고 분위기나 흥에 취해 하룻밤 보내볼려던 내 생각을 야구배트로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였다. 그렇게 난 사랑에 빠졌고, 첫 만남부터

나와 함께 보냈던 시간, 이 애가 하는 얘기, 그리고 대화에서 이 애는 전에 만났던 다른애들과는

다르게 자기를 꾸미려고 하지않고,본인의 약점이나 당황했을때는 귀엽게 말하는 짜증나로 표현했고, 자신의 감정이나 상태에대해 거짓이 없었다. 나에게 뭘 해주지 못해 아쉬워하던 그 애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그렇게 나는 서로에게 익숙해지길 바라고, 뭘 하지않고 집 앞 벤치에 앉아 바람과

햇빛만 쬐도 좋은 데이트를 할수 있길 바라며 시간을 보냈고 나의 하루가 나만의 하루가아닌

우리의 일상이 되길 바랐다. 그렇게 나는 내 중심적 삶이 아닌 함께하고 싶어 일주일을 매일같이 만나며 그 하루하루가 기억에 남길 바라며 조금 더 나은 조금 더 좋아할만한 것을 생각하고

그 애가 원하는걸 말하면 그때 바로 행동에 옮기며 하루에 대리를 3~4번 부른적도 있을만큼

그 애말곤 다른건 아깝지도 않았다. 그 애와 함께 있는시간이 행복했고, 그 애와 함께 쓰는 돈이

돈을 버는 보람을 느꼈다. 그 애와 함께 쌓여가는 피로가 좋았고, 그날 데이트한걸 인쇄해

포토북에 끼어넣는 재미가 쏠쏠했다. 내 일상을 도화지로 표현하면 하늘색인 '일'이 바탕이였고

그 외엔 다른 색이 없었는데 그애가 나타나며 여러가지 색깔과 예쁜그림이 그려지고 있었다

 

난 행복한 나날들만을 준비했지 이별의 준비를 못한채 전 남자친구의 연락에

난 카톡으로 이별을 통보 받았고, 잡으려는 카톡을 보냈지만 답장으로 온 카톡에 난 대꾸를

할 수 없었다. 목요일에서 금요일로 넘어가는 새벽이였다

 

딱 4주가 된 오늘, 지금도 신경안정제를 먹지 않으면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 가슴이 답답하고

먹먹하고 통증까지 느껴진다 호흡이 가빠지고 호흡이 가빠지다보니 불안과 한숨을 입에 달고

일 도 하지못하고 직원한테 위임시켜놓고 난 계속 한강이나 공원에 앉아, 혼자 카페에 앉아,

아무것도 재미가 없어 결국 항상 점심시간을 갓 넘긴시간에 집에와 침대에 누워 한참을

멍 때리고 있는게 일상이 됐다. 어쩔 수 없이 사무실에 나가야되면 짜증만 한참내다 결국

차 안에 앉아 조금 멍 때리다가 다시 또 집, 친구들을 만나도 재미가없고, 전에 맛집을 찾아다니며

혼자 여유롭게 먹던 파스타도, 참치도, 초밥도 맛이없다. 그 많던 표정도, 미소도

모두 다 잃어버렸다. 밥을 한끼도 안먹고 맥주만 먹어도 하루를 살 수있다는게 신기하고

이별의 아픔이 이렇게 심한것도 신기하다. 자존심과 자존감이 엄청 높다고 생각했던 내가

그런건 생각도 없이 그 애에게 문자를 하고 내 상태를 알려도 오지않는 답장을 한없이 기다리기만

했던내가, 문자소리 하나에 심장이 벌렁 버리던 내가 점점 싫어지고 너무 작아진다

 

하고싶은 말은 너무 많지만 아까 먹은 수면제에 조금씩 취해가는것 같아 글을 끝내려한다

물론 나도 그 애가 이해가 된다.난 내가 좋아하지않으면 시작도 못하거니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고, 보고싶은데 어린 그애도 마찬가지겠지,

그래도 우리가 함께 했었던 시간은 서로 너무 행복하게 느껴졌고, 아직도 내게는 0순위인걸

시간이 지나서 너에대한 나의 마음이 '바람'이 아닌 '추억'이 되어지면

다시 예전처럼 웃을 수 있겠지 그 시간이 다시 온다면 내가 잃어버렸었던 나의모습,

너와 만나며 행복했던 나의모습, 내가 처음 깨닫고 느꼈던 지금같은 모습을 보여준 너에게

감사하게 생각하며 떠올릴 그날이 오겠지

지금도 모든걸 버리고 제치고 미룰 수 있는 내가 나도 신기할 정도야

 

내 하루하루의 주인공이 되어줘서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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