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스치는 너의 손길에 내가 가만히 있던 것은 내가 너에게 건내었던 내 말과 마음에 대한 책임이었다.
애매모호한 사이가 나는 싫어 너에게 우리는 무슨 사이냐고 물었다. 그는 우리를 썸을 탈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사이라고 정의했다. 썸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니게 된 여전히 애매모호한 관계 속에서 나는 자유로울 수 없었다. 썸인 듯이 내 어깨에 손을 올리는 너를 보며, 손을 내리라고 할 수 도 없었고 그렇다고 너에게 자유롭게 연락해 산책할까? 라고 할 수 도 없었다.
너는 내 머리칼을 쓰다듬었고, 내 어깨에 기대었으며, 내 목과 귀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여전히 우리는 그 어떤 사이도 아니었다. 이것은 무엇일까. 나를 가지고 논거라고 하기엔 너의 눈빛은 분명 나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았고, 나를 사랑한다고 하기에는 너는 너무 멀게 느껴지는데.. 행동에 책임이 없는 이 관계에서 왜 나는 너에게 만큼은 단호하게 말할 수 없는걸까..
너에게 말하고 말하고 싶다. 행동에는 책임이 따른다. 그것이 말이던, 마음이던, 몸짓이던, 눈짓이던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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