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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야

|2017.10.24 23:50
조회 2,585 |추천 11
나 정말 바보야

살면서 사람이란 걸 믿어볼 생각해본 적 없고

상처 많이 받아서 마음의 문 꼭 닫고 살았는데

어느 날 내 마음 문 밖에 서성이는 네가
보이더라. 

널 보다가도 숨고 
안 보인다 싶으면 또 눈으로 널 찾길 반복했지만
끝까지 그 마음 열지 못했지.
앞에서 서성이던 네가 사라지고

그림자도 흔적도 볼 수 없게 돼서야 알았지

그게 사랑이었단 걸

그리고 한참을 아팠고

간접적으로 마음 전할 일이 있어도

거짓말만 해댔지

할 말이라곤 미안하단 말밖에 없는 것처럼

늘어난 녹음 테이프처럼 마음과 엇나갔던 내 말들

난 괜찮다고 이대로가 편하고 좋다고

실상은 못 자고 못 먹길 한 달

가슴이 아리길 두달쯤인 걸

왜 이리 나 자신도 속이며

상처에 함몰되어 널 그리워만 할까

안부 정도는 물어볼 수도 있었을 텐데

나 참 바보다

너랑 행복할 생각

같이 걷는 순간

어깨에 기대어 흥얼거릴 노래들도

너를 못 보게 된 후에야 상상해봤지

아니 어쩌면 잘 된 걸 지도 몰라

내 삶 하나 지탱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처와 슬픔이 많은 나에게서 멀어져서...
이제는 네가 걱정 없이 행복할 수 있을 테니. 너는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찬란한 나이이니.

솔직하지도 용기도 없던 나는

오늘도 괜히 아프다

그 길고 힘들었던 시간에

너의 이름까지 덧대어

내 가슴에 또 생채기를 내고 우는 나

언제쯤이면 사랑을 제때 알아차리고 아프지 않을 수 있을까

어렵고 답답해

나는 왜 이렇게 아프기만 해야 할까.

잊은 듯하면서도 한자락 기억에 걸려 넘어지고
마음이 깨지는 바보 같은 나
어떻게 살아야 할까.

추천수11
반대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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