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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해서 찍지 않으면 몰카 아니지 않나요?

글쓴이 |2017.10.26 00:17
조회 29,735 |추천 190
네.. 몰카가 아니래요 범죄가 아니랍니다..

우선 방탈인거 알지만 억울하고 간절한 마음에 많은 사람들이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가장 활성화 되어있는 이 카테고리에 올림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매일 판 눈팅하며 다른 사람들 살아가는 얘기, 사회 이슈 확인하던 20대 중반 여성입니다. 이번 주 월요일 피해자 신분인 제가 말도 안되는 대우를 당했다고 생각하여 글을 씁니다. 주변에 자문을 구할 곳도, 방법도 없어 이곳에 자문을 구합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려요..2017년 10월 23일 11시 30분경 저와 남자친구는 가평 -> 용산 행itx 청춘 열차를 타고 이동 중이었습니다. 자리가 부족하여 통로를 사이에 두고 남자친구와 저는 떨어져 앉았습니다. 그러던 중 남자친구의 옆에 앉아 있던 사람에게 저는 몰카를 찍히게 되었고 이를 발견한 남자친구가 범인을 잡고 신고하여 수사하는 과정에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1. 출동시간 지연 문제입니다.
피의자가 사진을 삭제할수도 도망갈수도 있는 상황에서 바로 윗층에 있었던 철도경찰이 저희가 있던 역사 안으로 들어오는데까지는 10분 이상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피의자를 잡고있었던 것도 제 남자친구 였고, 경찰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15분이나 지난 13시경에 저와 남자친구 피의자가 철도경찰사무실에서 조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만약 저 혼자 그 상황에 있었더라면.. 조사를 받으러 갈 수 있었을까요? 굉장히 공격적이었던 피의자에게 전 아무런 피해를 받지 않았을까요?


2. 수사태도에 관한 문제입니다.

(1) 철도경찰들이 오히려 저에게 더 큰 수치심을 유발시켰습니다.성범죄 관련문제인데도 여경이 없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피해자인 제가 남성 철도경찰들과 얘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가슴부위의 사진을 확대하며 "보시면 아시겠지만 가슴은 이만큼 나왔고..", "보시면 아시겠지만 치마속이 들여다 보이지 않았고" 등 4명의 남자 경찰들이 저를 둘러 사진을 확대해 가며 같이 가슴을 확대해서 사진을 찍었다, 찍지 않았다 등으로 시시비비를 가리는 등 그 과정에서 엄청난 수치심을 느꼈고, 기차에서 잠든 사이에 몰카를 찍혔다는 말에 "자면서 찍힌건데 .. 수치심이 드나요?" 라는 말을 서슴없이 뱉으셨으며 제가 수치심으로 몸을 떨고 울음을 참고있는 와중에 철도경찰들이 피의자가 바로 옆에서 듣고있는데도 불구하고 저의 신상(이름, 전화번호)을 불러줄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2) 저에게 공격적인 말투와 어조로 수사했습니다.당시 저는 범죄를 당했다는 수치심에 몸을 떨며 울음을 참고있었습니다. 따라서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할 뿐더러 대화가 힘든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그 상황에 함께했던 남자친구가 저를 대변해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건 피해자가 결정할거니까 당신은 빠져라, 피해자인 당신이 말하라 수치심드냐? 사건진행할거냐?' 이런식으로 저의 말을 무시하고 계속 저에게 윽박지르며 몰아세워 저를 피의자 다루는 듯한 태도와 공격받는듯한 느낌을 받게했습니다.

(3) 저에게 윽박지르며 피의자보다도 더 큰 정신적 피해를 입혔습니다.남자친구가 밖에서 피의자와 대화하는 중이었습니다. 저를 대변해주던 남자친구가 나가자 사무실 내의 팀장님을 포함해 3명의 철도경찰들이 저를 둘러싸고 '오늘 일 처리할건지 빨리 정하라, 고소 진행할거냐 말거냐 빨리 정하라'라고 빠른 결단을 내리라고 재촉했고, 범죄를 당해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저는 경찰들의 윽박에 결국 울음을 터트리며 윽박지르지 말라고 요구를 한 후에야 경찰들의 윽박을 제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 후 경찰에 대한 더욱 더 강한 트라우마를 갖게 되었습니다.

(4) 팀장님이 사건에 대하여 증거 불충분으로 안일한 결론을 내버렸습니다.사진이 겨우 1장밖에 없고, 가슴을 크게 확대해서 찍지 않았으니 심각해보이지 않는다. 직접 만지지 않았으니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지 않았다. 그리고 사진첩에 다른 도촬사진이 없으니까 이사람은 범죄를 저지를 만한 사람이 아니다. 라는 수사결론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당시 상황과 맥락을 설명하는 저의 말은 듣지도 않은채 사진이라는 결과물만을 가지고 문제가 없다는 안일한 결론을 팀장님이 내버리고, 결국 저는 몰카를 찍혔지만 피의자에게 사과조차도 듣지못하고 경찰에 화가난채로 집으로 귀가해야했습니다.


 현재 이 사건으로 인해 저는 경찰을 비롯한 모든 공권력에 대한 증오와 트라우마을 갖게 되었습니다. 위의 내용들은 모두 사실이며, 경찰들이 발뺌할것이라고 어느정도 예상하고 남자친구가 어젯밤 전화로 경찰들이 위의 잘못을 인정하는 전화통화를 녹음했습니다.  저는 현재 피의자보다도 수사를 진행했던 철도경찰 팀장포함 3인에 대한 증오가 더 큰 상태입니다. 저의 피해를 커버하기보단, 고소를 진행할건지 안할건지에 더 중점을 두고 수사하는 경찰관들의 태도에 분노했습니다. 남자친구가 직접 범인을 포착하고 증거물을 확보하고 피의자가 촬영을 했다는 진술을 받아냈지만, 경찰의 문제없다는 판단 한번에 사과하나 못받고 화가난채 집으로 귀가하였습니다.  

불과 1년 전 집으로 귀가 하던 중 집앞에서 모르는 남성이 온 몸을 다 더듬고 도망갔던 일이 있었습니다. 이 또한 경찰에 신고를 하였고 조사받던 과정에서 저는 "그러게.. 왜이렇게 늦게 다녀요" 라는 말을 들었으며, 인상착의 정확한 얼굴 cctv확보 후 거주지까지 파악했다는 말을 듣고 기다렸지만 결국 잡지 못하였던 경험이 있어 경찰에게 보호받지 못한다는 불신과 트라우마가 있었습니다. 이번 조사를 받는 과정 중 이런 사건이 떠오르며 또 보호 받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에 너무 힘들었고.. 실제로도 그러하였습니다. 만약 혼자 이런 일이 발생하였더라면 전 아마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느낀 후 경찰 사무실에서 피의자와 함께 나왔을 수도 있습니다. 


정말 저는 이 사건에서 피의자에게 처벌은 커녕 사과 한마디도 들을 수 없을까요? 경찰들에게 충분한 사과를 받을 수 있을까요..? 많은 것 바라지 않습니다. 저 날의 사건이 있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피의자를 다시 만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두렵습니다. 그날 느꼈던 수치심을 전부 보상받을 수 없지만 정의로운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다행히 모든 정황을 남자친구가 핸드폰을 통해 녹음하여 증거는 있습니다. 가장 현명한 판단을 위해 많이 읽어 주시고 꼭 조언해 주세요.
추천수190
반대수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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