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하소연하는 심정으로 올렸던 글이라 묻히고 말거라고 생각했는데 제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글 봐주시고 귀한 댓글도 남겨주셔서 깜짝 놀랐어요! 감사합니다
글 올린 이후로 회의 준비에 야근 외근 특근 어제까지 정신없이 살다가 저도... 누군가에게 더한 사랑 받을 자격있다고 말해주시는 댓글들에 마음이 뜨끈해지네요 근 몇 년간이라도 이런 말 들어본적 있었던가 싶어요 감사합니다. 세상 일면식도 없는 분들이지만 여러분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이렇게 힘이 될 수 있다니 새삼 신기하기도 해요!
상사는 그 날 이후에는 서로 외근이 겹치거나 해서 직접
얼굴 볼 날은 없었어요 다행인지.
야근 끝나고 심야 영화보자 밥은 먹고 외근하는지 걱정된다 등등 카톡을 남기셨는데 그냥 확인도 안하고 있고 밤에 오는 전화도 안받았어요 얼굴 마주치게 되었을 때도 영화보러 가자거나 하시면 한 마디 시원하게 하려구요~
이번 프로젝트 끝나면 짧게라도 혼자 여행 다녀올까해요 이번 여름휴가도 없었고 추석연휴도 제대로 못쉬었거든요
어느 분 댓글에서도 보고 제가 힘을 얻었는데, 정말 6년 세월 남들이 보기에 답답하실 수 있지만 제 우유부단함인지 어리석음인지 무 자르듯 쉽게 잘라내기가 정말 저에게 많이 힘든 일일 것 같아요. 천천히 천천히 제가 받을, 받아온 상처 제 스스로 달랠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하지만 너무 오래 걸리지는 않게...
누가 나를 사랑해줄까 나도 이제 서른이나 먹었는데. 젊고 예쁜 좋은 시절 다 보내고 이렇게 혼자 남겨지면 아무도 나에게 관심이 없을거야 라고 저를 까내렸던 시간을 반성하게 됐어요. 사회생활하면서 남들에게는 오늘 예쁜 옷 입으셨네요 오늘 얼굴 좋아보이시는데요 힘내세요 화이팅하세요 잘될거에요 이런 말 너무 쉽게 잘도 하면서 제 스스로에게는 그런 말 해본 적이 없는 거 같아요. 덕분에 저도 스스로에게 따뜻한 말을 해줄 용기도 얻은 것 같아요. 힘 얻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다들 마음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참, 그리고 주작이라는 댓글도 보여서 너무 신기했어요 이런 밋밋한 사연도 주작처럼 보일 수 있구나하고요
제가 추위를 진짜 많이 타서 8월 말부터 전기장판 켜고 살고요 항상 일찍 출근 늦게 퇴근하다보니 아침 밤으로 추운 요즘 같은 때에 두껍게 입고 다니거든요 후리스 두 겹 정도... 상사도 추위를 많이 타서 항상 차에 롱패딩이랑 가지고 다닌다고 하더라구요 작업용인지 뭔지 알바는 아니지만. 요즘 날씨 저에게는 이미 겨울이랍니다ㅠㅠ 답변이 되셨을지 모르겟네요
주신 말씀들만큼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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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후반 직장인입니다.
며칠 전에 직장 상사에게 고백 받았어요.
항상 프로젝트 어시만 하다가 최근에 큰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맡게 돼서 스트레스도 심하고 참 심신이 다 지쳐있었어요.
상사가 고생하는데 회의 끝나고 저녁 맛있는거 사주시겠다셔서 그럼 소고기요 다같이 가면 회식비 엄청 나오겠다 하고 웃으며 갔는데 저만 부르셨더라구요.
설마 했지만 제가 무슨 도끼병도 아니고 아니겠지 하면서 엄청 재밌게 밥먹고 (참고로 일반 회사들 보다 분위기가 자유로운 편입니다) 나와서 까페가서 디저트도 먹었어요 이것도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상사는 술담배를 안하고 케익 이런거 좋아해서 또 그러려니 넘어갔어요.
어느덧 시간이 늦고 집에 가려고 절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 주신다고 차에 타라고 하셨는데 제가 너무 추워서 턱이 덜덜덜 떨리니까 상사가 차에 탔다가 다시 내려서 트렁크에서 갖고 다니던 패딩꺼내서 덮어주시고 괜찮다고 해도 목도리도 하고 가라고 목에 해줬어요
그리고 제 손을 꼭 잡더니 ㅇㅇ는 항상 밝고 긍정적인 말만 해서 항상 내 옆에 두고싶다고 처음 큰 일해서 스트레스 받고 좀 투덜댈 법한데 내색안하고 오히려 주변사람들에게 항상 힘을 주는 거 같다고 그건 나에게도 마찬가지라고 그런 모습이 너무 보기 좋고 귀엽다고 말했어요
상사는 유부남이고 저는 6년된 남자친구가 있어요
칭찬해주신 말씀은 감사하다고 하고 집까지 40킬로 넘는 거리를 태워주신다기에 사양하고 내려서 버스정류장에 앉아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제 스스로 진짜 너무 소름끼쳐서 눈물이 났어요
상사가 나를 성추행?처럼 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의 그 말과 너무 따뜻했던 손에 제가 진짜 순간 두근거려서 깜짝 놀랐고 그런 제 자신이 너무 병신같아서 눈물이 났고 남자친구 생각이 났어요
남자친구와 6년 넘게 사귀면서 사랑해 고마워 따뜻한 말 들어본 게 한 손에 꼽을 정도로 남자친구는 표현을 안하고 못하고 안받아본 사람이에요
여태까지는 저도 다정하고 그런 성격은 아니라 그럭저럭 지내왔는데 사실 올해에는 이 사람이 나를 정말 사랑하는지를 정말 모르겠었어요. 워낙 서로 일이 바빠 자주보지도 못하지만 키스도 아니고 그냥 뽀뽀나 손잡는 그런 것도 제가 먼저 하지않으면 안한지 오래됐고 잠자리도 그렇고... 제 스스로 내가 여자로서 처음 만났을 때보다 늙고 살찌고 요즘 바빠서 관리도 안하고 해서 매력이 없나 라고 생각이 될 정도로... 친구들은 50년은 산 부부같다고 할 정도였어요.
여름 때는 표현 문제로 한창 싸우다가 나온 말이
저는 사실 여우짓도 못하겠고 밀당 이런 것도 모르겠고 오빠를 너무 사랑하는데 오빠가 나를 사랑하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너무 지친다 아무리 오빠가 돈없고 못생기고 정말 아무것도 없어도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확신만 있으면 살 수 있을 거 같은데 아무 표현도 없고 예전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오빠에 대해서 애정결핍이 있는 거 같다고 말해버렸어요
오빠는 그런 저에게 만취해서 화를 내면서 그런걸로 협박하는거냐며 요즘 나도 이래저래 상황이 힘든데 꼭 이런얘기 지금 해야 하겠느냐 너 그렇게 말하면 세상에 어느 남자도 널 사랑할 남자 없다고 말했어요 제가 아직도 철없이 학생애들처럼 떼쓰는 연애하려고 한대요.
아 참고로 저때가 남자친구 음주로 면허취소돼서 차팔고 벌금물고 일에도 지장생겼을 때에요 전 그때도 솔직히 속으로는 사람안친게 어디냐 벌금 몇천을 내도 모자라다 거기서 그친걸 다행으로 알고 반성이나 할것이지 라고 생각했지만 본인도 마음이 심난할테니 힐책하지 않고 잘될거야 그래도 그만해서 다행이잖아 몇년만 기다리고 자숙하고 있으면 돼 그동안 다른 기회가 있을거야 생각나는대로 어깨 쳐지지 않게 하려고 응원아닌 응원하고 제 나름의 내조를 하려고 노력했거든요.
뭐 여튼 눈물도 안나왔고 그 뒤의 대화는 사실 기억도 안나요 저러고 몇주 연락 안하다가 지금은 다시 그냥 전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연락하고 그러고 있는 중인 상황...
요즘 일도 힘들어서 오빠한테 의지도 하고 싶었지만 남자친구는 그런 거 받아주는 성격도 아니었고 힘든 얘기하면 현실적인 조언부터 해주는 식이어서 그냥 힘들다 이런얘기는 안하고 있었거든요 괜히 언쟁하기 싫어서요
제가 바란건 그냥 비싼 선물 비싼 음식도 아니고 고생이 많구나 그래도 잘되겠지 이런 얘기면 됐는데...
그런 얘기를 유부남 상사한테 들었다는게...휴 사실 그게 누구여도 상관없이 제가 너무너무 듣고 싶던 말들 거의 땅굴파고 들어간줄 알았던 제 자존감 살려주는 말들을 해주니까 그것이 설령 립서비스라 하더라도 진짜 눈물나더라구요... 버스 타고 집에 가는 내내 울었어요...
물론 저는 그 상사와 더이상의 사적인 자리는 갖지 않을것이고 아직도 남자친구를 너무 사랑하지만 마음이 이래저래 복잡하네요
몇 시간 뒤 해가 뜨면 저는 또 회사에 가고 남자친구에게는 애정을 크게 느낄 수 없는 평범한 전화를 받고 상사는 듣기 좋은 말을 해주겠죠...
그런 말이라도 듣고 힘내려는 저를 생각하니 진짜 쓰레기같고 씁쓸하네요
시덥잖은 하소연이지만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다들 힘내시길.!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