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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 좀/남친이 전여친 못잊은듯....

익명 |2017.10.27 15:27
조회 7,702 |추천 3
20대 여자입니다. 남자친구랑 잘 사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순간부터 그냥 좀.. 애가 전여친을 못 잊은것 같아서 여기다 풀어봅니다.

일단 제 남친은 중국인이에요. 유학하다 만났는데, 첫날부터 메세지를 보내면서 호감 표시를 보이더라구요. 평소 같으면 이렇게 서로 잘 아는 사이도 아닌데 얼굴만 보고 들이대는 사람은 별로라는 인식이 있어서 그냥 차단했을텐데, 당시 전남친이랑 헤어진 직후라... 좀 외로웠나봐요. 그래서 솔직히 좀 심심풀이로 외로움 좀 달랠겸 몇번 만나다가 사귀게 되었어요.

처음엔 마음이 없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진지한 관계가 될거라고 생각 못했거든요.근데 애가 만나다 보니까 너무 스윗한거예요. 좀 자랑 좀 할게요. 도서관에서 같이 공부하다가 깜빡 잠들었는데 일어나보니 앞에 카푸치노가 놓여져있질 않나. 늦은 시간에 기숙사에서 좀 먼 곳에 있는 건물에 개인 상담 예약이 잡혀져 있다고 했더니 갈때 데려다 주고 올때 또 굳이 와서 또 기숙사 까지 데려다 주지 않나.

인상적인건 외식할때였어요. 애가 좀 보수적이라 남자가 당연히 여자친구 몫까지 돈 다 내야지! 이런 마인드를 갖고 있더라구요. 전 근데 남자한테 부담 안겨주는거 싫어하는 편이라 더치 페이를 선호하는 편이거든요. 애가 하도 계산서를 독차지 하길래 하루는 제가 얘 한눈 판 사이에 몽땅 계산을 해버렸더니 저한테 정색하고 화를 내더라구요.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그 후로 외식만 나왔다 하면 서로 계산서 전쟁을 벌입니다ㅋㅋㅋㅋㅋ

사귄지 꽤 시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는게 느껴져요. 기념일도 자기가 다 알아서 챙기고, 어차피 맨날 만나면서 만날때마다 오늘도 왜이렇게 이쁘냐고 쪽쪽 거립니다. 친구들이랑 있다가도 저랑 마주치면 다 내던지고 쫄래쫄래 따라와서 친구들에게 우정담긴 쌍욕도 몇번 먹었었죠ㅋㅋㅋㅋ 아참, 저랑 만나고 나선 담배도 끊었어요.
전 이전까지 좀 쓰레기 같은 남자들만 만나서 단기연애만 하는 바람에 이렇게 오래 한사람한테 사랑을 한결같이 받아보는게 처음이거든요. 그리고 페북에 돌아다니는 남친 자랑글에서나 보았던 일들을 제가 직접 겪으니 행복하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저도 이 남자를 슬슬 좋아하게 되던거 같아요.

연애 초에, 제가 마음이 없었을때 정말 그냥 궁금해서 한번 물어본적이 있어요. 전에 사귄 여자들이 있냐고. 5명 정도 사귀었었다는데, 그 중 하나가 압권이었어요. 전 여친중 7년 사랑한 여자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2년 짝사랑, 5년 커플이라고 하던가. 가끔 술먹고 인생 얘기하다가도 그 여자 얘기가 가끔 나왔는데 여자랑 헤어지고 나서 우울증이 심하게 걸려서 정신 상담도 받았었고, 자살도 몇번 하려고 한 적 있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과거 애인에 대해서 물어보는거 좀 별로라고 생각해서 그냥 그런 적이 있구나, 하고 넘겼어요.

마음이 좀 좋아하는 쪽으로 기울어질 쯤, 저 샛기가 과거 얘기를 하다가 자기가 전 여친의 생일과 매 새해 첫날마다 안부 인사를 보낸다는 말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장난삼아 물었죠. 그거 앞으로도 할거냐고.
그랬더니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자기는 이거 '죽을때까지' 할거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그럼 아직도 답장 기다리는거야? 하고 물었더니
어차피 대답 안와, 하고 돌려 말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또 그럼 답장을 왜 보내? 이렇게 물었더니, 그냥 또 어차피 대답 안오는데 뭐 어때, 이런식으로 말하더라구요.

그 때 처음으로 아... 얘는 좀 다를 줄 알았는데 아니었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아무리 그 여자가 7년 사랑한 여자고 나를 만난지 얼마 안됬을 때라고 하더라도 지금 현 여친은 나인데, 저런 식으로 말하는거 보니까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아무리 연하라지만 개념이....

물론 저도 처음엔 얘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진지하게 사귄게 아니었지만, 그냥 저 말을 듣자마자 좀 기분이 확 상했어요. 몇 번의 쓰레기들을 만나고 제가 얻은 유일한 교훈은 '쓰레기는 빨리 버리는게 좋다' 이거라 헤어짐을 전제로 하고 거리를 두고 연락을 줄이기 시작했어요. 그때까지 한번도 싸운적 없을 정도로 사이가 좋았거든요.

그랬더니 남친이 아주 그냥 울고불고 난리가 나더라구요. 그때 내가 그런 말 해서 그렇냐고. 미안하다고. 제가 그렇게 싸늘하게 나온적이 처음이라 많이 당황한 모양이었나봐요. 다시는 전여친한테 안부인사 안보내겠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그때는 사귄지 얼마 안되었을 때라, 저 떄문에 10년 넘게 해온 일을 그만 둔다는 말에 나름 화를 풀고 다시 받아주었던거 같아요. 주변에서도 얘가 너 좋아죽는다, 팔불출이다, 얜 너 밖에 모른다, 이런 말을 많이 듣기도 했고. 본인도 여전히 강아지가 주인 쫓아다니듯 저만 졸졸 쫓아다니길래 한번만 믿어주자 했죠.

그러다가 최근에 그 여자 애가 일본의 배우라는걸 알게 되었어요. 또 국제 연애라는거에 한번 놀라고...ㅋㅋㅋㅋㅋㅋㅋ

여자친구는 중국에서 만났는데, 여자 친구가 일본으로 간 후에 일본을 6번이나 찾아갔대요. 심지어 미성년자일때... 남친이 해외여행 밥먹듯이 가는 대륙의 금수저 이런것도 아니고 그냥 우리나라 중산층 정도 되는 집안에서 자랐는데, 진짜 그 정도로 많이 사랑했나봐요.

남친 말로는 그렇게 유명한 배우는 아니라던데, 네이버에 검색하면 뜨더라구요. 영화도 몇편 찍었고... 한두개 정도는 심지어 한국인인 제가 아는 영화였어요...

근데 너무 소름돋는건, 네이버에서 검색했을때 그 배우가 저랑 너무 똑같이 생긴거예요. 나 배우닮았다 이런 자뻑이 아니라, 일단 그 배우가 그렇게 예쁜 편이 아니에요. 그냥 좀 평범하게 눈 작고 코 낮은 좀 평범하게 생긴 아시아 인. 딱 그 정도예요. 생얼만 놓고 비교하면 얼굴형이랑 눈코입 위치 정도, 근데 화장한 얼굴이 너무 판박이인거예요.

그런데 처음에 말했듯, 얘가 절 처음 본날부터 메세지를 보냈다고 했잖아요. 진짜 설마, 설마.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게다가 얘가 부전공이 또 일본어예요. 지금 저랑 제 남친은 미국에서 유학을 하고 있거든요. 근데 일본어..... 미국까지 와서 일본어 배운다는거 보고 처음엔 얘도 참 할거 없구나 싶었는데 아니... 진짜 너무 뭔가 딱딱 들어맞는거예요.

그래서 한번은 좀 떠볼려고, 남자친구 앞에서 노트북을 켜놓고 그 여자에 대해 검색했어요. 예의가 아닌거 알아요. 자살까지 하려 했던 과거가 있다고 해서 별로 묻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저를 그 여자애에 비춰보고 있거나 대체용 처럼 만나고 있다면 더이상 못만날것 같거든요. 별로 깊게 물어보고 싶지도 않았고, 진짜 그냥 한번 떠볼 생각이었어요.

사진만 봤을 뿐인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더라구요. 제가 전여친에 대해 검색하는게 싫냐고 물어보니까, 상관없대요. 그래서 계속 했어요. 그런데 얼마 안되어서 괴로운 듯 얼굴 한번 쓱 쓸어올리더라구요. 그리고 울먹이면서 하는 말이 과거에 대해 이제 아무런 언급도 않았으면 좋겠대요. 내가 이런 식이면 자기가 과거를 잊을 수 없다고.

그래서 제가 물었어요. 과거를 잊고 싶긴 하냐고.
그랬더니 대답하고 싶지 않은 질문이라고 하네요... 하아....

저랑 있을 땐 저를 너무 좋아하는게 느껴져요. 그런데, 이게 그 여자를 비춰보고 나에게 대신 행동하는걸까. 이런 생각이 자꾸 들어서 너무 신경쓰여요. 이건 내가 함부로 착각한 거일수도 있으니까 그냥 현재에 충실하려 하는데 잘 안되네요.
그 여자에게 메세지가 한번이라도 오면 남친이 떠나버릴것 같은 기분이라, 이제부터라도 그냥 엔조이로 만나야하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연락이 안온다 하더라도 그냥 넘기기엔 너무 찝찝하네요. 근데 그러기엔 또 너무 정성스럽게 잘해주고, 마음의 거리를 두기에는 그 사람을 많이 좋아하게 된것 같아요.
너무 답답하고 어디 하소연 할곳도 없어 한번 털어놓아봅니다.
비슷한 경험 해보신 분들 있으시면 조언 한방씩 쏘아주세요...ㅠㅠ




추천수3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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